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가 온누리에 울려퍼지는 부활절이다. 경제불황 속에서 맞는 이번 부활절은 경제 사회 이념의 갈등으로 얼룩진 지구촌에 희망과 화해를 던져주는 ‘평화의 절기’ ‘사랑의 절기’가 되길 많은 사람이 소망하고 있다.
한국교회문화연구소는 교회가 부활절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교회밖에 내걸고 성도들이 아름답게 장식한 달걀과 떡을 이웃의 비신자들과 함께 나눌 것을 제안했다. 특히 등교하는 자녀들에게도 부활절 달걀을 만들어 보내 예수님의 부활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전하자고 제시했다.
해마다 부활절이 되면 성도들은 알록달록하게 색칠하거나 예쁘게 포장한 달걀을 주고받으며 부활의 기쁨을 나눈다. 이미 기독교의 대표적인 문화로 자리잡은 이 부활절 달걀 풍습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지만 몇 가지로 전해진다.
일반적으로 교회에서는 달걀이 생명의 끊임없는 연속이라는 의미를 나타내준다는 데서 이런 풍습이 생겨났다고 말한다. 즉 죽음을 이기고 부활승천하신 그리스도의 위대함과 놀라움은 바로 달걀 껍질을 깨고 태어나는 병아리와 같다는 의미에서 달걀을 선물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 예수님의 십자가를 잠시 대신 져준 구레네 사람 시몬의 직업이 달걀장수였다고 한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뒤 시몬이 집으로 돌아가보니 암탉들이 낳은 달걀이 모두 무지갯빛으로 변해 있었고 이후 교회에서는 자연스럽게 달걀을 부활의 상징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외에 유대인들이 수난절 기간에 지키던 금식이나 채식을 끝내고 부활절 아침에 그동안 먹지 않던 고기나 달걀을 먹었기 때문이란 이야기도 있으며 십자군 전쟁 당시 로잘린드라는 부인이 부활절에 가난한 아이들에게 달걀을 선물한 데서 유래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떤 것이 정확한 부활절 달걀의 유래인지는 알 수 없으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달걀을 나누는 부활절 풍습은 아주 오래전부터 기독교에 자리잡고 있었다는 것이다. 또 이 부활절 달걀이 신앙인들에겐 부활의 의미와 기쁨을 나누게 하고 비신앙인들에겐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할 수 있어 효과적인 전도 도구란 것은 분명하다.
전도에 활용되는 부활절 달걀의 포장은 점차 다양해진다. 자신의 신앙고백을 유성매직으로 달걀에 쓰거나 그림을 그린 ‘나만의 부활절 달걀’,노란색 종이컵을 이용해 만든 병아리 모양의 달걀,소금까지 함께 포장된 캡슐에 담긴 달걀,식용물감을 들이거나 셀로판지로 포장된 달걀 등 다양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부활절 달걀을 바구니에 담아 부활절 카드,초콜릿,꽃 등과 함께 부활절 전날이나 부활주일에 평소 전도하고 싶었던 사람에게 선물하면 효과적이다.
뿐만 아니라 교회학교 학생들은 부활절 달걀을 들고 노방전도에 활용하기도 하고 먹고난 달걀껍질을 이용,부활을 상징하는 모자이크 협동화를 만들 수도 있다.
한편 목회자들은 부활절을 맞아 교회마다 헌혈운동과 이웃 돕기 등 비신자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봉사활동을 적극 전개하길 권면하고 있다. 자신을 줌으로써 영생을 주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기억하며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자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