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승의 날인 15일 전국 72%의 학교에서 ‘스승의 노래’가 들리지 않았다. 촌지 논란 등을 우려해 휴업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승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교문을 열고 기념행사를 진행한 학교들도 있었다.
◇교문 닫은 학교=휴업을 결정한 서울 만리동 경기여자상업고등학교의 교실과 교무실은 자물쇠로 잠겨 있었다. 예전 같으면 선생님의 가슴에 꽃을 달아주며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를 부르던 학생들도 보이지 않았다.
사물놀이 동아리 지도를 위해 학교에 나온 윤용운(53) 교사는 “씁쓸한 마음이 들긴 하지만 워낙 촌지 문제가 시끄러우니 쉬는 게 차라리 편하다”고 말했다. 다만 윤 교사는 “졸업생들이 ‘스승의 날을 맞아 선생님 찾아뵙고 싶은데 학교가 왜 쉬냐’고 물어올 때면 마음이 아프다”고 아쉬워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전국 676개 학교를 표본 조사한 결과 72.1%에 달하는 학교가 스승의 날에 휴업했다. 서운한 감정을 표하는 학부모들도 많았다. 모처럼 영화관을 찾은 이진희(32·여)씨는 “아침에 초등학교 3학년 딸이 ‘스승의 날 왜 학교를 안 가’라고 물어보는데 촌지 때문이라고 답할 수도 없어 난감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량 휴교를 계기로 스승의 날의 참 의미를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회사원 최종화(36)씨는 “교사와 학부모 모두 자정활동을 전개해 내년에는 모든 학교가 문을 열어 스승의 날 행사를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밝혔다.
◇스승에게 감사를=서울 아현동 아현초등학교 3학년 6반 교실은 아침부터 시끌벅적했다. 이찬혁(10)군이 박병준(47) 담임교사의 가슴에 꽃을 달아주자 같은 반 학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박 교사의 얼굴에도 잔잔한 미소가 번졌다. 담임 대신 옛 스승에게 편지쓰기가 이어졌다. 윤상흔(50) 교감은 “어린 학생들에게 스승에 대해 꽃 한송이라도 달아주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휴업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서울 보성고는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 스승에게 꽃 달아주기와 사제동행 축구경기를 진행했다. 서울 지향초교,한가람고 등 일부 학교들은 스승의 날에 특별한 행사없이 평소와 같이 수업을 진행했으나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꽃을 가져와 교사들의 가슴에 달아줬다.
국민일보 / 20060515/ 하윤해 임성수 기자
잘 다스리는 장로들은 두 배로 존경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말씀을 전파하는 일과 가르치는 일에 수고하는 장로들은 더욱 그러하여야 합니다. (디모데전서 5:17 /표준새번역)
교사는 단순한 직업이 아닙니다. 교사는 단순한 직장인이 아닙니다. 한 아이의 인생을 결정할 수 있는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당연히 존경받아야 하는 일입니다. 이 사실을 부모, 학생은 잘 알아야합니다. 또한 교사 스스로도 잘아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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