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어바나 선교대회 선교현황 보고

2007년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다. 새롭게 다가오는 새해는 그 어느 때 보다 더 많은 변화와 도전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세계선교와 복음화의 노정은 우리에게 커다란 헌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하겠다.
특별히 세계선교의 관점에서 볼 때 기독교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 지구적 변화는 선교사들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2월 말 미국 미조리주 세인트 루이스에서 개최된 2006년 어바나 선교대회에서는 22,000명이 넘는 미국의 대학생들이 참가해 선교에의 헌신을 확인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 자리에서 세계적으로 괄목한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아프리카 교회의 목회자들은 대부분이 미국학생들인 청중을 향해 세계선교에 있어서 ‘카우보이’가 되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북미대륙 밖의 세계를 향한 복음화에 서구 기독교의 전통적인 접근 방식을 지양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는 지난 십 여 년 동안 지구 남반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독교의 전 세계적 변화와 관련, 아직 서구의 차세대 선교사들은 대부분 이러한 변화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에서 지적되고 있는 내용이다.

케냐 나이로비 채플의 담임목사 오스카 무리우(Oscar Muriu)는 대회에 참석한 수많은 학생들에게 세상은 이미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크리스천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한 우리의 정의가 전 세계 인구 3분의 2를 차지하는 지역과 그 곳의 사람들에 의해 규정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선교에 대한 우리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케냐 나이로비에 있는 개신교와 복음주의 신도 수가 유럽과 북미 지역의 신도를 합한 것보다 더 많다고 언급하고, 이러한 아프리카 교회 성장세의 한 예로 1991년 불과 20명의 신자들과 함께 개척한 교회가 현재 3,000명이 넘는 교회로 성장한 자신의 교회를 소개했다.
아프리카 교회는 해마다 8백5십만 명이 회심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기독교에 대한 서구의 시각은 아직까지도 변하지 않고 있다고 무리우 목사는 지적한다. 그는 이러한 서구의 시각이 아프리카 기독교를 본질에서 벗어난 감정적인 현상으로 깎아 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 서구의 교회는 쇠퇴하고 있는 반면 세계인구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지역에서는 지금도 신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 크리스천의 대다수가 아프리카와 아시아 그리고 라틴 아메리카에 살고 있다.
아프리카 출신의 복음주의 신학자이자 현재 미국의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의 선교학 교수인 타이트 티에누(Tite Tienou)는 기독교가 더 이상 백인들의 종교가 아니라고 말한다.

이번 어바나 선교대회에 참석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백인들이다. 그들은 전 세계적인 기독교 운동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고 선교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심지어는 앞으로 해외 선교에 헌신하려고 준비하는 학생들마저 이러한 전 세계적인 기독교의 변화를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크리스천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지역의 교회들에 의해 선교의 과제가 다시 쓰여진다면 선교의 초점은 변하게 될 것이라고 무리우 목사는 강조했다. 그는 다른 지역에서 교회가 폭발적인 성장과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에 북미 대륙은 오히려 전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선교의 대상이자 이교도의 나라로 바뀌고 있음을 언급했다.
무리우 목사는 성령의 바람이 새로운 방향으로 불고 있다고 강조하고 아프리카의 교회나 서구교회 모두 서로 도와야 한다고 지적한다.

2006년 어바나 선교대회에서 보고된 세계선교의 현황을 살펴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사역하고 있는 타문화권 선교사가 400,000명에 이르고 매일 166,000명이 처음으로 복음을 접하고 있으며 해마다 2천1백만 명이 새롭게 결신하고 있다.
또한 매년 전 세계적으로 5만 개의 교회가 새롭게 세워지고 있으며 해마다 169,000명의 크리스천들이 자신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 순교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어바나 선교대회가 처음 개최되었던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의 시대에서 선교사들은 전쟁의 상처로 얼룩진 사람들과 마주쳐야 했다. 전쟁과 테러의 광풍이 세계를 강타하고 있으며 AIDS와 같은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창궐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그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기에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아니 더더욱 도움과 구원의 손길이 절실하다. 끝없이 변화하는 시대에서 변함없이 요구되는 세계선교의 필요성과 새로운 선교의 실천적 과제를 창의적으로 수용한 젊은이들이 새롭게 기록해 나갈 新사도행전의 역사(役事)가 2007년에도 줄기차게 이어지기를 기도한다.

이해동 기자 / 2007.1.3 / 구굿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