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종 목사의 평신도신학 (55)] 예수님은 누구신가？


W H 그리피스 토마스(Griffith Thomas)가 쓴 ‘기독교는 그리스도이다’(Christianity is Christ)라는 책이 있다. 그의 주장은 사실 맞는 말이다. 물론 기독교를 연구하는 것이 신학이고,그 핵심이 하나님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확하게는 예수 그리스도가 그 핵심이 된다. 하나님은 유대교에서도 믿고 이름은 다르지만 이슬람교에서도 하나님(Allah)은 믿는다. 차이점이 있다면 그들은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기독교의 핵심과 차이점을 동시에 알 수 있는 것은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다.

불교를 보면 붓다(Buddha)가 불교의 가르침의 핵심이 아니고 이슬람교도 마호메트가 핵심이 아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불교나 이슬람교와는 달리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이 기독교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따라서 기독교는 그리스도가 생명이 되고 본질이 되며 모든 세부적인 것도 그리스도와 연관된다. 따라서 그리스도는 기독교 가르침의 저자요,교리의 대상이요,구원의 근원이요,소망의 성취요,권능의 근원이요,교회의 설립자요,성령을 보내어 믿게 한 분이다. 그런 점에서 그리스도는 기독교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예수 그리스도는 어떤 분이신가? 한 마디로 말해서 그의 정체성은 그의 사역의 핵심이 된다. 그래서 주님은 베드로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마 16:15)고 물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기독교의 핵심이다.

기독론을 가장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는 것은 요한복음이다. 20장 31절에서는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라고 분명히 그의 목적을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다른 복음서와는 달리 요한은 서론에서 예수님을 로고스(Logos,말씀이란 뜻)라고 언급한 점이다.

그러면 이 로고스란 말은 무슨 뜻인가? 물론 예수님께서 자신을 로고스라고 지칭한 적은 없다. 요한의 기록에만 나온다(요 1:1,요일 1:1,계 19:13). 어떤 학자들은 로고스의 개념을 스토아 철학에서 찾는다. 스토아 철학에서는 세계 발생의 원리로 로고스를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창세기에 나오는 여호와께서 말씀하심으로써 세상이 창조되었다는 것이나 잠언 8장 22∼31절에 나오는 인격화된 지혜의 개념에서 찾는 것이 더 합당하다. 요한은 로고스란 말을 통해서 예수님의 선재성과 신성,창조의 대행자 및 계시자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