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교수형 동영상이 어린이 12명의 목숨 앗아갔다

후세인 처형 동영상을 본 10대들이 교수형을 흉내내다가 12명이나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AFP 통신은 8일(현지시각)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교수대에서 처형당하는 동영상 장면을 TV에서 본 뒤 따라하다가 숨진 12번째 어린이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의 알-하야트지는 후세인의 목에 올가미를 거는 장면을 텔레비전을 통해 본 어린이가 의자에 서서 전깃줄을 자신의 목에 건 뒤 의자를 넘어뜨려 목이 졸려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 어린이는 집에서 이같이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 예멘에서도 모하메드 알 라짜미(13) 소년이 동네 친구들과 놀다가 후세인이 처형되는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나무에 묶인 줄을 자신의 목에 걸어 놓고 교수형 놀이를 시도했다가 숨졌다. 친구들은 라짜미 소년을 구하려고 발버둥쳤으나 줄을 푸는 데 실패했다. 파키스탄에서도 똑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무바사르 알리라는 9살짜리 소년이 친형(10살)의 도움으로 밧줄을 방 천장의 선풍기 팬에 묶은 뒤 교수형 놀이를 시도했다가 끝내 사망했다. 이 소년이 스스로 목 졸려 숨질 당시 부모들은 안방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소년의 아버지는 "아이들이 TV에서 후세인 처형의 동영상을 본 뒤 교수형을 모방하다가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또 인도 동부 지방에서는 15살짜리 소녀가 후세인 처형 장면을 본 뒤 방 천장의 팬을 사용해 교수형 놀이를 했다가 사망했다. 미국에서는 10살 소년이 우연히 교수형 흉내를 냈다가 지난 4일(현지시각) 숨졌다고 휴스턴 크로니컬지가 지난주에 보도했다. 알제리에서는 학교 친구들이 한 친구(12살)를 장난삼아 줄로 목을 맸다가 살해하는 사건을 저질렀다. 특히 알제리에 사는 35살 된 한 여인은 후세인의 처형 이후 식음을 전폐하다가 스스로 목을 매 목숨을 끊었다. 폭력 영화나 만화를 많이 노출된 어린이가 폭력적으로 변하는 경향이 있듯이 후세인 처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유포시키고, 그러한 끔찍한 화면을 삭제 없이 텔레비전을 통해 방영한 어른들의 잘못된 행동이 호기심이 많은 무고한 어린이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김진오 특파원 / 2007.1.9. / 노컷뉴스

‘맞춤형 배아’ 파는 美은행 등장

고객이 정자와 난자를 선택하면 이를 결합해 ‘맞춤형 배아’를 판매하는 배아은행이 미국에 등장해 윤리논쟁이 일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 보도했다.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에이브러햄 생명 센터’는 불임부부나 동성부부 등에게 배아를 판매하면서 정자와 난자 제공자의 인종, 건강 상태, 교육수준, 범죄 여부, 가계 내력 등을 조사해 미리 고객에게 알려준다. 고객들은 원하는 정자와 난자를 선택해 이를 결합한 배아를 구입할 수 있으며 태어날 아기의 모습과 성인이 됐을 때의 모습도 컴퓨터를 통해 미리 볼 수 있다. 이 회사는 현재까지 20대 여대생 난자와 정자 은행에서 기증 받은 남성 변호사의 정자를 결합해 22개의 배아를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배아는 2명의 고객에게 2개씩 착상돼 현재 임신 5개월 상태라고 회사는 전했다. 이 회사는 난자와 정자의 증여자를 대학교육을 받은 20대 여성들과 박사 학위를 가진 남성들로 각각 한정하고 있다. 배아 가격은 2500달러로 임신 비용까지 포함하면 1만 달러 수준으로 시험관 아기나 입양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회사측은 “우리는 정자와 난자 제공자의 배경을 알려주는 것일 뿐”이라며 “이후 선택은 고객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배아 판매에 대해 인간을 상품으로 취급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프린스턴대의 조지 로버트 교수는 “IQ와 학위 보유, 다른 특징 등을 고려한 배아 판매는 인류를 인종개량의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성수 기자 / 2007.1.7 / 국민일보

고학력, 도시출신 여성, 경제난 피해 원정 출가

지난해 혼인한 한국 농어촌 남성의 35.9%가 중국 필리핀 베트남 출신의 외국인 신부를 선택했다. 꼭 20년여전 일본에서 먼저 이런 흐름이 시작됐다. 마흔을 넘긴 일본의 농촌 총각들은 한국에서 신부를 수입해 혼인했다. 이렇게 건너간 한국인 여성이 모두 1만7000여명으로 추정된다. ◇고연령·고학력·도시 출신 여성들 =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2005년도 재일동포는 모두 60만7419명이다. 이중 1980년대 이후 동거 거주 목적으로 입국한 한국인이 13%를 차지한다. 민단과 지방자치단체들은 대도시에 거주하는 3분의 1을 제외하고 남은 숫자를 남녀 입국 비율로 나눠 약 1만7000여명 이상이 한국에서 시집온 것으로 추산한다. 공식 영주권자 통계인 6066명보다 갑절 이상 많다. 이 가운데 약 10%가 일본 동북부 산악지대의 야마가타현에 거주하고 있다. 일본 농촌으로 간 한국여성은 고연령에 고학력, 도시출신이라는 특징을 지녔다. 도쿄 오차노미즈여대 유연숙 박사는 최근 발표한 '외국인처의 세대내 젠더 관계의 재편-농촌거주 한국인처 사례 연구'를 통해 1990년대 이후 이주한 한인 여성의 삶을 추적했다. 심층면접대상 한국인 처 60명 가운데 고졸이상이 50명, 이혼 경력자가 38명, 30세 이상은 50명을 차지했다. 야마가타현에는 1997년 말 외환위기 직후 한해 300명 이상의 한국인 신부들이 몰려왔다.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와 한국에서 이혼녀·노처녀들이 받는 푸대접에 대한 저항이었다고 유 박사는 설명했다. ◇초기 어려움 넘어 정착 단계=이주 한인 여성들은 일본인 가정의 며느리로 살면서 일본어에 대한 준비부족과 일본인 시부모와의 갈등, 기존 재일동포들의 차별적 시선 때문에 고통을 겪어야 했다. 시부모와 의사소통을 못한 한국인 여성이 남편과 다투다가 상해를 입힌 사건이 2000년에 발생하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 일본 지역사회는 결혼이민 여성을 받아들이기 위한 제도를 정비했다. 민간단체는 일본어 교실을, 지자체는 통역서비스와 교육 편의를 제공했다. 유 박사는 "가정 내 갈등은 여전하지만 고난을 사회적 활동으로 극복한 한인 여성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 2007.1.8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