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호세아서 14장을 열 여섯 번에 걸쳐서 설교한 내용으로서 교회 역사상 이 본문에 대한 최고의 강해서로 알려져 있다. 십스는 호세아서의 셜론이 되는 이 마지막 장을 강해해 나가면서 그의 탁월한 통찰력과 뜨겁고 위로에 찬 심정을 가지고 죄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본심이 무엇인지를 심도 깊게 말해 주고 있다.
Ⅰ.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네가 불의함을 인하여 엎드러졌느니라. 너는 말씀을 가지고 여호와께로 돌아와서 아뢰기를, ‘모든 불의를 제하시고 선한 바를 받으소서! 우리가 입술로 수송아지를 대신하여 주께 드리리이다’”(호 14:1,2).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네가 불의함을 인하여 엎드러졌느니라”(1절). 이 구절에서 모든 단어는 각각의 중요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 이 구절은 이스라엘에게 이렇게 돌아올 것을 촉구하는 논증입니다.
“이스라엘아!” 먼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이스라엘’이란 이름은 언약과 관련된 단어입니다. 야곱은 하나님과 더불어 씨름하여 이긴 사람이었고 그 이름이 바로 이스라엘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도 야곱과 같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호세아 선지자는 ‘너희도 이스라엘이지 않느냐? 그러므로 너희도 돌아와야 마땅하다’라고 촉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둘째로, ‘이스라엘’이란 말은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하나님께 돌아오도록 용기를 복돋아 주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비록 그들은 극도로 흉측한 죄인들이었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이스라엘이라고 인정하시고 그들에게 은혜를 베푸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선지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최고의 선(善)이신 ‘네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오라고 말합니다. 이는 사람이 하나님을 등지고, 개별적이고 변덕스러운 선(善)이며 자신의 영혼에 만족을 주지도 못하는 피조물에게 돌이키면, 완전하고 보편적인 선이시며 영혼에 만족감을 주시는 여호와께로 돌이킬 때까지 쉬지 못하게 되고 안절부절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선지자는 하나님께로 ‘돌아오라’고 간청하는 것입니다. 물을 저축하지 못할 터진 웅덩이가 아니라 모든 선의 근원이 되시며 만물에게 존재를 불어넣어 주시는 분에게로 돌아오라는 것입니다(렘 2:13). 그분은 여호와시고 ‘변함이 없으신’ 분이십니다. 그리고 그분은 여러분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언약 안에서 여러분의 하나님이 되시는 분에게로 돌아오십시오. 하나님은 그 은혜로운 언약을 여러분에게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을 ‘세계 모든 열방 앞에서 당신의 선민으로’ 선택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이 사실 또한 여러분에게 돌아올 것을 촉구하는 격려가 됩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오라’는 말씀 후에 다음과 같은 말씀이 이어집니다.
“네가 불의함을 인하여 엎드러졌느니라.” 이 말씀은 이렇게 풀이해 볼 수 있습니다. ‘네가 불의함을 인하여 엎드러졌고 자기 꾀에 넘어가 이런 비참함에 빠졌으니, 오직 하나님만이 너의 죄를 용서하시고 너를 회복시키실 수 있으며, 또 기꺼운 마음으로 그렇게 하려고 하신다는 점에서 하나님 외에는 너를 이 비참함에서 건져 낼 수 있는 자가 아무도 없으니, 그러므로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네가 불의함을 인하여 엎드러졌느니라.’ 여기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진정으로 회개하여 미리 예방하지 않으면 장차 피할 수 없는 두려운 심판이 임할 것이라는 사실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미리 상기시켜 주고 계십니다. 이 점에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교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교리 1 -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돌발적인 폭풍우로 엄습하시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치시기 전에 미리 경고를 내리십니다. 이것은 성경이 입증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부르짖음이 클 때 하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부르짖음이 크고 그 죄악이 심히 중하니, 내가 이제 내려가서 그 모든 행한 것이 과연 내게 들린 부르짖음과 같은지 그렇지 않은지 내가 보고 알려 하노라”(창 18:20,21). 노아가 방주를 완성하기까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던 까닭도 그 죄악 넘치는 세대에게 경고를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경고를 받고도 세상은 조금도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바로와 모든 애굽 사람들에 대해서도 똑같은 설명을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결정적으로 치시기 전에 수없이 많은 경고와 이적을 먼저 베풀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모스서에서도 이스라엘 백성들을 그와 같은 방식으로 다루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아! 내가 이와 같이 네게 행하리라. 내가 이것을 네게 행하리니,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만나기를 예비하라”(암 4:12).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선지자들을 죽이고 네게 파송된 자들을 돌로 치는 자여! 암탉이 그 새끼를 날개 아래 모음같이 내가 네 자녀를 모으려 한 일이 몇 번이냐? 그러나 너희가 원치 아니하였도다”(막 23:37). 더 이상 무슨 증거가 필요하겠습니까? 성경에 기록된 모든 위험들은 한결같이 다가오는 심판에 대한 경고가 아닙니까? 하나님께서 사전에 경계 경보를 울리시는 이유와 그 적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유 1 -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행동하시는 까닭은 하나님 자신의 본성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노하기를 더디하시는’ 분이십니다(출 34:6). 보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육일 동안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하지만 이 세상은 수많은 범죄를 자행하고 하나님을 격동시켜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육천여 년 동안 이 세상을 간수해 오고 계십니다. “여호와께서는 만유를 선대하시며 그 지으신 모든 것에 긍휼을 베푸시는도다”(시 145:6). 하나님은 ‘노하기를 더디하시는’ 분이십니다.
이유 2 -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행동하시는 것은 자기 자신의 친자녀들에 대한 하나님의 특별한 관심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말하시는 이와 같은 두려운 (신적)위협들은 그 자녀들을 죽이고 상처 입히고자 발하시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이런 위협들은 마치 옛날에 다윗에게 도망치라고 경고하기 위해서 요나단이 쏜 화살과도 같습니다. 요나단이 활시위를 당겼지만 그것은 다윗에게 임박한 재앙을 예고하기 위함이었을 뿐 다윗에게 해를 가하고자 함이 아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삼상 20:20).
(글 김재윤)
나니아 연대기가 읽어주는 성경
크리스틴 디치필드 / 크림슨
<나니아 연대기>의 작가는 영국의 영문학자이자 소설가, 기독교 변증가인 C.S.루이스이다. '나니아'가 창조된 후 멸망하기까지의 역사와 그 안에 일어난 사건들을 다루고 있는 장편 판타지 소설로 각기 다른 모험을 담고 있는 일곱 편의 이야기이다. '옷장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나니아라는 마법의 세계가 있다'는 모티프에서 시작되는 이 모험담은 성서의 모티프를 잘 활용하여 더욱 풍성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엮어간다. 작가의 우아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문장과 문학적인 은유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각기 다른 모험을 담고 있는 일곱 편의 이야기는 독립적이면서도 긴밀하게 연결된다. <사자와 마녀와 옷장>은 그 하나로 독립적인 모험담이지만 <마법사의 조카>에서 왜 아이들이 그 옷장을 통해 마법의 세계로 가게 된 것인지 알려준다. <말과 소년>에는 <사자와 마녀와 옷장>의 등장인물들이 잠시 등장한다.
<사자와 마녀와 옷장>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영국 시골에 있는 어느 성에서 네 명의 어린이가 낡은 옷장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그들은 놀랍게도 자기들이 마술의 왕국 나니아라는 곳에 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나니아는 얼음같이 찬 마음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위대한 사자 아슬란의 땅이다. 그러나 한편 그의 가장 큰 적인 횐 마녀의 땅이기도 하다. 흰 마녀는 마술을 걸어 온 나니아가 끝없는 겨울이 되게 하고 크리스마스도 없게 한다. 흰 마녀는 네 아이가 나니아에 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네 아이는 생명이 위험하게 된다. 그러나 아슬란이 오고 있다는 말이 들려온다. 주인공인 아슬란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이야기 속에서 그대로 재현하며, 네명의 아이들과 함께 악의 세력을 물리치는 내용을 줄거리로 하고 있다. 흥미진진한 모험담과 함께 아슬란을 ?! 淪漫? 이웃을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치는 참된 사랑을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루이스는 기독교의 교리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나니아 연대기>를 저술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루이스는 진정한 기독교인이라면 그가 쓴 글에는 기독교 신앙과 진리가 묻어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문학가로서 루이스는 사람들의 사고와 자신만의 세계를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이야기의 힘에 대해 알고 있었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삶 속에서 자신이 복음을 받아들이도록 준비시켰던 이야기의 영향력을 직접 경험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 그가 탐독했던 신화들은 J.R.R. 톨킨과의 대화 속에서 그로 하여금 복음을 받아들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되었다.
분명 나니아 연대기가 기독교의 교리를 직접적으로 가르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기독교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기독교의 진리를 받아들이는데 친숙하게 만드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루이스에게는 성경적 상상력이 있다. 루이스가 쓴 모든 작품에는 인류의 역사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과 선과 악의 세계 등과 같은 기독교에 대한 많은 진리들이 묻어 나온다. 하지만 루이스의 작품은 알레고리는 아니다. 알레고리의 경우 모든 등장인물이나 사건은 무엇인가를 상징한다. 그런데 나니아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이나 사건을 보면 무엇을 뚜렷하게 나타낸다기보다는 단지 루이스가 만들어낸 환상적인 모험을 구성하는 요소들이다.
루이스 역시 자신의 작품에 대해 “내가 만들어낸 이야기는 모두 내 머릿속 그림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했고, 그 그림 중 일부는 루이스가 열여섯 살이었을 때 이미 생긴 것도 있다. 따라서 우리 역시 나니아 연대기를 보고 읽을 때 각각의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들과 사건들에 대해 지나치게 성경의 내용으로 짜맞추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다만 이야기 속에 담겨진 루이스의 성경적인 상상력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위해 그가 말하고자 하는 기독교 진리는 무엇인지를 볼 수 있는 눈은 중요하다.
한번은 <나니아 연대기>를 읽은 어느 여자 아이가 루이스에게 아슬란의 다른 이름이 뭐냐고 물었다고 한다. 루이스는 이 질문에 대해 “글쎄, 네가 직접 상상해 보면 좋겠다. 1)이 땅에 산타 할아버지와 같은 날 오셨고, 2)자신을 가리켜 위대한 황제의 아들이라고 하시고, 3)다른 사람의 잘못을 대신해 자신을 내주시고 악한 사람들의 비웃음 속에 죽임을 당하셨고, 4)다시 살아나셨고, 5)어린 양이라고 불린 분이 계셨니? 그 분의 이름을 정말 모르니?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내게 알려주라.”고 답장을 보냈다.
에드먼드와 루시가 나니아에서의 여정을 통해 아슬란에 대해 더 알게 되었듯이, 나니아 연대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에 대해 더 알게 되기를 루이스는 바랬을 것이다.
언어와 문학, 역사, 철학 등 다방면에서 루이스만큼 깊이 있는 지식을 가진 사람도 드물겠자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루이스가 이런 지식을 성경이라는 렌즈를 통해 해석했다는 점이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크리스틴 디치필드가 쓴 이 책 <나니아 연대기가 읽어주는 성경>이다. '나니아 연대기가 읽어주는 성경'은 '나니아 연대기'일곱 권의 내용을 장별로 다루면서 각 장에 얼마나 많은 성경의 가르침을 얻띪 수 있는지 설명해 준다. '나니아 연대기'는 몇 번을 읽어도 새록새록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이 책은 C. S. 루이스의 원작 소설 다음으로 많이 읽히는 책으로 알려져 있다.
‘나니아 연대기’를 해설하는 책은 이미 여러 권이 출간되었다. ‘나니아 연대기 해설집’(규장)은 소설 속에 숨겨진 상징적 코드와 의미들을 자세히 설명해 주는 종합 개론서이다. ‘나니아 가는 길’(베이스캠프)은 7편의 주제를 ‘자유와 복종’ ‘장소와 개인적 정체성’과 같은 식으로 하나씩 심도 있게 해부한다. ‘나니아 연대기의 거의 모든 것’과 ‘나니아 연대기가 읽어주는 성경’(이상 크림슨) ‘나니아 연대기 가이드북’(루비박스) ‘C.S.루이스와 나니아 나라 이야기’(지식과 사랑사)도 서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독자 한마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