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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종 목사의 평신도신학 (40)] 성경의 장과 절
성경에는 다른 책과 달리 장과 절이 있다. 그러나 이것이 처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다. 1214년 전까지는 없었다. 처음 시작은 켄터베리의 대주교인 스티븐 랭턴(Stephen Langton)에 의해서이고 13세기 중엽 위고(Hugo) 추기경에 의해서 구약의 장이 만들어졌다. 절은 그 후 1661년 암스테르담의 유대인 아티아스(Athias)에 의해서 구별되었다.
따라서 장과 절까지 성령의 영감을 받았다고 믿어서는 안된다. 그런데 성경을 읽다보면 가끔 괄호 안에 묶여진 구절들이 있고 밑의 주에 보면 고대사본에 없음이라는 말이 나온다. 또 어떤 절은 ‘없음’이라고 나오는 경우도 있다.
무엇 때문인가? 이것을 알려면 성경이 인쇄된 경로를 이해해야 한다. 처음에 흠정역같은 성경이 나와서 사용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성경의 원본은 현재 존재하지 않고 사본들만 있다. 그런데 사본 대부분이 파피루스라는 종이에 기록된 것이어서 마모된 부분이 많다. 소위 송아지 가죽이나 양가죽은 비싸서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콘스탄틴(콘스탄티누스 대제)이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성경을 양피지에 사본하여 두었는데 그것이 오늘날 유명한 바티칸 사본이며 시내산 사본 같은 것들이다.
4세기에 기록된 이런 사본들을 고대사본이라고 부른다. 이것들이 뒤늦게 발견되었기 때문에 흠정역같은 성경을 번역할 때에는 활용되지 못하였다. 그러나 그후에 발견되면서 고대사본에 없는 것들을 그냥 성경에서 제거하지는 못하고 넣기는 하되 고대사본에는 없음이라는 말을 추가해 인쇄하였던 것이다. 또 어떤 절수는 고대사본에 없기 때문에 뺀 후에 그 다음 절을 앞으로 옮기면 혼란이 일어나기 때문에 없음이란 말만 붙여놓고 절수는 그대로 유지하는 방법을 취하였던 것이다.
그러면 사본학이란 무엇인가? 본문비평(Textual Criticism)에서 이 사본들을 다루는데 가능한 한 원본에 가깝게 접근하는 것이 목적이다. 옛날에는 성경을 손으로 베꼈다. 베끼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먼저 기록된 원본이나 사본을 보고 서기관들이 직접 베껴 기록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한 사람이 불러주고 서기관들이 쓰는 형태였다.
그러므로 사본학에서는 이 두 가지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찾아내 역으로 원본을 찾아내는 일을 한다. 첫번째의 경우는 시각적 오류를 찾아내고 두번째 경우는 청각적 오류를 찾아낸다. 원본을 찾는 몇 가지 원리가 있는데 가능한 한 오래된 사본을 따른다. 어려운 구절이 쉬운 구절보다 원본에 가깝고 긴 것보다는 짧은 것이 원본에 가깝다고 본다. 이런 과정으로 히브리어 성경과 헬라어 성경을 만들고 그 후에 각 나라말로 번역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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