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월 1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감리교 평신도 TD 선교사로 사역하시던 조강희, 문양순 선교사님 가정에는 청천벽력 같은 사건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선교사의 가정으로 함께 부름 받아 러시아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었던 아들 용호군이 러시아의 스킨헤드족에 의해 칼로 십여 차례 찔리는 끔찍한 테러를 당한 것입니다. 중환자실에서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죽음의 고비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용호의 생명을 지켜 주셨고 용호는 다행히 살아났습니다. 이 사고가 있은 뒤 선교사님을 아는 주변 사람들은 이제 그만 러시아에서 철수하라고 권고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두 선교사념은 물론 테러를 당한 용호군 역시 무슨 소리냐고 하나님께서 살려 주신 생명을 주님을 위해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지금도 이전보다 더 열심히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계속해서 또 다른 테러의 위험이 있고 이전의 사건에 대한 악몽이 문득 문득 떠올라 잊혀지지 않지만 그것보다는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는 복음과 그 복음의 빚 갚기를 포기할 수 없다는 고백을 선교 편지로 받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선교사님 가정은 복음을 진정 능력으로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에게 복음은 그 어떤 것으로도 바꿀 수 없는 가치였습니다. 그들에게 복음은 아들의 목숨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그들에게 복음은 실로 능력이었던 것입니다.

저는 이 땅을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있어야 할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복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이 절대로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이 결코 만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분명한 복음을 소유하고 있지 않으면 믿음의 길을 절대로 선택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분명한 복음을 소유하고 있다면 우리는 이 세상을 이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장 18절에 보면 “십자가의 말씀이 멸망할 자들에게는 어리석은 것이지만, 구원을 받는 사람인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를 믿고 복음 을 받아들인 사람에게 복음은 그의 영혼 속에서 폭발하게 되어 습니다. 왜냐하면 복음은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복음을 능력으로 소유하고 있던 대표적인 사람을 성경에서 찾는다면 바로 오늘 본문의 주인공인 바울과 실라를 꼽을 수 있습니다. 어느 날 바울과 실라는 기도하기 위해 한 장소로 가던 중에 귀신들려서 점을 치는 한 여인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가만히 지나가던 비울과 실라를 본 이 여인이 갑자기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종들인데, 여러분에게 구원의 길을 전하고 있다.!"

한 번만 그런 것이 아니라 그곳을 지나갈 때마다 여러 날을 계속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그러자 참다 못한 바울이 너무 시끄러웠는지 이 날은 그 귀신 들린 여자를 향해 이렇게 명령했습니다.

"내가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네게 명하니, 이 여자에게서 나오라."

그러지자 귀신이 즉시 나왔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이 여인에게 붙어 있던 귀신이 나가 버리자 이 여인은 더 이상 점을 칠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이 여인을 고용해서 복채를 챙기던 점쟁이의 주인들이 화가 나고 말았습니다. 결국 그들은 바울과 실라를 붙잡았고 관원들에게 끌고 가서 "이 사람들은 유대 사람들인데, 우리 도시를 소란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로마 시민인 우리로서는 받아들일 수도 없고 실천할 수도 없는, 부당한 풍속 을 선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고소해 버렸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바울의 옷을 벗기고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만신창이가 된 바울과 실라는 깊은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그들의 두 발은 날카로운 차꼬에 채워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엄청난 핍박과 고난의 한 복판 속에 내동댕이쳐졌던 바울과 실라가 깊은 감옥 안에서 어떤 모습을 하고 있습니까? 25절을 보십시오. "한밤쯤 되어서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면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죄수들이 듣고 있었다."

성경은 바울과 실라가 기도했다고 말합니다. 찬송을 불렀다고 말합니다. 그것도 성경은 바울과 실라가 밖에 있던 죄수들이 들을 정도로 아주 큰 목소리로 찬송을 불렀고 기도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바울과 실라는 어떻게 찬송을 하고 기도를 할 수 있었을까요? 어떻게 절망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그들이 복음을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소유하고 있는 복음이 능력이 되어 그들의 삶으로 표출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소유하고 있는 복음은 과연 어떤 능력일까요? 아니 이 시대의 기독 청년들이 반드시 소유해야 할 복음은 과연 어떤 능력일까요?

첫째, 복음은 상황을 바꾸는 능력입니다
복음을 소유한 사람 바울과 실라가 처해 있던 상황은 결코 좋지 않았습니다. 아니 그들의 상황은 실로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23절을 보면 "매질을 많이 한 뒤에"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것은 사십에 하나 감한 매를 때리는 태장이라는 벌을 받은 것입니다. 신명기에 나타나는 율법에 의하면 아무리 중죄인이라 할지라도 40대 이상을 때리지는 말라고 합니다. 그것은 40대 이상을 때리면 사람이 죽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바울과 실라는 맞을 수 있는 최대한의 매를 맞은 최악의 상황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바울과 실라는 ‘깊은 감방’ 에 갇혔습니다(24절). 들어오지 않는 깜깜한 깊은 감옥 역시 바울과 실라에겐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이들의 발은 차꼬에 매였습니다. 차꼬란 나무 판자에 구멍을 뚫고 그 멍 주위에 날카로운 유리나 칼 조각 등을 붙여서 만든 틀입니다. 이 차꼬에 묶이면 발이 움직일 때마다 붙어 있는 날카로운 것들에 의해서 베이게 되고 심한 고통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역시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바울과 실라는 그러한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원망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찬송을 불렀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큰 소리로 말입니다. 또한 기도를 했다는 것입니다. 힘있는 목소리로 말입니다.

바울과 실라가 어떤 찬송을 했는지, 어떤 기도를 했는지는 성경에서 말하고 있지 싶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들은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원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와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묵상하다가 찬송과 기도가 터져 나왔다는 것입니다. 찬송하고 기도하는 도중에 하나님이 함께 계심을 강하게 느꼈을 것입니다. 위로의 하나님이 자신들의 고난의 현장에 함께 계시는 것을 체험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찬양에는 힘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기도에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드디어 바울과 실라는 최악의 상황을 뒤집어 놓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복음의 능력인 것입니다. 복음은 상황을 바꾸는 능력입니다.
사랑하는 청년들이여 성도들은 고난이 없고 어려움도 없고 아무 문제없는 것이라고 오해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우리도 어려움을 당할 수 있습니다. 질병 때문에, 환경 때문에, 풀리지 않는 진로와 삶의 어려움 때문에 고난 당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 우리가 소유한 예수의 복음 때문에 찬송할 수 있고, 기도할 수 있고 기뻐할 수 있는 것이 또한 하나님의 사람들이 가진 비밀입니다. 이것이 복음을 소유한 자만이 맛볼 수 있는 복음의 능력입니다. 복음의 능력으로 여러분이 처한 모든 최악의 상황들을 최선의 상황으로 바꿀 수 있길 바랍니다.

둘째, 복음은 기적을 가져오는 능력입니다.
바울과 실라가 이렇게 복음의 능력으로 자신들의 상황을 바꾸자 그 감옥에서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본문 26절을 보십시오. "그때에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나서, 감옥의 터전이 흔들렸다. 그리고 곧 문이 모두 열리고 모든 죄수의 수갑이며 차꼬가 풀렸다."
갑자기 지진이 일어난 것입니다. 감옥의 터전이 흔들리자 감옥 문들이 다 열렸습니다. 그리고 쇠사슬, 차꼬 등 모든 사람들을 묶었던 것들이 다 풀렸습니다.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저는 오늘 이 시대를 날아가는 우리도 이런 기적을 체험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지금도 하나님은 분명히 살아 계시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하나님은 분명 우리의 삶을 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하나님은 우리의 삶에 구체적으로 간섭하시며 역사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허락만 하시면 우리의 삶에도 이러한 하늘의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일상의 삶이 기적으로 채워지게 될 것입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도 삶 속에서 이러한 기적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물론 이러한 기적을 생각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은 기적의 주도권은 하나님께 있다는 사실입니다. 기적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계획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어쩌다가 이유 없이 기적을 베푸신 적이 없습니다. 분명한 목적이 있을 때, 하나님의 뜻에 부합될 때 하늘의 기적은 펼쳐지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봐도 바울과 실라가 하나님의 기적을 요구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울과 실라가 아니라 하나님이 그 기적을 일으킬 필요를 느끼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큰 기적을 일으킨 것입니다. 만약 아무 때나 기적이 일어난다면 세상은 온통 난리가 날 것입니다.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님은 하나님의 기준과 목적에 따라 기적을 펼치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도로 복음을 소유한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은 누구나 하늘의 기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하늘의 기적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물론 초자연적인 기적만을 기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기적은 없다고 생각하며 우리의 믿음을 제한하는 것은 더욱 옳지 않습니다. 기적이 목적은 아니지만 우리는 기적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날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간섭하시는 하나님의 세밀한 기적들을 체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복음은 바로 기적을 가져오는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셋째, 복음은 영혼을 구원하는 능력입니다.
감옥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다시 보십시오. 갑자기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감옥 터전이 흔들리고 문들이 다 열렸습니다. 죄수들을 묶고 있던 모든 것들이 풀어졌습니다. 그때 간수는 잠을 자고 있었는데 소란하여 놀라며 좌에서 깨었습니다. 자다 깬 간수의 눈에 비춰진 감옥의 모습은 절망하기에 충분한 모습이었습니다. 모든 감옥 문이 다 열려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죄수들이 다 도망갔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이 간수는 자결하기로 결심하고 맙니다. 왜냐하면 죄수들이 도망하면 그 책임이 결국 자기에게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바울이 큰소리로 "그대는 스스로 몸을 해치지 마시오. 우리가 모두 그대로 있소."라고 외치며 그 간수를 막습니다. 간수가 또 얼마나 놀랐을까요? 아마 감옥 문이 다 열린 것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충분히 도망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 죄인들 즉 바울과 실라가 도망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부터 이 간수에게는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되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일까? 또 이 사람들이 믿는 예수는 과연 어떤 분일까?’ 영적인 자각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드디어 이 간수는 바울과 실라 잎에 무릎을 꿇습니다. 그리고는 바울과 실라에게 이렇게 묻지요. "두 분 사도님, 내가 어떻게 해야 구원을 얻을 수 있습니까?" 바울과 실라를 부르는 호칭이 죄수에서 사도로 바뀌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관심사도 달라 졌습니다. 그는 간수로서 "아니 어떻게 감옥의 문을 열었나요?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났습니까"라고 묻지 않았습니다. "사도님, 내가 어떻게 해야 구원을 얻을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구원이 새로운 주제로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기적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영혼의 구원입니다. 이상한 현상, 이상한 일에 눈을 돌리지 말고 영혼의 구원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복음은 기적을 일으키는 것만이 아니라 기적을 통해 죽어있는 영혼들을 살리는 능력인 것입니다. 이렇듯 복음은 영혼을 구원하는 능력입니다.

바울과 실라가 소유하고 있던 복음은 능력이 되어 자기들을 지키던 간수의 영혼을 구원할 수 있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복음을 받아들인 이 간수는 그 날 밤 바울과 실라를 자기의 집으로 데리고 가서 몸의 상처를 씻어 준 뒤 자기와 함께 있는 모든 가족들에게도 복음을 전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가정에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큰 기쁨이 주어졌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처럼 복음은 영혼을 구워하는 능력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청년들이여, 여러분에게는 이러한 복음이 있습니까? 아니 그 소유한 복음이 실제로 능력이 되어 나타나고 표현되고 있습니까? 요즘같이 쉽지 않은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는 무엇보다 이 복음에 대한 고백이 분명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를 따르는 청년으로서의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하루 하루의 삶이 제대로 엮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래야 진정 주님을 따르는 제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야 한 번 뿐인 인생을 제대로 살아가는 청년들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복음을 소유한 주의 새벽 이슬 같은 청년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신앙과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