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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종교다원주의에 물들어 전도,기도회도 금지시켜.
2003-10-22 14:20:44 read : 3189
이대 기독인, 보이지않는전쟁
거센 다원주의 물결, 복음주의 입지 위협
'이화의 설립은 하나님의 정의로운 진리가 암흑의 땅에 선포됨을 의미한다'('교육이념' 서두에서)
1890년, 미북감리회의 W.B.스크랜튼에 의해 설립되어 올해로 창립 117년을 맞는 미션스쿨 이화여대가 종교 다원주의속에 수업시간을 통해 비복음적인 내용이 전파되고 학생들의 기도회가 금지되는 등 기독교 탄압이 일어나고 있는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수업시간을 통해 종교다원주의 신학적 발언이 등장한 것은 오래전 일이지만 이 문제가 수면위로 드러나게 된 것은 올해 초. 틱낫한 스님이 이화여대를 방문한 이후다.
틱낫한 스님은 지난 4월 3일, 이화여대에서 '여성이 만드는 평화'라는 제목으로 강연회를 가졌다. 강연회가 열렸던 것은 수십년간 채플이 열렸던 대강당이었다. 이곳에서 승려 19명과 함께 목탁을 두드리고 법문을 읊으며 강대상에서 법회를 연 것에 분노한 기독 동창과 재학생들은 "대강당은 채플을 위하여 지어진 목적대로 사용되어야 한다"는 서명문에 서명을 받는 등 학교에 항의했다.
이후 이화를 위해 기도하며 대동제 때 치러지는 고사를 반대하기 위해 하나둘씩 학생들이 모였고 5월 한달동안 총학생회와 고사반대추진위원회, 새로운축제문화를도모하는위원회, 함께하는이화를꿈꾸는모임 등이 격렬한 논쟁을 벌인 끝에 고사는 폐지됐다.
하지만 학교측은 축제기간 매년 이화기독학생연합(이하 이기연) 주최로 열렸던 이화감사축제를 적법한 절차에 따라 허가했다가 집회 하루 전인 지난 5월 27일 일방적으로 취소시켰다.
이유는 집회 당일 기도하기로 되어있던 기도제목 중 △복음 이외의 것이 선포된 대강당 채플과 △'기독교와 세계' 시간에 성경에서 벗어난 신학 지식이 강의되었다고 지적한 것 △기독교학과와 신학대학원에 대한 회개의 내용이 문제된다는 것이었다.
이후 학교측은 5월 27일, 이기연 학생들이 더이상 대학교회를 사용할 수 없다고 통보해 학생들은 운동장 한켠과 대강당 계단에서 새벽기도회를 드렸으며 이후 목사와 교수, 동창들 없이 학생들끼리만 새벽기도를 드린다면 어떤 장소라도 허락하겠다고 해 31일부터는 학생들끼리 새벽예배를 드리고 있다.
또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5월초 시작됐던 기숙사 수요예배를 금지하고 학생들을 도왔던 이규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 학교 출입을 할 수 없도록 사진을 배포하는 등 조치를 취한 상태며 목요 기도모임이 열렸던 에다기도실은 개인기도실로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교양필수인 '기독교와 세계' 수업시간에는 '성경을 신앙적으로만 봐서는 안된다', '성경이 절대 진리는 아니다', '금식기도를 드릴 때 끼니를 많이 거르면 정신이 몽롱해 지는데, 이것을 종교적 계시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는 등의 발언이 서슴없이 나오고 있다. 또 '예수는 없다','성경을 해방시켜라!'와 같이 논란이 되고 있는 책들의 서평을 제출하거나 수업 시간에 무당이 신내림 받는 장면을 비디오 등의 시각 자료를 통해서 보여주는 등 학생들의 신앙에 혼란을 주고 있다.
정용석 교목실장은 이화감사축제를 불허한 이유에 대해 "외부인이 참가하는 집회에 회개기도라는 명목으로 성적으로 음란하다, 채플이 타락했다는 등의 내용을 거론한 것은 학교를 비난하는 내용이다. 학교를 비난하는 주장을 하는 집회가 3일동안 열린다는 것은 허락할 수 없었다"며 기독인들의 집회가 아니라 왜곡되게 비방하는 것은 용납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학생들의 기도회와 예배를 불허한 것에 대해서는 "학교를 비방하는 학생들을 용납할 수 없기에 장소 허락을 해줄 수 없다"며 탄압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기독교학과에서는 '기독교와 세계'수업내용의 지적에 대해서는 '잘못된 정보(misinformation)'라고만 답하고 있는 상태다.
학교측은 기독교 탄압이 아니라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교목실에서는 최근 시대에 맞는 이성적이고 신사적인 전도방법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교내의 노방전도를 금지시켰고, 기독 동아리들은 재심사 대상이 되고 있는 등 의혹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윤주이 기자 jiyoon@ch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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