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이여 뒷모습을 조심하라
2007-01-20 20:45:30 read : 3090
교사들이여 뒷모습을 조심하라
김성수
난 교사다. 그것도 교회 내 주일학교에서 가장 어렵다고 불리는 영적 우범지대의 중등부 교사다. 난 중등부 교사다. 교사들이 가장 피하려고 하는 사춘기 남자아이들을 맡은 교사다.
비전 세븐 프로젝트! 7년 간 아이들을 맡아 키워 능력 있는 일꾼을 만들겠다는 교사로서의 최대 사명!
난 지금 맡고 있는 강력반(?) 아이들을 3년 전에 만났다. 처음 이 아이들을 만났을 때 내 입에서는 “주여 어찌하오리까”라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1년은 버텼지만 2년째 들어서면서부터 프로젝트를 그만 두자는 생각도 수없이 했다.
그러나 끝장을 보자는 각오로 3년째에 접어들었다. 역사는 그때부터였다. 기도한다고 하면 자동적으로 무릎을 꿇는 것에서부터 심지어는 수련회 때 통성기도 하는 것까지, 아이들의 변화되는 모습 하나 하나가 나를 감동 속으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아이들의 변화되는 모습은 좋았지만 그 변화되는 모습이 교사인 나의 행동, 몸짓, 습관 이 모든 것들을 닮아 가는 것이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그것들을 가르친 적도 없었고 강요한 적도 없었다. 그런데 아이들은 나의 모습을 닮아가다 못해 똑같아지고 있었다.
그 이유를 깨달았을 때 난 무릎을 치고 말았다. 아이들을 가르친 것은 나의 가르침이 아니라 바로 나의 뒷모습이었던 것이다. 기도하는 모습, 예배드리는 모습, 교사로서의 행동, 심지어는 말투까지! 아이들은 교사인 나의 뒷모습을 보고 배운 것이었다.
아찔했다. 가르침 아닌 뒷모습을 보고 배우다니! 지난 3년 동안 내가 잘못 행동한 것들은 없었을까? 아이들이 보기에 못된 행동을 한 것들은 없었을까? 연신 과거의 기억들을 떠올렸지만 이미 바꿀 수 없는 흘러간 시간들이었다.
교사들은 아이들 앞에서 항상 긴장해야 한다. 아이들이 어디에서 지켜보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교사의 뒷모습을 보고 배우며 자란다. 그러므로 교사들은 늘 뒷모습을 조심해야 한다. ♣
<인터넷 갈릴리마을 글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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