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일 숭실대 목회자세미나, ‘목회와 문화선교’ 주제로

최근 급속한 인터넷문화로 인해 대중문화가 안방까지 깊숙이 여과 없이 침투되고, 각종 정보가 그대로 전달됨으로써 첨단 문화에 대한 정보의 장이 활짝 열렸다.

이러한 21세기 한국의 문화적 상황으로 인해 기독교 선교에 있어서 문화매체를 통한 선교는 그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

사이버 공간이 기독교 선교, 즉 문화선교의 황금어장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문화를 대중문화나 인터넷문화와 같은 좁은 의미에서만 이해해서는 안 된다. 대중문화나 인터넷문화는 거대한 사회문화의 한 추세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에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소장 곽신환)는 5일 ‘목회와 문화선교’라는 주제로 ‘제15회 전국 목회자 세미나’를 개최했다.

중요한 것은 ‘복음과 문화의 관계설정’

오는 9일까지 진행될 이번 세미나 첫날 첫 시간, 숭실대학교 기독대학원장 김영한 교수는 ‘문화선교의 신학적 이해’라는 제목의 강의를 통해 문화선교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복음과 문화의 관계설정’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복음을 문화의 산물로 볼 때 복음은 문화에 따라서 상대화되고 복음의 정체성은 상실하게 되는 반면, 복음을 문화와는 전혀 상관없는 초월적인 것으로만 볼 때 복음의 메시지는 문화적 적합성을 상실해 진정한 복음의 구실을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종교다원주의자들은 ‘복음은 문화의 산물이기 때문에 각 시대마다 변한다’고 말한다”며 “이러한 주장은 복음의 본질을 문화와 혼합시키는 위험성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에 그는 “근본주의자들은 복음의 초월성만 강조해, 복음이 지닌 문화적 접촉성을 부인한다”며 “이로써 현실에 대한 적응성과 의미성을 상실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복음은 문화를 초월하지만, 문화와의 관계를 떠나서는 그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면서 “여기에 문화선교의 중요한 신학적 이해의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

복음, 문화적 차원에서 선포돼야

따라서 김 교수는 ‘복음은 문화적 차원에서 선포돼야 함’을 주장했다. 즉 ‘문화선교는 인식적·감정적·가치적 차원에서 수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인식적 차원에서의 문화선교는 ‘복음 진리의 정통성과 관련된 것으로,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성경적이고 신학적인 지식을 바르게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인터넷 문화에 대한 긍정적 이해와 함께 오늘날 문화를 타고 들어오는 범종교적인 뉴에이지나 환생, 가이아 이론, 해체주의, 종교다원주의 등의 그릇된 교리에 관해 분명한 지식을 갖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 교수는 “지난해가 ‘쌍춘년’이라고 해서 웨딩관련 매출이 예년에 비해 늘어난 것이나, 올해가 황금돼지의 해라고 해서 황금돼지 저금통이 신년선물로 인기를 끄는 것에서 보듯, 무속신앙이 전통문화라는 이름으로 우리 사회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문화선교는 이러한 잘못된 지식과 관념을 깨뜨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님 나라의 기쁜 소식 받아들이고, 순종하게 해야

감정적 차원에서의 문화선교는 ‘하나님에 대한 경외감과 하나님 임재에 대한 신비, 죄의 자각, 하나님과의 교제에서 느끼는 기쁨을 알려주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김 교수는 “짜릿한 흥분이나 애정을 추구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쏟는 열광주의와 구분해야 한다”면서 “성령을 물질화하는 토론토 블레싱 운동, 베뢰아 운동의 귀신론, 구원의 심리적 확신을 강조하는 박옥수 구원파 운동, 강신술의 만민중앙교회 운동 등은 그릇된 감성에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치적 차원에서의 문화선교는 ‘궁극적으로 사람들이 하나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받아들이고, 이에 순종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김 교수는 “오늘날의 포스트모던적 해체주의와 결별해야 하고, 인터넷 문화의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에 대한 바른 가치 평가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인터넷 문화의 긍정적 영향은 △정보의 풍요를 가져다주고 △감성을 풍요하게 해주는 것이며, 부정적 영향은 △지식의 홍수로 인해 가치의 혼란을 일으키고 △감성의 과잉 속에서 몰가치성을 야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의 부정적인 차원, 복음으로 변혁시켜야

이에 ‘한국 기독교가 문화신학을 통해 주어진 문화의 긍정적인 차원을 확인하고 그것을 기독교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제안이다.

뿐만 아니라 ‘비인간적이고 인간신화를 주도하며 사단적이고 하나님 대항적인, 문화의 부정적인 차원을 복음으로 변혁시키고 새롭게 함으로써 ‘문화변혁’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주장이다.

문화의 부정적인 차원을 변혁시키고 치유해 하나님께 헌신하는 문화로 만드는 데 기독교의 문화적 사명이 있다는 것이다.

이병왕 기자 / 2007. 2. 5 / 구굿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