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종 목사의 평신도신학 (99)] 구원과 이신칭의



기독교의 특징 중 하나는 이신칭의의 교리이다. 은혜로 구원을 받는다는 말과 강조의 차이는 있을 뿐 같은 뜻이다. 로마서 3장 24절을 보면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고 했고 에베소서 2장 5절은 “너희가 은혜로 구원을 얻은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는 것이냐,믿음으로 구원을 받는 것이냐에 대한 해답은 에베소서 2장 8절에 가장 잘 언급하고 있다.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문제는 여기서 보다 근본적인 것을 강조한다면 은혜로 구원을 받는다는 말이 맞고,방법을 말한다면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말이 맞다. 다만 루터나 웨슬리는 방법을 강조하였고 칼뱅은 근본을 강조한 점이 다르다. 여기서는 체험적인 것을 중심으로 구원의 문제를 다루려고 한다.

구원을 말할 때 우리는 세 가지로 표현한다. ‘우리는 구원을 받았다’고 과거형으로 말할 때에는 ‘칭의’의 교리를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구원을 받고 있는 과정에 있다’고 현재진행형으로 말할 때에는 ‘성화’의 교리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고 미래형으로 말할 때에는 미래에 있게 될 ‘영화’를 언급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첫번째의 경우를 비교하면서 언급하려고 한다. 그러면 칭의(稱義)란 말은 무슨 뜻인가? 부정적으로 말해서 칭의란 말은 죄가 없다는 말이 아니다. 마치 죄를 범하지 않은 것처럼 취급해준다는 뜻이다. 이 말속에는 죄의 법적인 용서가 내포된다.

따라서 중생할 때 우리의 과거 모든 죄는 다 용서를 받은 것이다. 그러므로 칭의는 법적으로 우리가 의인이 된 것을 선포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칭의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이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믿을 때에 우리를 죄없는 것처럼 취급하실 뿐 아니라 그리스도의 의가 우리에게 실제로 전가되어져서 의롭게 만들어주시는 것이다. 그것을 우리는 성화라고 부른다. 의의 전가란 말은 그리스도의 의를 우리에게 전달해주는 것을 말한다. 다른 말로 하면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게 될 때에 우리의 마음이 변하여 순종하게 되고 그의 뜻을 이루기를 원하는 성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칭의는 우리에게 확신을 가져다준다는 점이다. 로마서 8장 38∼39절은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고 말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