[신성종목사의 평신도신학(17)] 기독론―⑷


다음은 승천하신 그리스도에 대한 고백이다. “하늘에 오르사 전능하신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예수님의 승천은 단순히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에 하늘에 올라갔다든지 천국에 계신다는 뜻이 아니다. 이것을 신학적으로는 승귀(exaltation)라고 말하는데 이 예수님의 승귀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많은 성도들은 십자가와 부활만 강조하지 주님의 승귀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도 없고 그 중요성도 모르고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을 알아야 한다. 주님의 승귀에 대해서는 빌립보서 2장 6∼11절에 잘 언급하고 있다.

먼저 빌립보서의 말씀은 주님의 ‘자기 겸허론’을 말해 준다. 즉,kenosis(자기를 비워)란 그가 이 땅에 계시는 동안 신성을 비웠다는 뜻이 아니고 하늘의 영광을 버리고 스스로 자신을 제한했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그래서 빌립보서 2장 7절에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라고 했다.

스스로 겸손하셨던 주님을 하나님께서는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음”을 말한다(빌 2:9). 그러므로 예수님은 가장 높으신 분이시다. 그러나 이 높아지심은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신 결과라는 것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당시 주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셨지만 스스로 공간과 시간의 제한을 받으셨던 것이다.

주님의 승귀로 말미암아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었다”(빌 2:10). 그 목적은 11절에 있는 말씀대로 “모든 입으로 그리스도를 주라고 시인”하게 하려는 데 있다.

승귀하신 주님은 지금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신다”고 했는데 이것은 바로 주님이 만물을 통치하심을 의미하는 말이다. 우편이란 말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우편이란 말은 권능(하나님의 오른편 장중에)과 영광(양은 오른편에,염소는 왼편에)을 뜻하는 말이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가장 귀한 손님을 오른편에 앉힌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우편에 앉아 계신다는 말은 지금 주님은 하늘에서 지상의 모든 것을 통치하고 계시는 왕이시라는 뜻이다.

따라서 지금 주님께서는 부활하신 영적인 몸으로 우리 가운데 계시면서 중보자로서의 사역을 계속하고 계신다는 뜻이다(히 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