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중심의 교회성장 모델로 교회 개척 성공적

구랍 14일 일본은 전후 일본 사회에서 금기사항으로 여겨왔던 학교 내 애국심 교육을 장려하는 내용의 교육기본법 개정안을 참의원 본회의에서 가결시켰다.
전후 평화헌법이 시행된 1947년부터 시행된 교육기본법은 헌법과 함께 일본의 ‘전후 평화주의’를 떠받쳐 왔다. 이 법의 개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야당과 시민단체들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개정안은 여당 의원 다수의 찬성으로 참의원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런가 하면 1954년 발족한 방위청을 성(省)으로 격상시키는 관련 법안도 이날 참의원 본회의에서 가결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군사적 활동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이러한 조치는 국가의 애국심 고취와 함께 지난 60년 동안 헌법상으로 강제되어왔던 평화주의와 결별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일본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정치적, 사회적 변화가 일본 교회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지 현재로선 분명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일본의 교회들은 이러한 사회 변화 속에서 자신들의 믿음을 굳건히 지켜 나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아시아지역 전문 선교단체 ‘아시안엑세스(asianaccess.org)’내 일본 선교사의 인사를 담당하고 있는 피터 톰슨(Peter Thompson)은 그동안 일본 내의 ‘평화주의’가 교회에 영향을 주어 대다수의 교회에서 생존위주의 심리가 팽배했다고 말한다.
그러다보니 교회 안에서 성장의 마인드는 찾아보기 힘든 반면 어떻게 하면 교회 신도수가 줄지 않고 위축되지 않을까하는 소극적인 방어가 교회의 주된 목표로 자리 잡게 되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러한 교회의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아시안엑세스는 일본 내 교회의 성장모델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피터 톰슨은 일본의 전통적인 교회가 교인 수 35명 내외의 소규모 위주여서 교회 개척이나 새로운 지역사회에 들어가기 위한 전략을 논의할 때면 자연스럽게 이러한 소규모 교회를 염두에 두고 논의를 하는 것이 대세였다고 말한다.
그는 이러한 일본 교회의 특성을 활용하면서도 적극적인 성장모델을 만들어 내기 위해 교회 개척을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에 안착하는 교회 성장모델을 적용하고 있다.
일정 지역 안에서 4~5개 교회를 하나의 단일 조직으로 묶는 형태를 띠고 있는 이 성장모델을 피터 톰슨은 만족할 만한 자급자족의 성장모델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와 같은 교회 성장모델을 활용한 교회개척을 통해 일본 교회가 서구 선교사들에 대한 의존에서 탈피하여 오직 예수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전파의 열망에 의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이러한 교회 성장모델은 1996년에 한 개의 교회 네트워크를 시작으로 현재 10여 개 네트워크로 성장했으며 향후 2년 내 10여 개 네트워크를 새롭게 구축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톰슨은 말한다.

일본에 복음이 첫발을 내딛은 지 약 140년이 되어가지만 다신론적인 문화가 뿌리깊은 일본 사회에서 총 1억2천만 인구 중에 기독교 인구는 1%(혹자는 0.3%라는 주장도 있다)에도 미치지 못한다.

흔히 일본을 ‘선교사의 무덤’이라고 말한다. 일본 선교의 어려움에 대한 적나라한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척박한 일본의 토양에 복음을 심기 위한 일본 교회의 지치지 않는 발걸음이 창의적인 선교전략과 현지에 적합한 교회 성장모델을 통해 일본선교의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해동 기자 / 2007.1.4 / 구굿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