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序論

2.本論

①사랑과 家族

②性과 暴力

③놀이

④宗敎

⑤活動

   -일

   -심심풀이

     -야회

     -축하화톳불

     -오월의 기념 가지

     -술집

     -노름

3.結論

1.序論

  中世의 始作은 명확하게 말할 수는 없으나 대체적으로 게르만족의 이동(4世紀)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의견과 서로마 멸망(476年)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의견, 두가지로 보고 있으나 전자로 보는 견해가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이전 고대 그리스나 로마에서 보였던 눈부신  문명의 발전을 가지고 있던 서양세계, 문자조차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게르만족이 유럽을 비롯 서양세계전반을 지배하고 고대문명을 파괴하였다고 하여 후대 유럽인들이나 사학자들은 중세시대를 暗黑時代로 보는 경향이 짙었다.  10세기의 한 아랍인 지리학자가 게르만족을 일컬어 "그들은 몸집이 크고, 성품이 천박하며, 예절도 모르고, 무지 몽매하다····.  북방 저 끝에 사는 자들은 특히 우매하고, 천박하며, 잔인하다."고 기록할 정도였다.  이 시기 전반에 걸쳐 서유럽의 물질적 조건이 너무나 원시적이었기에, 우리는 이 시기를 500년 동안의 야영 생활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서양중세가 우리에게 중요하게 다루어 지는 이유는 분명 그 시대만의 독특하고 새로운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렇다.  이 시기는 새롭게 촉망되는 양상이 분명히 등장하고 있었다.  가장 혼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나름데로의 특색을 가지고 있었던 중세.  정치, 종교, 사회···.  

중세에서 또하나 특이한 점은 이전 고대사회나 근·현대사에서 쉽게 찾아볼수 없는 일반인들의 사사로운 기록들이 많이 고고학적으로나 사료들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중세일반인들의 생활에서부터 심지어 각 가정의 식기수까지...

 그러나 사료가 많은 것에 비해 사사로운 기록들이라 하여 중요시 되시 않았던 중세인들의 사생활!   나는 이글에서 中世人들의 私生活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2.本論

①사랑과 家族

  9세기초부터는 一夫一妻制가 차츰 사회 전반에 확립되어갔다.  하지만 귀족 계층에서는 결혼 당사자들의 상호 동의라는 원칙이 부와 위신을 높이기 위해 '政略 結婚'을 시키려는 가족이나 가문의 의지와 갈등을 빚게 되었다.  혼인불가분의 원칙도 가문의 야심 앞에서는 버티지 못했고, 귀족의 결혼들은 불임이나 성교불능을 이유로 또는 배우자간의 근친 관계가 발견되었다는 이유로 해소되는 일이 많았다.

대부분 중세의 귀족계층 결혼 적령기를 살펴보면 소녀들의 경우에는 아주 어린나이, 13세에서부터 17세가 되는 시기에 결혼하였던 것으로 보이고 반면에 청년들의 경우 27세에서 29세사이에 결혼한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메로빙거 왕조와 카롤링거 왕조시대를 살펴보면 네우스트리아의 宮宰 에르시노알드가 바틸드를 클로비스 2세와 결혼시켰을 때(650-651년경) 그녀의 나이는 15세 가량이었으며, 후 클로테르 3세가 될 아들을 낳았을때(652) 그녀의 나이는 겨우 17세였다.  또 힐데가르트가 샤를마뉴와 결혼했을 때 그녀의 나이는 15세가 채 못 되었으며, 비잔틴 皇女 테오파노는 11세가 되던 972년에 게르만 皇帝 오토 2세와 결혼했다.

반면, 민중계층의 소녀들이 결혼하는 나이는 그보다는 더 늦었던 것으로 보인다.

-상호동의의 교환에서 婚配 성사에 이르기까지-

  11세기말(그레고리우스 개혁) 이래로 결혼이 하나의 성사가 되기는 했지만, 사제는 다른 성사들(洗禮·聖餐·告解·懺悔·終傅聖事등)에서처럼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는 않았다.  혼례시에, 그는 능동적 역할보다는 신랑과 신부 사이(그리고 두 가족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의 증인 역할을 맡는데 그쳤다.  실제로 혼배 미사는 아직도 그리스도교 세계의 수많은 지역들에서 여전히 예외적인 성사이다.  교회예식에서 혼배 성사를 이루는 주요의식, 즉 남편이 아내에게 결혼반지를 끼워주는 것으로 구체화되는 상호 동의의 교환이 흔히 교회 문전에서 이루어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중세의 마지막 두세기 동안에, 교회는 혼배성사를 진정 종교적인 현상으로 만들기에 이르렀으니, 이는 특히 사제가 신랑신부의 집과 침상에 결혼반지를 축복하는 예식덕분이었다.  신혼부부는 이 예식이 부부의 다산과 정절을 보장해 주는 것으로 여기곤 하였다.

-繁殖하기 위해 結婚하다-

  자손 번식은 결혼제도 내에서 이루어 져야 했다.  13世紀末에, 레이몽 륄은 그의 아들에게 結婚이란 "하나님의 종이 될 자녀들을 낳기 위해 정해진 肉體와 精神의 결합"이라고 설명한다.  동시대에, 질 드 롬은 "한 남자의 집과 가정은 부부에게 자식이 없다면 완전치 않다."고 생각한다.

 婚外 관계에서 태어난 사생아들은 푸대접을 받았으며, 특히 귀족 계층의 사생아들은 푸대접을 받았으며, 특히 귀족 계층의 사생아들이 유산상속에서 제외된 12세기부터는 더욱 그러했다.  이러한 관념에서 볼 때, 불임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이었던가를 이해할 수 있다.  불임부부는 자신들이 무슨 죄를 지었기에 하나님으로부터 그러한 벌을 받는 것인가를 자문하곤 하였으며, 많은 기적담들은 자식을 낳지 못하여 성인이나 성모의 중보를 간구하는 부부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 준다. 귀족 계층에서는 태어날 아이가 가문의 이름과 가산을 상속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絶孫'이 한층 더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

-中世의 아이들-

  아이가 태어나면, 아들이건 딸이건간에 아이는 부모의 정성어린 보살핌을 받게 된다.  중세 역사가들에 의해 중세 어린아이들은 애정과 교육을 받았으며 아이 본연의 성질들을 인정받았음을 입증한 바 있다.

 중세의 여러 텍스트들을 살펴보면, 아이들을 '징계한다'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그러나 그것은 체벌의 개념이라기 보다는 꾸지람과 가르침을 동시에 의미하는 개념에 더 가깝다.  중세의 교육은 무엇보다 '말과 모범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었던 것이다.

 아주 어린아이는 어머니가 항상 가까이서 돌봐야 했다.  특히 그리스도교 신앙의 전수 또한 어머니를 통해 이루어져야만 했다.(장 드 주앵빌-"그에게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도록 가르친 어머니의 훌륭한 가르침을 통해, 하나님은 그를 지켜 주셨다.")  어머니는 아이를 교회에 대려가고, 아이에게 성화나 성상들을 보여 주며, 기도의 자세를 가르쳤다.  어머니에 의한 이같은 그리스도교적인 訓育은 일상 생활의 온갖 물건들을 통해 이루어졌다.

-아버지의 存在-

  중세의 어린이들이 순전히 어머니의 손에서만 자라다가 갑자기 女子들의 세계를 떠나 남자들의 세계로 내던져졌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자녀양육에 있어 아버지역시 크게 역할하였다.  부부에게 아이가 많던가, 난산으로 아내가 회복이 느릴 경우 아이들의 육아나 집안일들을 아버지가 하는 경우가 많았고, 특히 가난하여 달리 일손을 구하기 어려웠던 가정에서의 아버지의 역할은 더욱 컸다.

 아이가 자라서도 아버지는 일과 놀이를 함께하여 이후 독립해서 살아나갈수 있도록 아이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강한 紐帶로 連結된 存在들-

 부모가 아이들에게 정성들여 가르쳤다는 것은 부모로서 강한 애정을 지녔음을 의미한다.

한 예로, 13세기 말 몽타뉴에서는 이단 카타리 분파의 한 여자가 종교재판관들에게 끌려갔다.  그녀는 집을 떠나면서 요람에 있는 아기를 다시는 볼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당시 마녀,혹은 이단으로 여겨진 사람들은 대부분이 화형을 당하였다.)  그녀는 가기전에 아이를 다시 보고자 하였고 아이를 끌어안자 아이는 웃기 시작하였다.  방을 나설려다가 다시 돌아가 아이를 안으면 아이는 웃었고 이런 행동이 계속 반복되자 그녀는 도저히 떠날수가 없었다.  이런 끔찍하고도 감동적인 장면은 그녀에게 있어서 아이와의 이별이 얼마나 가슴아픈일인가, 어머니로서 사랑이 어떠하였는가를 절실히 보여준다.

 애정이라는 측면에서 중세의 아버지들역시 어머니못지 않았다.  부모로서 애정이 가장 드러나는 것은 아이의 죽음을 맞이했을 때일 것이다.  1440-1550년의 흑사병에서 불과 달포사이에 아내와 일곱명의 딸과 14세반된 외아들을 잃어버린 피렌체사람 필리포 디베르나르도 마네티의 고통이 아버지로서의 지극한 사랑을 보여준다.  그는 아들에 대해 "나는 그와 같은 아이가 흔치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보다 더 부모에게 순종하고, 부모를 공경하며, 순수하고 신중하고 보는 이들마다 칭찬했던 아이는 다시 없을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하였다.  그리고 아들의 죽음을 맞이하는 태도에서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그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은 하도 경건하게 받았으므로, 보는 이들의 마음에 신심이 우러났다.  마침내 성유를 바르고서는 주위의 성직자들과 함께 찬송을 부르면서, 그는 영혼을 하나님께 돌려 드렸다.")

  중세의 가정은 한솥밥을 먹고 사는 결혼에서 출발한 사람들의 법적 공동체였지만, 그것은 매우 강한 감정적 유대로 연결된 사람들의 심리적 공동체이기도 했다.      

②性과 暴力

(ㄱ)性-금지된 사랑, 금지된 성

 앞의 사랑과 가족부분에서 사생아들에 대한 언급을 잠시 했었다.  현재도 마찬가지였지만 중세 사생아들은 하나님이 정하신 틀 밖에서 생겨난 아이들이고, 또 원치 않은 아이였던 경우가 대다반사일 것이다.  

 중세에서 가장 문제시 되었고 가장 예민한 부분이었던 성에 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피임과 낙태-

  일찍이 고중세부터, 참회규정서(신학이 아직 엄밀한 학문이 되기전에는 죄의 정의가 제대로 수립되어있지 않았고, 죄에 대한 처벌규정은 한층 막연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지역에 따라 다른 잣대를 통일하고자 하였으니, 그런식으로 참회의 양을 정한 책들을 일컫는다.)에서는 몇몇의 여인들이 임신을 피하기 위해 마시는 마법음료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11세기초 보름스의 부르카르트는 "너는 임신하지 않기 위해 사술과 약초를 가지고 대비하는 뭇 여인들이 행하듯 하였느냐?'라고 묻는다.  그는 이 문제에 관해 유독 엄격해서, 살인에 대해서와 마찬가지로 7년간의 참회를 요구하였다.  

피임은 상속자의 수를 제한해줄 뿐만 아니라, 가난한 민중계층에서의 식구수를 줄일수 있게 해 주었기 때문에 종종 행해여 졌던 것으로 보여진다.

그렇다고 하여서 피임이 널리행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부정확한 지식에 근거한 이런 관행들은 그다지 실효가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낙태또한 분명 중세에 행해여 졌던 것으로 보인다.  교회자료들에 의하면, 낙태를 목적으로 고사리나 생강의 씨앗, 버드나무나 운향의 잎사귀, 알로에와 파슬리와 회향을 섞은 것 등을 복용하거나 카밀레를 우린 물에 목욕하는 일따위를 비난하고 있다.

중세에는 낙태에 대한 정죄가 유난히 엄격하다.  그러나 고의로 임신중절을 행한 자들에 대한 처벌도 임신의 정황과 태아의 월령이라는 두가지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  입법자는 극도의 궁핍 때문에 낙태를 행한 여인과 자기 죄를 은닉하려는 淫行한 여인을 분명히 구별하여, 전자에게는 좀더 가벼운 벌을, 후자에게는 좀더 엄중한 벌을 규정한다.

-간통, 강간-

  현대의 역사가 장 루이 플랑드랭의 표현을 빌리자면, '포옹을 위한 시간'은 매우 제한 되었다.  연간 전례들과 여자의 월경이 부부관계에서 두가지 큰 금기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속인들은 성별에 따라 이중적인 윤리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남자는 배우자를 취하기 전에 성경험을 할 권리가 있었으나 여자들은 결혼할 때까지 처녀로 남아 있어야 했다.  샤를 6세 시대의 한 사면장은 친구의 권유에 따라 그의 누이와 결혼한 한 남자의 경우를 보여 준다.  첫날밤에 그는 신부가 처녀가 아닌 것을 발견하고 분개한 나머지, 아내의 오라버니인 친구를 죽여버렸다는 것이다.  이것을 보아하여 중세는 남성들에게 좀더 관대하였다는 것을 알수 있다.  반면 교회에서는 양성 평등을 취급하여, 어느쪽에서도 혼외관계를 허용하지 않았다.

 결혼 후 남성들 가운데 가장이 하녀들을 범하는 일이 非一非再하였다.  집단 강간이 젊은 패거리의 소행이었다면, 결혼한 남자들은 개인적이고 은밀한 방식으로 행동하였던 것이다.

1449년 욍베르 드 라베는 아내가 집을 비운 聖주간 동안 마르그리트 기욤에게 가혹행위를 했다.(밤이 되자 그녀는 늘상 그랬듯이 라베의 침실에 있는 작은 침대로 들어갔다.  이미 누워있던 라베는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오더니, 그녀를 알몸인 채로 자기 침대로 데려갔다.  그리고 그녀와 동침했다. 라베가 그 행위를 하고 난 뒤, 그녀는 일어나려 했지만 그가 그녀의 팔을 등뒤로 돌려 붙들고는 거의 날이 새기까지 그렇게 붙들고 있다가. 밤에 했던 행위를 거듭했다.그리고 몇주후에 라베는 지난 번에 했던 것처럼 다시 범하였다.)  이러한 분륜관계로부터 私生兒들이 태어났고 상류계층에서는 가장의 사생아들이 한 가정 안에 같이 사는 일이 드물지 않았다.  대부분의 이런 연유로 생겨난 아이들은 무책임하게도 그들의 아내에게 맡겨진다.

-娼女...賣春婦에 대하여-

  시골에서 娼女들은 농부들이 모여드는 장날이나 추수절, 포도 수확철을 따라 마을에서 마을로 떠돌아다녔다.  그러나 賣春은 도시에서 먼저 발달하였다.  많은 도시들은 시예산을 들여 지은 공창을 가지고 있었고, 수녀원장이나 포주에게 청부를 주어 여자들을 모집하게 했다.  대개의 경우 이 여자들은 갇혀 있지 않았으므로, 온 도시를 돌아다니며 손님들을 집으로 데려왔고 성행위에 앞서 푸짐한 식사가 제공되었다.

 또한 대도시에는 으레 목욕장이 있었는데, 이것은 사실상 공창이나 다름없었다.  왜냐하면 이시설들이 본래 지어진 목적에 쓰이지 못하거나 본래 목적에 은밀한 다른 목적을 덧붙이게 되거나하였기 때문이다.  목욕장에 침구가 갖추어진 방들이 여럿인데다가 싹싹한 하녀들이 있다는 것이 그 명백한 증거였다.

  그렇다면 이 여자들은 어쩌다가 그런 길로 들어섰던 것일까?  여기에는 강간이 그 큰 몫을 행하고 있다.  중세 남자들에게 있어 여자는 순결하거나 창녀 둘중 하나였으며, 강간당한 여자들역시 비록 자신의 탓이 아니었다 할지라도 창녀취급을 받았다.  실례로 2년째 한 열쇠장이의 집에서 모범적인 하녀 일을 하던 자네트는 윤간을 당했다.  그러자 아무도, 심지어는 주인조차도 다시 그녀를 받아 주려 하지 않았다.

또한 가난역이 일역을 했다.  여자들의 급료는 매우 낮았으므로, 노동자 계층 여성들역시 매춘을 하곤 하였다.   

-同性愛-

  15세기의 의사 자크 데스파르에 의하면, 同性愛子들은 욕하고 비난하여 기를 꺾은 뒤 고문하고, 잠을 못 자게 하여 지치게 하며, 감옥에 처넣고 피가 나도록 매질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는 男色에는 그밖에도 여러 가지가 있으나 입에 담지 않겠다고 하였다.

 여성들의 동성애에 대한 비난은 비교적 제한되어 있다.  아마도 여성 정자는 생식 행위에서 소극적인 역할밖에 하지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여자들에 대한 관용은 1300-1310년 사이 캉브레교구에 관한 유보사항(교황이나 주교 등 고위 성직자들만이 사면할 수 있는 죄)들에서도 발견된다.  20세 이하 남자들이 자연을 거슬러 지은 죄들은 고해사가, 14세 이하의 소년들 및 25세 이하 소녀들이 자연을 거슬거 지은 죄들은 본당신부가 사면할 수 있는 사항들이었다.

(ㄴ)暴力

-개인의 폭력-

[騷亂]

 디종, 1464년 6월 22일 금요일 자정에서 새벽2시사이...  변장한 너덧 명의 사람이 수차에 걸쳐 도시를 누비고 다닌다.  그들은 매번 옷을 바꿔입는데, 어떤 때에는 악마처럼 옷을 차려입고 대문과 창문에 돌을 던지기도 한다.  그들은 어떤이의 집에 들어가 "어이, 어이 이봐, 일어나, 이건 악마의 명령이야"하고 소리를 지른후 이웃 사람들이 소스라치게 놀랄 만큼 무시무시한 목소리로 외마디 소리를 질러 댔다.

 1473년 성모 몽소 승천 대축일인 일요일, 상류층 시민이며 시 참사 회원인 장 애뇰은 시종 몇 명을 데리고 이웃 사람들과 함께 야경을 돌고 있었다.  그의 임무는 시에서 소란을 피우는 사람은 없는지, 혹 이방인은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도시에서는 밤에 소란이나 난투 등 기타 강력 사건이 여러 건 발생했기"때문이었다.

 사실 소란을 피워 밤에 시민들을 깨우는 일, 욕설을 퍼붓는 일, 가정부 꽁무니를 따라 다니는 일, 술집에 자주 드나드는 일 등등은 대다수의 학생들이 즐기는 일이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런 소란 사건은 사람이 다치거나 죽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殺人]

 1471년 12월, '20세의 가난한 젊은이' 투생부통은 네명의 친구 필립 노블레, 바르텔레미 보놈, 장 다방, 장 아믈랭과 더불어 파리의 라쥐브리 가에 있는 술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저년 식사를 마치고 9시쯤 되자(소등 종이 울린 지 한참 지난후였다.) 그들은 술집에서 나와 노트르담 성당의 회랑 근처에 위치한 뚱보 마르고 관으로 갔다.  이곳은 화류계 여자들이 손님을 받는 곳이다.  여기서 그들은 아무런 소란 없이 얼마 동안 있다가 각자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투생, 노블레, 보놈은 길을 가던 중 노엘 메르시에가 토마신느라는 창녀에게 말을 걸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 세사람은 노엘에게로 다가가 그와 몇마디를 나눈 후 헤어졌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죽여라! 저 살인자!"라고 외치는 노블레의 목소리가 들렸다.  노블레는 투생을 부르면서 노엘이 사라진 곳을 가리키며 "죽여라, 죽여"하고 말했다.  그의 친구들이 서둘러 달려가 보니 노블레가 쓰러져 있었다.  투생은 친구의 원한을 갚기 위해 노엘을 찾아 나섰다.  그는 플라스트리에르라는 실내 정구 경기장 근처에서 노엘을 찾아냈다.  노엘이 투생을 몽둥이로 한방 때리자 투생이 칼을 뽑았다.  머리에 상처를 입은 노엘은 3주뒤에 죽고 말았다.

 어떻게 이런 극한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것일까? 이 의문에 대한 답은 포도주 소비량에서 찾을수 있다.  15세기 투르에서는 성인 1인당 연평균 포도주 소비량이 148∼178리터 사이였다.  물론 나이나 건강 때문에 물만 마시는 사람도 꽤 있었다.  투렌 지방에서 일어난 폭력 사건의 3분의 1은 음주로 인해 시작된 것이다.  그러므로 많은 싸움질이 저녁무렵 술집 출구에서 벌어지는 것은 흔한 일이다.

 이 와 더불어 가난, 나이가 들었는데도 결혼하지 못한 남자의 성적인 불만, 상습적인 무기의 소지등을 들수 있다.

 이러한 폭력의 1단계는 말이 진행되는 과정과 관련이 있는데, 참을 수 있는 정도의 것에서 곧바로 참을수 없는 수준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나쁜놈", "멍청이"라는 보통의 욕에서 상대방의 성적인 능력을 문제 삼는 욕으로 간다.  최악의 경우 상대방 아내의 비행을 들먹이게 된다.  그런 욕에 외설적인 제스처가지 보태지면 손으로 때리든지 '따귀'가 올라가고, 끝내는 칼부림이 난다.  

[竊盜]

 폭력에는 사람에 대한것과 재산에 대한 것이 있다.  우리는 어떤 것이 더 나쁜가에 대한 기준이 현재와는 다르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난투나 물리적인 폭력이 사회로부터 반드시 비난받지 않는 것에 반하여 절도는 공포심과 격렬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스콩디니 앙 가틴느 출신의 크리스토프 미쇼의 "행적"을 살펴보기로 하자.  1457년 5월의 사면장에 의하면, 이자는 당시 27세가량으로 라 모트 생 테레에 투옥되어 있었다.  크리스토프 미쇼는 그 전해 10월 24일 이 근처의 마을을 지나다가 어떤 집에 "침입"하여 침대 시트 한 장과 머리에 쓰는 스카프 두 개를 황급히 집어갔다.  곧 체포된 그는 조사받는 과정에서 다른 도둑질도 자백했다.  10월 23일 일요일에 이웃 도시에 사람들이 미사를 보고 있을 시각에 아무도 없는 집에 들어갔다.  3년 전 파르테르네 시에서는 자정이 될 무렵 어떤 귀족의 저택에 슬쩍 들어갔다.  또 그는 몇해전 밤 11시에 팜프루 성에 들어가 여러 집 자물통을 부수도 문을 열기까지 했다고 자백했다.  

 또 다른 한 도둑은 성 쥘리앵의 날 전야제에 온 어떤 사람의 말을 훔쳐 급히 도망쳤다.  날이 새기 전에는 들키지 않을 것이고, 밤이 자신의 범죄를 숨겨 주리라고 기대하였던 것이다.  이런 도둑들은 시커먼 탐욕으로 양심이 가려진 자들이다.  이런자들을 두고 하느님께서는 복음서를 통해 "나쁜 짓을 하는 자는 빛을 미워하나니"라고 말씀하셨다.

 약탈은 단순 절도와 동일시 할 수 없다.  특시 전시에 활개치는 약탈은 주인이 없는 시점을 노리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약탈은 금품을 수중에 넣는 차원을 넘어 힘에서 우위에 있는 자들이 저지르는 파괴행위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集團的 暴力→권력에 대한 반항-

  밤은 개인의 폭력 외에도 더 무서운 위험을 하나 안고 있다.  공공 질서의 전복이 바로 그것이다.  베니스에 대해 기술한 자료에 의하면 밤은 '도시 질서의 거부'를 의미한다.  젊은 패거리는 무질서를 야기하고 이유없는 파괴행위를 자행한다.  이것이 시 당국이나 왕국의 권위에 대한 반항으로 나타나면 정치적인 범죄 행위에 가까워진다.

 14세기나 15세기 같은 혼란의 시대에는 반체제파의 인사들이 밤에 집결하여 사건의 흐름을 힘으로 결정하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들을 처치하려는 계략은 아르마냑 가문과 부르고뉴 가문과의 분쟁에서 더욱 여실히 드러난다.  파리 고등법원의 서기 니콜라 드바이는 파리 곳곳에서 반란의 소문이 돌고 있었다고 적고 있다.  1415년 12월 10일 화요일 저녁, 파리의 대도살장 앞에 사는 한 케이크 가게 주인이 체포되었다.  10세 남짓한 아이를 시켜 부르고뉴 공작에게 조속히 파리로 입성하라는 편지를 전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 케이크 가기주인은 11일 참수되었고, 그의 사체는 밤중에 교수대에 걸렸다고 한다.  이는 혼란을 막기 위한 조치였을 것이다.  또한 수요일 밤에는(같은 동기에서) 국왕의 명령하에 단지 시내의 혼란을 막기 위하여 많은 파리 시민들이 투옥되었다.  

 1417년에는 루앙 시민이 봉기하여 왕의 대법관인 라울 드 구쿠르를 살해했다.  신분이 낮은 몇몇 사람들이 부르고뉴 공작을 추종하는 자들의 요청을 받고 왕의 대법관 집으로 향했다.  그 패거리는 대법관의 시종에게 체포되었으나 대법관의 관대함에 풀려났다가 그들과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섰던 대법관은 그들에게 그날 살해되고 말았다.  

 1418년 8월 20일 밤 10시경  파리의 민중 사이에 이런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샤틀레 법원과 기타 동급의 법원에 아르마냑파 편을 든 사람 몇 명이 감금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15년후 바로 그리스도 승천 기념일 밤에 강Great의 주민들이 집결하여 왕의 관리들과 도시의 당국자들에 대한 봉기를 꾀하였다.

③놀이

   중세인들이 생존의 본질적 필요들, 특히 부자들에게는 자신의 지위에 맞는 요구들을 충족시키고 나면, 그들에게 남아 있는 것은 거의 없었다.  그들은 잘 먹고 사는데는 아랑곳하지 않고 힘 닿는 데까지 외적과시에 모든 것을 바쳤다.  비록 상류계층들 사이에서는 축제가 과시와 선전의 수단이기도 했지만, 중세인들이 이해관계를 초월하여 충심으로 느낄 수 있었던 유일한 기쁨은 축제와 놀이였다.

 성채며 교회며 도시가 바로 극장의 무대 역할을 했다.  중세 사회에 전용 극장이 없었다는 것은 징후적이다.  사회 생활의 중심지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즉석에서 무대를 만들어 연극을 상연했다.  교회에서는 종교의식이 축제였고 따라서 매우 짧은 극은 예배극에서 유래했다.  모든 사회 계층들이 집안 잔치를 기둥 뿌리가 흔들릴 정도로 분에 넘치게 벌였다.  결혼식을 치르고 나면 농민들은 몇 년 동안을, 영주들은 몇 달 동안을 빈궁하게 지내야 했다.  이와 같이 얼빠진 사회에서는 놀이가 각별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이들은 경직된 사회 구조에 갇혀 있었지만, 사회 구조 자체를 하나의 놀이로 바꾸었다.  장기는 본시 11세기에 동방인들이 왕실 놀이로 중세 서양에 물려준 것이었다.  서양인들은 왕의 권력을 비하시키는 한 방법으로 이것을 '봉건화'했고, 13세기 도미니크 수도회 수도사 Jacques de Cesoles이 서양인들에게 이 놀이를 '도덕화하는' 방법을 가르쳐준 이후에는 이것을 사회의 거울로 바꾸었다.  중세인들은 상징적이고 마술적인 놀이에 그들의 직업적 관심을 투사하고 승화했다.  마상시합과 군사적인 운동은 기사적 삶의 본질을, 민중 축제는 농민 사회의 존재를 표현했다.  교회는 '얼간이들의 축제'에서 회화화되는 것을 감내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음악이며 노래며 춤 등은 모든 사회계층들을 사로 잡앗다.  이와 같이 재앙과 폭력과 위험의 와중에서도 중세인들은 그들의 문화를 위요하고 이런 놀이에서 망각과 안정과 위안을 발견했다.  그들은 기쁨을 즐겼던 것이다.

④宗敎

 서유럽에서 1050년과 1300년 사이에 일어난 종교적·지적 발전은 경제·사회·정치 분야에서 이룩한 것만큼이나 중요했다.  종교영역에서 가장 근본적이라고 할 수 있는 조직의 발달은 교황 군주 국가papal monarchy의 승리였다.  11세기 중반 이전에도 일부 교황들은 교회 내에서의 수위권을 주장한 바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교황은 거의 없었다.  사실 1050년 이저느이 대부분의 교황들은 로마의 주교노릇도 제대로 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그후 실로 극적으로 교황은 서유럽 기독교 문명권 최고의 종교 지도자로 등장하게 되었다.  교황은 교회 정부를 중앙집권화했고, 황제 및 왕의 지배권에가지 도전했을 뿐 아니라, 십자군 운동을 제창하기도 했다.  1300년에 이르러 교황권의 세속적 승리는 결국 자멸의 원인임이 판명되었다.  그러나 교황은 여전히 교회를 내적으로 지배했고,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로마 카톨릭쿄회를 계속해서 지배해 오고 있다.

-개인의 신앙심-

 13세기와 15세기 사이의 기간동안 성직자들은 그들이 지도하는 여신도들에게 하느님께 몸을 맡긴 여성들처럼 생활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집안 일 때문에 조금은 수정할 필요가 있었다.  남편과 집안일, 그리고 아이와 가정이 있기 때문에 저녁식사가 끝난 19시에서 21시 사이에 명상의 시간을 마련하도록 권하고 있다.  

-철야기도-

 신을 적절하게 경배하는 것은 개인의 독방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신도들과 함께할 수도 있다.  메로빙거 왕조 시대에는 축제일의 전야제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전야제는 여명 후에 전개되는 축제의 준비행사이다.  보통 미사 때가지는 음식을 먹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으나, 이러한 금지사항을 대부분의 일반신도들은 지키지 않았고, 성직자도 더러 지키지 않았다.  전야제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행사이기 때문에 적극적이지 않은 군중은 언제나 경건한 자세로 임하지 않았을 것이 자명하다.  사제들은 그들의 탈선행위를 걱정했다.

 교회는 밤에 보통 개방되어 있었다.  몽 생 미셸의 교회의 경우에는 옛늘부터 내려온 관습에 다라 새벽 기도가 시작되기 전에 들어가는 것을 금지했는데, 이를 천사와 성자가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아마도 혼란을 피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이 금지령을 지키지 않아서 엄한 벌을 받는 사람도 있었다.

 이같은 야간 미사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그들중 일부는 개인성당을 소유하고 있는 상류층 인사들이었다.  14세기 교황이 주는 은전 중에는 일출 전에 미사를 드리는 권리가 들어있다.  그 밖에는 교황이 사명을 부여한 교황 특사나 교황의 대사들이 관심을 가졌다.

 물질적인 상황과 더불어 미사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을 상기시켜 준다는 생각, 이 두가지로써 야간 미사는 예외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다.

-영혼예찬-

어느 깊은 밤,

고뇌는 가득하고 사랑은 불타 올라,

오! 이 얼마나 행복한 운명인가!

나의 집은 이미 평온하게 잠들어 있는데,

나는 아무도 모르게 밖으로 나왔다.

·······중략·······

지극히 사랑하는 분에게 얼굴을 떨군 채,

나는 나 자신을 잊고 그대로 있었다.

나로서는 모든 것이 끝나, 나는 그 분에게 나를 맡겼다.

나는 그분에게 나의 고민을 모두 털어놓고

백합 가운데에서 나를 잊었다.

⑤活動

-일-

  원칙적으로 야간 노동은 모두 금지되어 있었다.  특히 인위적인 불빛(촛불)으로는 실수하기가 쉬워 고객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이 사실에 대한 증거로, 성왕 루이 치세 말기의 파리 행정 장관인 에티엔느 부알로의 『직업 조합 규약집』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밤에 일을 제대로 하기에는 불빛이 충분하지 않으므로 금은 세공사는 밤에 작업을 할 수 없다.' 국왕의 문서에도 같은 취지의 글이 쓰여 있다.  그렇다고 해서 밤이 되면 도시가 죽어버리고, 장인들이 법률에 충실히 다라 소등시각의 종소리가 울리면 일터에서 나와 집에서 식사하고 잠을 잤을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우선 상당수 조합 규약집에는 야간 작업금지령이 명확하게 들어있지 않고, 또 상관없이 법률을 위반하는 자들도 더러 있었다.

 빵장이는 갓 구운 빵과 브리오쉬 빵을 아침에 내놓아야 했고 외과 의사는 일요일에 환자를 보아야 했다.  베네치아의 유리 공장에서는 다른 도시에 있는 유리 공장들처럼 가마의 불이 꺼지도록 놓아둘 수 업었다.

-심심풀이-

[야회]

 야회의 목적이 언제나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것만은 아니었다.  결혼 적령기의 젊은이들이 처녀나 부인들을 만나러 오기도 했기 때문이다. 또한 장례 야회에 관해서도 언급을 해야 하겠다.  시신은 육아와 마찬가지로 여자들이 맡아야 하는 일거리였다.  하루를 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유언자 중에는(콩타 브네생지방에서) '하룻밤 꼬박', '죽은 날 밤' 자기를지켜보아 달라고 집요하게 요구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  이러한 유언 내용으로 보면 조속한 매장이 행해지고 있었음이 확실하다.  아마도 교회는 야간 모임을 제한하려고 했던 것 같다.  이런 모임에는 연회나 춤같이 기독교의 존엄성에 배치되는 행위가 개입되기 때문이다.  폴랑드르에서는 연회 금지령이 자주 내려졌는데, 이는 역으로 연회가 빈번히 있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러면 왜 밤샘을 해달라고 요구했을까?  죽은 사람을 둘러싸고 친척이나 친구들이 모이는 장례의 모임은 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언자가 '밤샘하는 사람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해 달라고 유언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게 보면 이런 모임은 비종교적인 행사였던 것 같고, 성직자가 이런 행사에 참여했다는 얘기는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아비뇽 지방에서는 상당히 유복한 도시의 주민, 특히 미망인들이 장례 모임을 열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이것은 종교적인 동기와 결부되어 있었다.(좀더 성대한 장례를 바라는 마음, 즉 시신을 앞에 두고 미사를 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축하 화톳불]

 축하 화톳불은 6월 24일의 성 요한 축제와 관련이 있다.  자그마한 생통지 촌락 건에 관련한 1407년의 사면장을 보면 마을 사람들이 화톳불을 준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축제 전날에 '앞서 언급한 장소의 성과 성채 근처에 사는 사람 몇 명이···축제의 의식에 따라 늘 가던 곳으로···성앞의 네거리에 가서 화톳불을 지폈다.' 그곳에 있던 한 사람이 울타리 나무를 뽑아 불 위에 얹자 집주인이 격분했다.  그날 저녁 탄원자는 불을 잘 지피려고 막대기로 불을 뒤적거리고 있었는데 고소인과 싸움이 붙자 고소인을 막대기로 한 대 때렸다.

 밤의 불길은 1년동안 죽 이어져 올라간다.  부활절 전야의 성 토요일의 불, 사육제 마지막 날인 사순절 첫째 일요일의 횃불, 성촉절의 촛불등등···.  어둠속에서 타오르는 이 불은 인류를 구원한 그리스도의 표상일 뿐만 아니라 죄악보다 더욱 강한 은혜를 베푸는 힘의 상징이기도 했다.  당시 매우 귀했던 난방용 나무를 기꺼이 낭비함으로써, 일상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고 식생활에 필요한 돈에 대한 걱정거리를 떨쳐 버릴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화톳불은 공기를 따듯하게 했기 때문에 감기에 걸릴 염려 없이 집에서 나와 어두움 곳에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축하 화톳불이 1년동안 특정한 시기에만 퍼지는 것은 아니었다.  민중의 환희를 표출할 필요가 있는 경우라면 언제라도 불을 밝혔다.  

[오월의 기념 가지]

  오월의 나뭇가지 세우기plantation du mai는 아주 널리 퍼져 있는 관습으로, 처녀가 사는 집 문 앞에 나뭇가지를 매달아 놓는 것을 말한다.  때때로 짓궂은 사내들이 밤에 나가 이 가지를 잘라 오는 바람에 말썽이 일어나기도 했다.  나무 주인들이 자기 나무가 만신창이가 되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이다.  1393년 5월 1일 밤, 생 타망 앙 프벨르에서 한 젊은이가 탄원자의 어머니의 정원에서 "회양나무"를 자르는 바람에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1380년에는 크레시 쉬르 센의 젊은이들이 밤에 들장미 가지를 자르려고 피에르 프농의 집 정원으로 갔다.  프농은 침입자들을 쫓아내기 위해 하녀에게 활과 화살을 가져오라고 했다.

 이런 젊은이들 가운데 유독 남의 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기념가지를 준비하는 사람에게 그 가지를 어떤 여자에게 주려고 하는지 묻는 경우가 있었다.  1413년 성 요한의 밤이자 성 필립의 밤인 5월 1일밤, 오월의 기념 가지를 구하러 상쉬성에 들어간 퐁티외 지방의 한 젊은이가 이런 질문을 받았다.  탄원자는 묻는 사람에게 자세히 알고 싶으면 나중에 자기를 따라와 보면 알 것이라고 대답했는데, 질문한 사람이 화를 내자 언쟁이 붙었다.

 한편 1392년의 사면장을 보면, 생 사튀르의 젊은이들이 성체 축일의 전날인 수요일에 그 도시의 젊은이들의 풍습에 따라 모자 만들 때 쓸 장미꽃을 따러 시내 정원에 나갔음을 알 수 있다.

[술집]

"모두 술집으로, 처녀들에게로 간다."고 프랑수아 비용은 쓰고 있다.  어느 시대에는 술집이 대성황을 이루어 길베르 드 메스의 말을 그대로 믿는다면 파리의 술집수는 4천 개나 되었다.  술집은 그레브 광장, 레 알, 보두아예 광장, 생 자크 거리 등등 대개 도시의 성문 주변에 있었는데, 그 일대가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술집은 푸른 나뭇가지나 간판에 붙은 술통의 테를 보면 금방 알아볼 수 있다.

 술집은 남자들에게 중요한 사교장의 하나로서 남자들은 밤에도 드나들었다.  이것은 하루의 일과가 끝나면 장인이나 농민들이 술집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기를 즐겼다는 것이다.(술에 취해 집에 들어가면 아내에게 잔소리를 들을 위험은 있었지만.)

배가 고프세요? 그곳에 가면 식사가 있지요.

목이 마르세요? 그곳에 가면 마실 것이 있지요.

추우세요? 그곳에 가면 몸을 녹일 수 있어요.

더우세요? 그곳에 가면 시원한 게 있어요.

한 마디로 술집에는 마실 것과 먹을 것이 있어요.

빵, 술, 따뜻함과 휴식,

술잔과 항아리,

은으로 만든 컵과 접시들이 내는 소리.

그곳에서 나올 때는 몸이 비틀거리죠.

때로는 너무나 기분이 좋아

눈에 눈물 방울이 맺히죠.

배 씨보다 더 큰 눈물 방울이.

사실, 술을 조금 마신 것뿐인데!

[노름]

  술꾼들은 술집에서 재산을 탕진한다. "그들은 짐승처럼 벌거벗은 몸으로 떠난다"고 뤼트뵈프는 쓰고 있다.  그들은 술을 마시기 위해 옷까지 저당 잡히는 것이다.  "그들은 모든 것을 노름과 술로 날려 버렸다." 노름을 하는 시기를 보면 점심식사 후가 39%이고, 저녁 식사 후가 27%이다.  사람들은 특히 오후 또는 저녁 무렵에 노름을 했다.  식사시간이 유동적이므로 저녁 식사 후의 노름은(16시에서 19시 사이로) 일몰 전후에 했던 것이다.  어쨌든 엄밀하게 밤이라고 말할 수 있는 시기에 했다고 적혀진 건수는 5.7%밖에 안된다.  밤은 노름하기에 적절하지 않았던 것같다.  이것은 당국의 단속 때문일지도 모른다.  1395년에 트루아의 국왕 대법관 루이 티뇽빌이 내린, 밤낮을 불문하고 주사위 노름을 금지하는 조치를 근거로 많은 규칙이 명확하게 규정되었는데, 어떤 규칙은 밤에만 금지시켰다.  1307년 랑그르의 경찰령에서는 소등시각 이후의 모든 노름을 금하고 있다.  이 규칙이 잘 지켜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을 때 야경들은 집안에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  1407년 아라스에서도 주사위 노름이 '마지막 종소리가 울린뒤에는' 금지되었다.  이러한 금지 조항은 야경대의 대원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다.  공권력은 어두운 상태에서는 이러한 노름을 하지 못하도록 했는데, 그것은 노름 그 자체를 반대해서가 아니라 속임수를 쓰지 못하도록 개입한 것이다.  

3. 結論

1000년의 세월, 중세 동안에...

서양사에서 중세는 서기 500년경에서 1500년경까지를 지칭한다.  즉, 게르만 민족의 대침입으로 말미암아 서로마 제국이 멸망한 시기로부터, 로마 제국의 최후의 아성으로 남은 비잔틴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이 오스만 터키에 의해 점령하게 되기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그리스, 로마 문화가 중심을 이룬 지중해 문화권이 중세를 거쳐 유럽 국가들의 탄생과 함께 유럽문화권으로 전승,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중세는 르네상스 시대와 비교하여 말해지기를, 종교가 사회의 곳곳을 지배하며 인간의 본성에 억압되어 있던 암흑의 시대라고 하기도 한다.  

중세의 암흑시대···

우리는 중세하면 기독교문화 그리고 암흑시대를 곧잘 떠올리게 되는데 과연 이 암흑시대는 무엇인가?  어쩌면 「기독교」라고 하는 큰 테마가 중세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중세인들이 어떻게 살았는지..그들의 생활이 어떠한지 잘 알지 못할뿐더러 관심도 없을지도 모른다.  

 기독교라는 종교적 틀안에 중세인들은 억압되고 절제의 미로 가득차 있는 것 같으면서도 현재의 문란함 못지 않게 많은 뒷이야기를 지닌 것이 중세이다.

중세에 관련된 서적들을 읽은 후 레포트를 쓰면서 현재 사회의 문제나 우리들의 생활과 많이 비교도 해보고 서양사회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오히려 성직자들에게서 일어나는 비도덕적인 사건들이 많았다는 텍스트들을 읽을 때에는 현재 세속화되고 타락한 교회들을 생각해 보게 하였다.(한때는 기독교인이었던 본인역시 교회의 세속화로 인해 현재 회의를 느끼고 다른 종교를 모색하는 중이다.)

또한 부정적이고 싫게 만 보였던 매춘부들에 대해 또 다른 시각을 갖게 해주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소녀들이나 아가씨들이 강간을 당하게 되면 어쩔수 없이 매춘의 길에 접어들 수 밖에 없었던 당시의 현실...  가난을 핑계로 자신의 딸들을 화류계에 팔아버리는 부모들...

이런 저런 많은 생각과 비판과 더불어 중세의 여러 모습을 볼수 있었던 것 같아 이 글을 마치면서 나의 뿌듯함을 표하고자 한다.

 참고 문헌

중세에 살기, 자크 르 고프외지음·최애리역, 동문사, 2000

중세의 밤, 장 베르동 지음·이병욱 옮김, 이학사, 1999

서양 중세 문명, 쟈크 르 고프지음·유희수옮김, 문학과 지성사, 1997

서양 문명의 역사 2, E.M.번즈외·박상익 옮김, 소나무, 2000

서양 중세사, 브라이언 타이어니,시드니 페인터 공저·이연규 옮김, 집문당,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