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의 교리와 사상

  교조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한 내용이 중심이 된 원불교의 교리는 法身佛一圓相을 최고 宗旨로 하고 있다.
  일원상은 대종사가 26세 때 대각하여 천명한 진리로서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서 천지, 부모, 동포, 법률의 四恩을 일컫고 신앙의 강령으로서 수양, 연구, 취사의 三學을 정했다. 일원상은 근원적, 절대적 진리의 징표로서 그 상징된 모습은 우주만유의 본원이며 諸佛諸聖의 心印이며 一切衆生의 본성이라 하였다.
  또한 일원상은 일체의 분별과 변화, 言說을 초월한 禮에 바탕을 둔다. 동시에 현실로 나타나는 변화 분별의 用이 相克하고 있어서 진리의 순환적 영속성은 무한한 것이다. 이렇듯 일원의 진리는 영원하며 시작도 끝이 없다. 일체 만물에 없는 것이 없으며 모든 차별성을 포용하며 동시에 초월해 있는 우주의 모체인 것이다. 따라서 일원상의 진리는 한體性한 근원인 우주의 본질을 만들어 내는 동시에 개체 즉 我의 입장에서 보면 나와 삼라만상의 개개가 얽혀 있다고 하는 四恩과 일원상의 진리에 합일(合一)해 들어가는 방법으로서의 三學의 모체가 되고 있다.
  사은은 천지은, 부모은, 동포은, 법률은으로서 나를 중심으로 얽히고 설킨 恩의 내용을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생명적 관계'라 하여 네 가지로 분류한 것이다. 사은 각각에 대하여 被恩의 내역을 알고 報恩하도록 가르치고 있는데 天地恩에 있어서는 천지가 지극히 밝고 정정하며, 순리자연하고 광대무량하며, 영원불멸하고 길흉이 없으며 그 모든 작용에 상이 없음을 깨달아 인간 만사를 작용할 때에 應用無念의 도로 실천하여 보은할 것을 밝히고 있다.
  父母恩에 있어서는 自力이 없을 때 양육하고 인도정의를 가르치며, 사회인으로 성장시켜 주신 은혜를 알아내어 부모뿐만 아니라 모든 무자력자를 보호하는 것으로 보은하기를 일컬어 준다.
  同胞恩에 있어서는 사·농·공·상의 직업 전체가 모든 동포의 상부상조에 의해서 살고 있음을 알아서 自利利他 즉 공동 이익의 추구를 실천으로 보은할 것을 깨우쳐 주고 있다.
  法律恩에 있어서는 입법, 사법에 의해 사회의 안녕 질서를 유지함에 감사하고 법규준수와 정의실현으로 보은하도록 천명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사회생활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정당한 의뢰생활에서 벗어나 자력을 양성하고, 부당한 차별을 제거시키기 위해 知者를 본위로 하여 내 자녀 남의 자녀 가리지 않고 두루 교육에 힘쓰고 공익을 위해 헌신한 자를 숭배함으로써 공도정신을 고취시키고자 하는 四要를 제시하고 있다.
  사요는 바로 사회개조의 방안으로 권장되는 것으로서 自力養成, 知者本位, 他子女敎育, 公德者崇拜의 네 가지이다. 수행의 강령인 三學은 곧 일원상의 진리를 각득(覺得)하고 일상생활 중에서 효과적으로 休顯하는 工夫法으로 삼학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먼저 정신수양은 어떤 경계를 당하여도 흔들리지 않고 定力을 기르는 훈련법으로 뚜렷하고 고요한 정신을 양성하는 공부인 것이다. 다음은 事理硏究로 세상의 모든 사리를 막힘없이 밝힐 수 있는 혜력(慧力)의 훈련법으로 실생활에서 모든 일과 이치를 밝게 분석하고, 바르게 판단하는 지혜의 힘을 기르는 공부라 하겠다.
  셋째로 職業取捨는 어떠한 난관에도 정의를 취하고 불의를 버리는 戒力의 훈련법으로 모든 일을 응용할 때 근본적으로 苦의 근원을 봉쇄하고 낙원을 건설하기 위한 실행공부이다. 이 삼학의 공부를 촉진시키는 進行四條인 信, 念, 疑, 誠 과 제거해야 할 사손사조(捨損四條)인 不信, 貪慾, 나(懶), 우(愚)를 합하여 8조를 제시하고 이와 같은 신앙적인 측면과 수행적인 측면이 일원상의 진리에 근거하여 세워짐에 따라 이 두 측면은 상관 관계를 갖고 있어서 낙원 건설이라는 하나의 목표에 매진토록 한다. 교조 박중빈 대종사의 일원 정신에 입각하여 鼎山宗師는 미래의 종교와 인류 모두가 지항해 나갈 진로를 세 가지 방향에서 제시했는데, 이것이 곧 三同倫理, 同源道理, 同氣連契, 同拓事業이다.
  동원도리라 함은 미래를 향한 종교의 진로를 제시하는 것이다. 모든 종교의 형태와 방편은 서로 다르나 깨치고 보면 한 근원, 이치에 도달된다. 초월한 입장에서 근원을 이해 한다면 한 절대의 이법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 그러므로 모든 종교는 근원적인 입장에서 서로 화합하고 보완하며 협력하면서 종교의 광대한 사명을 완수해 나가야 된다는 것이다.
  동기연계라 함은 모든 인류는 인종이나 민족, 국가간 계층의 차이를 가지고 있으나 근원적인 입장에서 보면 한 기운으로 태어난, 같은 사람들이니 서로 사랑하고 보완하며 협력하면서 共同進化의 길을 밟아야 한다는 것이다.
  동척사업은 곧 세계의 모든 정치가와 사업가들의 윤리적 진로를 제시한 것이다. 서로 다른 정치체제나 이념체제 또는 다른 사업과 업무에 종사하고 있으나 근원적으로 보면 모두 같은 개척사업이다. 서로 배우고 보완하며 협력하면서 過不及에 치우침이 없이 가장 원만한 사업을 성취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다시 요약하면, 우주만유가 恩으로 얽혀 있으나 인간은 한시도 이 은혜에서 떠날 수 없음을 알아 곳곳마다 부처있음[處處佛像]을 알고 일마다 불공(事事佛供)하는 경의심을 가지며, 공부에 있어서도 圓滿具足하고 至公無私한 법신불 일원상을 표본으로 하여 어느 때 어느 곳에서든지 禪을 닦는 마음을 놓지 않고〔無時禪無處禪〕 삼학을 공부하자는 것이다.
  그리하여 개개인 모두가 도덕문명구현에 앞장서고 실생활과 괴리되지 않도록 영육쌍전과 이사병행을 실천하여 공부하는 생활인의 덕목을 갖추는 한편, 생활하는 종교인의 양성을 교리의 강령과 교회의 목표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