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용어에 Garbage In Garbage Out! 이란 말이 있습니다. 컴퓨터 안에다가 쓰레기 같은 자료를 넣어두면 쓰레기 같은 결론이 나올 뿐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사람의 마음도 그렇습니다. 쓰레기같은 것들만 듣고, 읽고, 보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은 그저 쓰레기같은 것만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우리 마음이 맑고, 시원하고, 깊은 것을 보고, 듣고, 읽으면 놀라운 창조적 지혜가 샘물처럼 솟아 날 수 있습니다.

우리 마음을 말끔한 실내 체육관이라고 가정합시다. 그 안에 공이 하나 있어 이리 저리 튀고 있습니다. 그 안에 공 하나를 더 넣습니다. 이 두 공이 서로 맞부딪칠 확율은 얼마나 될까요? 공을 두 개 더 넣어봅니다. 그러면 공 두 개보다는 공 네 개가 맞부딪칠 확율은 더 높은 것은 당연하겠지요? 이렇게 볼 때 이 큰 실내 체육관에 수백개의 공이 들어가 이리 저리 튀고 있다면 공과 공 끼리 서로 맞부딪칠 확율은 더욱 더욱 높아져 갈것입니다.

나는 이 경우 공 하나를 좋은 책 한권이라고 생각해봅니다. 내 마음 속에 이런 좋은 책이 가진 이미지와 사상이 넓다란 내 마음의 실내 체육관에서 이리 저리 튀다가 또 다른 책이 가진 이미지와 사상과 서로 맞부딪쳐 번쩍 하는 데서 창조적이고 독창적인 지혜와 아이디어가 표출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때는 공 하나와 하나가 부딪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개의 공이 한꺼번에 연쇄적으로 폭팔적으로 동시에 부딪치므로 번쩍 번쩍 버번쩍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노자, 공자, 소크라테스, 아인슈타인, 괴테, 베토벤, 레오나르도 다 빈치, 파스칼, 바하, 칸트, 이순신, 정약용, 최제우, 불트만, 바르트, 씨저, 아우구스티누스, 파블로 카잘스, 고호, 포드, 록펠러, 칼 맑스, 프로이드, 등등 동서고금 수많은 독창적 인물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은 말끔한 실내 체육관에서는 수 많은 공들이 끊임없이 이쪽에서 번쩍, 저쪽에서 번쩍, 저 끄트머리에서 번쩍, 그리고 어느 지점이라 말할 수 없는 거기서 계속 번쩍 번쩍 버번쩍! 거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의 일신상의 행 불행은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분들이 우리에게 보여준 지성과 인격과 지혜는 매우 놀라운 것이었다고 느낍니다. 그분들이 우리에게 보여준 그 놀라운 지혜와 독창성들은 어디로부터 왔는가?

내가 보는 이분들의 공통점은 이분들 모두 많은 글을 읽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읽은 글이 차곡 차곡 가라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 속 말끔하고 터 넓은 지성의 실내 체육관 같은 곳에서 탄력있게 이리 튀고 저리 튀고 그리다가 번쩍 하기도 하고 버번쩍 하기도 하고 우르르 번쩍 하기도 하여 때로는 기인처럼 때로는 초능력자처럼 때로는 천재처럼 보였으리라 생각합니다.

결론 : 번쩍 하는 지혜는 좋은 글을 읽는 데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