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종 목사의 평신도신학 (67)] 희생제사 제도의 의미 ⑴



구약의 모든 희생 제사 제도는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될 상징적 모형이요,예표요,그림자이다. 그 중에서도 출애굽한 이스라엘을 축하하는 유월절(출 12:27)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나타내는 희생의 모형이다. 문설주와 문지방에 양의 피를 바른 가정에는 하나님의 저주의 심판이 지나갔다. 죽음의 천사가 문설주와 문지방에 있는 피를 보고 그냥 넘어갔기 때문이다.

이때의 피는 바로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흘리신 보혈의 모형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그리스도는 유월절 양의 성취였던 것이다. 그래서 요한복음 1장 29절에 보면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라고 했다.

그러면 왜 이런 희생 제사를 드리는 사람들이 용서를 받는가? 그것은 이런 희생 제사를 드릴 때 참여한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는 마음으로 오실 메시아를 믿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동물의 희생이 구원한 것이 아니라 그 상징이 보여주는 것에 대한 믿음이 이들을 구원한 것이다. 이들은 믿음으로 예수님을 상징의 성취자로 보았던 것이다.

그래서 아이삭 와트는 이렇게 말하였다. “유대인들의 단위에서 죽임을 당한 동물의 모든 피가 범죄한 양심에게 평안을 주거나 정결케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하늘에 계신 어린 양 되신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모든 죄를 씻어주시는 것이다.”

신약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죽으심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신약에서의 중심 주제는 희생 제물이 죄에 대한 치료제라는 점이다. 신약의 저자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나타난 희생의 의미를 여러 용어로 설명해준다. 첫번째 용어는 ‘속죄’‘보상’(atonement)이란 말이다. 속죄란 말을 분석해보면 ‘at-one-ment’라는 말로 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나누어진 것을 하나 되게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구약에서의 뜻은 ‘덮는다’는 뜻이다.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죄의 세력을 다 멸하기까지 동물의 희생 제물이 죄를 덮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신약에서는 속죄의 뜻이 아주 많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화해’(reconciliation)란 말이다. 로마서 5장 10절에 보면 “우리가 원수되었을 때에 그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으로 더불어 화목되었은즉”이라고 말씀하고 있다(참고 고후 5:18∼19).

화해 혹은 화목이란 말은 지금은 화목하나 과거에는 서로 원수였다는 것을 내포한다. 죄는 거룩하신 하나님과 우리를 분리시켜 준다. 그러나 그리스도가 죽으심으로써 우리의 죄를 가져 가셔서 하나님과 원수되었던 근본 이유를 없애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