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재적소에 필요한 사람을 선발하여 배치하는 것은 조직관리에 있어서 실로 중요한 일이다. 이는 조직관리의 핵심적인 사안에 속하는 일이다. 아무리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적절한 사람을 찾아 배치하지 못한다면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운 일이다. 최근 목회 현장에 기획의 중요성이 점점 더 강조되고 있다. 예배로부터 행사 및 행정기획에 이르기까지 기획의 비중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교회들은 목회기획을 전담하는 부서를 두기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기획사역을 담당한 적합한 사람을 만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무에게나 기획을 맡겨서는 원하는 효과를 거둘 수가 없다. 교회에는 많은 일들이 있고 그 일을 담당하는 크고 작은 부서들과 직책들이 있다. 구역장에서부터 각급 부장, 위원장 그리고 소그룹 리더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직책에 사람들은 적절하게 배치해야 한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적재적소에 배치되었을 때 훨씬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람을 적재적소에 세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선 뽑기를 잘 뽑아야 한다. 뽑을 때 잘못 뽑아 놓으면 생각지 못했던 후유증을 앓기 마련이다. 그럼 교회의 일군을 세울 때, 어떤 기준으로 사람을 선발할 것인가?
첫째, 신앙적 모범성 교회 일은 일이기 이전에 신앙적인 행위이다. 신앙적 모범성이 없이는 교회 일을 수행할 수 없다. 베드로는 성전 미문에 앉은 걸인에게 “내게 있는 것으로 네게 주노니”(행3:6)라고 했다. 내게 있는 것이 없이는 줄 수 없다.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받은 것이 있어야 한다. 가진 것이 있어야 한다. 교육사역자들은 영적 앞선 경험이 있어야 하며 모범적인 경건 생활이 뒤따라야 한다. 단기 뛰어난 기능만으로 교회의 일을 할 수는 없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이 기쁘시게 하지 못한다고 했다. 앞장서서 일하는 사람이 신앙적으로 모범이 되지 못한다면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으며 오히려 후유증만 남길 뿐이다.
둘째, 은사의 확인 사람들은 사로 다른 은사들을 가고 있다. 은사는 다양하다. 하나님은 각 사람에게 다양한 은사들을 주셨다. 가진 바 은사를 활용하여 일을 할 때, 즐겁고 열매도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누가 어떤 은사를 갖고 있는지를 파악하여 그 은사를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사람을 써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그 사람이 가진 은사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이런 은사의 원리는 최근 은사배치 사역, 네트워크사역 등으로 한국교회에 많이 알려져 있다. 윌로우크릭 교회에서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는 은사 점검표를 사용하면 각 자의 은사가 무엇인지 쉽게 알아 볼 수 있다. 그런데 인적자원이 어느 정도 확보가 되어 있는 교회의 경우에는 은사중심의 사역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교회의 경우에는 찬 밥 더운 밥을 가릴 게재가 되지 못한다. 사실 한국교회의 절반 이상의 교회가 심각한 인적자원의 부족현상을 겪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을 많고 사람은 적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면 은사를 따지기보다는 한 사람이 일인 다역의 봉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점에 대해서는 뒤에 다시 살펴보고자 한다.
셋째, 대인관계 능력 교회는 공동체이고 유기체이다. 특별난 한 두 사람의 힘으로 교회의 일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런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더욱이 모든 일이 자원봉사로 이루어지는 교회에서의 사역은 협력사역이 필수적이다. 나만 잘하면 된다는 식의 사고는 교회적이지 못하다. 교회 사역자는 혼자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더불어 협력하여 일하는 사람이다. 뿐만 아니라 책임을 맡아서 앞장서서 일을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격려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교회 일에서는 친화력과 협력사역의 지혜 그리고 이해하고 격려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특히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 입장을 이해하며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은 교회의 일꾼에게는 꼭 필요한 덕목이다. 이런 대인관계 능력에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 중책을 맡기에 되면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더 많은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넷째, 헌신적 태도 희생적인 헌신이 없이 교회 일은 이룰 수 없다. 어떤 물리적 보상을 받거나 기대하고 하는 일이 아니기에 희생적 헌신은 더더욱 중요하다. 자발적 헌신과 희생적 열심이 하나님의 일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교회 일꾼을 선발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자발적으로 헌신하는 자세가 되어 있는가, 자기를 희생하면서 까지 주의 일을 이루고자하는 열심이 있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성실하지 않고 헌신되지 않은 사람은 신뢰감을 주지 못한다. 이런 사람에게 교회의 일을 맡기는 것은 항상 위태위태한 상황이 벌어지게 만든다. 교회의 입장에서는 사기를 앙양하고 동기를 부여하기 위하여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겠으나 봉사자의 입장에서는 자기 내면에 헌신적 열심을 우선 갖추어져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섯째, 기도하는 자세 교회의 일은 일도 일이지만 영적으로 성장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일은 잘 하는데 믿음이 자라지 않으면 결국 뒤에 큰 화근이 된다. 무엇보다도 교회의 일꾼은 기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기도하는 자세가 없이는 은혜로운 사역자가 될 수 없다. 교회의 일꾼은 능력 있는 사역자가 되기 전에 먼저 은혜로운 사역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기도하는 자세가 되어 있지 않은 사역자는 결국은 인간적인 방법으로 일을 하게 되고 어려움에 처하거나 힘든 일을 만났을 때 쉽게 좌절하고 상처를 받게 된다.
년말은 인사관리의 시기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듯이 인사문제는 목회에 있어서도 참 민감하고도 중요한 문제이다. 은혜롭고 효율적인 인사를 위한 노력은 부단히 계속 되어야 할 문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