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종 목사의 평신도신학(88)] 약속하신 보혜사 성령의 강림



성령께서는 창조 때부터 시작하여 구약시대는 물론 성자시대에도 쉬지 않고 활동하셨다. 그러나 성자시대에 접어들면서 성령의 역사는 더욱 빈번하게 나타난 것을 볼 수 있다. 예수님의 탄생도 성령의 역사로 이루어졌고(눅 1:35) 지상생활동안 항상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았으며(마 4:1) 세례 받을 때에는 성령으로 기름부음을 받으셨다(마 3:13∼14). 또 성령으로 말미암아 십자가 위에서 희생 제물이 되었으며(히 9:14) 성령의 권능으로 부활하셨다(롬 1:4).

그후에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 들은 바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고 하면서 “너희는 몇 날이 못 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고 약속했다. 이 약속은 오순절이 되었을 때에 (그 날은 50일째 되는 날로 맥추절로 지키는 날이었다) 보혜사 성령께서 강림하심으로써 성취되었다(행 2:1∼4). 오순절에 보혜사 성령께서 임하실 것은 요엘서에 이미 예언된 것이다(요엘 2:28∼32). 성령에 대해 성경에는 여러 가지의 칭호가 있다. ‘은혜의 성령’(히 10:29) ‘진리의 영’(요일 5:6) ‘지혜와 총명의 신이요 모략과 재능의 신’(사 11:2) ‘약속의 성령’(엡 1:13) ‘영광의 영’(벧전 4:14).

그러면 보혜사 성령은 어떤 분이시며 그의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 요한복음 14장 16절에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이 나온다.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시리라”고 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보혜사라고 했으니 보혜사가 두 분 계시다는 뜻인가? 아니다. 여기서는 차라리 보혜사란 말보다는 ‘도와주시는 이’(helper)라고 번역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그러므로 그 뜻은 주님이 직접 오시는 것이 아니라 그와 동질의 신이신 도와주시는 이를 보내 주신다는 뜻이다.

그러면 이 보혜사 성령께서는 무엇을 하시는가? 한 마디로 말해서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목적을 이루는 실행자이시다. 이 성령께서는 먼저 우리로 하여금 죄를 깨닫게 하시고 그리스도의 의를 우리들에게 전가시켜 주시고 다가올 심판을 알게 하신다. 그 뿐 아니라 우리를 거듭나게 하신다. 그래서 모든 성도에게 내주하셔서 그 나라에 들어가기까지 보호하시고 인도하신다.

구약시대에는 성령께서 직분을 감당케 하신 후에 손님처럼 떠나가셨지만 신약시대에는 우리 안에 구원의 사역을 이루실 뿐만 아니라 구원이 성취되기까지 영원토록 우리 안에 영주권자처럼 상주하신다는 점이다. 표현도 구약시대에는 ‘위에’ 임하셨다고 했으나 신약시대에는 ‘안에’ 임하신다고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