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주자는 교회 ‘표심잡기’=29일 서울 대치동 서울교회에서 열린 한국교회갱신연구원(원장 이종윤 목사) 주최 목회자신학세미나 강사로 나선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국가 최고지도자의 비전과 국가발전’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지금까지 나를 지켜준 것은 기독교 신앙이며 그 신앙은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촌부였던 어머니에게서 배운 것”이라고 털어놨다. 정치생활의 고비 때마다 하나님께 의지했다는 이 후보는 “나는 정치인이기 이전에 교회 장로(소망교회)”라며 “그래서 다른 사람보다도 더 깨끗하고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화합하는 국가 지도자가 되어 누구나 균등하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일류 국가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어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교회 집사로 살아온 믿음 생활을 강조하며 한국 교회의 지원을 부탁했다. 이 후보는 “표를 얻으러 찾아왔지만 막상 교회에 오니 성령의 능력이 감지된다”며 “하나님이 저를 대통령으로 쓰신다면 한국 교회를 위해 사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20∼30년 후 국가의 미래를 올바로 내다볼 줄 아는 지혜로운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실업 해소를 위해 고용창출전략회의를 조직하고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정동영 후보는 다음달 5일 이 자리에서 열리는 목회자신학세미나에 나와 자신의 정책과 비전, 국가관 등을 밝힐 예정이다.

◇교계는 ‘기도와 공명선거가 우선’=기독교윤리실천운동과 기독청년아카데미 등 10여개 기독단체들은 29일 ‘2007 공의로운 선택’ 발족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나섰다. ‘2007 공의로운 선택’은 향후 교회 공명선거 실천단 운영과 함께 대학생 부재자투표 운동을 전개하고 유권자가 만든 대선후보 평가지표를 보급할 계획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등도 다음달 2일 기독교 대선연대를 공식 출범한다. 대선연대는 후보공약 검증과 기독 유권자들의 선거참여 캠페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기도 캠페인을 준비하는 크리스천들도 있다. 김상민 새벽나무 대표와 기독 직장인 20여명은 ‘터치 코리아(touch Korea)’라는 기도 캠페인을 준비 중이다. 이 기도캠페인에는 윤석전 연세중앙교회 목사와 박동찬 일산광림교회 목사, 박호종 주나임 대표, 고직한 청년목회자연합(영2080) 대표가 동참의 뜻을 알려왔다. 터치 코리아는 ‘천만 그리스도인의 약속’이란 이름으로 유권자 개개인의 소망을 담은 ‘나는 ○○를 위해 투표합니다’라는 내용으로 캠페인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회장 손인웅 목사) 소속 15개 교단의 목회자 8000여명도 기독인의 올바른 투표기준을 만들어 보급할 예정이다.

유영대 박재찬 이경선 기자 / 2007.10.28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