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 교회는 수능시험 이후 고3생들이 사회와 대학속에서 성숙한 신앙인으로 자리잡도록 지속적으로 도와야 한다. (사진은 수능시험을 이틀 앞두고 마무리 공부에 전념하는 고3 수험생들) ⓒ연합
지금 각 교회는 16일 수능시험 이후 고3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될 프로그램 준비가 한창이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들이 위로와 격려차원의 단기성으로 끝나지 않고, 이들이 성숙한 신앙인으로 성장하도록 지속성을 갖고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위로여행 등으로 압박감 풀어주기
온누리교회(하용조 목사)는 오는 수능시험 당일 저녁에 수험생과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찬양집회를 기획하고 있다. 학생본인은 물론 그동안 뒷바라지로 고생한 학부모들을 위로하고 축복하기 위해서다.
이후 주말에는 교사와 고3학생들이 함께 1박 2일로 떠나는 ‘회복과 비전의 정동진 여행’이 준비돼 있다.
소망교회(김지철 목사)의 고등부 3학년 학생들도 수능이 끝난 다음날인 17일과 18일 양일간 강원도 설악산 인근으로 여행을 떠난다. ‘위로여행’이라 이름 붙여진 이 여행에는 청년부 선배들도 함께해 그동안 과중한 학업과 입시의 압박감에 시달렸던 후배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평광교회(함창기 목사) 고등부도 수능 끝난 후 1박 2일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심신이 지쳐있는 고3학생들의 마음을 우선 여행으로 풀어주기 위해서다.
하나님과의 온전한 교제 형성이 가장 필요
이렇듯 각 교회들이 고3생 돌보기에 나서는 것은, 수능 이후 ‘수험생’의 옷을 벗는 고3생들은 급작스럽게 자유로운 환경에 노출되기 쉬워 특별한 신앙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신앙이 변질되거나 혹은 소멸되지 않기 위해, 하나님과의 온전한 교제 형성이 가장 우선시 돼야 한다는 것이다.
소망교회 고등부 담당 김용재 목사는 “상황적으로 고3생들은 주로 ‘어느 대학, 어느 과에 들어가게 해 달라’는 수단적인 기도만 해왔을 것”이라며 “수능시험이 끝나는 이 시점에서는 이들의 신앙이 근본으로 돌아가 하나님과 올바른 교제를 시작할 수 있도록 인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김 목사는 “고 3학생들이 시험결과에 관계없이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창조주가 자신을 이 땅에 보내신 것에 감사하는 신앙인의 기본자세를 취하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광교회 고등부 담당 조기민 전도사도 “이제는 수험생으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하나님과의 일대일의 관계를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일여고 교목인 박종관 목사는 “수능시험 전에는 기도회 등 각종 영성관리 프로그램이 많지만, 시험 이후에는 신앙관리가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며 “결과여부와 관계없이 신앙인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기독청년으로서 첫 발 내딛는 이들, ‘비전’ 품도록
하지만 수능을 마친 고3생들이 하나님과의 올바른 교제를 하기 위해서는 일시적인 위로성의 행사보다는 지속적인 신앙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청소년 목회 사역기관 성서유니온의 탁주호 목사는 “이들이 성경적 가치관을 갖도록 돕는 신앙관리가 필요하다”며 “큐티훈련, 찬양집회, 영성캠프 뿐 아니라, 기독CEO 강연회 등의 사회성과 관련된 프로그램들에 참여하는 것도 성경적 가치관을 갖게 해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후 대학생이 되어서도, 자신이 캠퍼스에 파송된 ‘선교사’라는 신앙관을 갖도록 신앙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온누리교회 고3담당 고형욱 전도사도 “사회로 발돋움하는 이들이 좀 더 성숙한 신앙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장기적 영성 프로그램들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온누리교회는 고3생들에게 ‘목적이 이끄는 삶’을 통한 큐티훈련과 그룹 성경공부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대학부와 연계해서 매일 아침 7시 기도회를 진행해, 사회와 대학으로 나가는 이들이 영적으로 무장되도록 훈련할 예정이다.
조기민 전도사는 “기독청년으로서의 책임있는 삶을 살기 위한 첫 소명을 받는 시점에 서 있는 고3학생들에게 교회가 더욱 관심을 쏟고 이들이 사회를 향한 ‘비전’을 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