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는 성탄 예배와 성탄 축하 행사를 한 드라마 속에 포함시켜 전 교인들이 어린이부로부터 노년부에 이르기까지 혹은 가정단위로도 참여할 수 있도록 성탄 잔치를 한 테두리 속에서 때로는 경건하게 때로는 즐겁고 흥미롭게 교회가 합심하여 성탄을 축하할 수 있도록 꾸민 것임을 밝혀 두는 바이다.

때:성탄 축하가 진행되는 날(성탄전야라고 생각하면 좋다.)
곳:교회 가까운 거리와 성탄 행사가 열리고 있는 교회당(시골분위기의 교회면 더욱 좋다.)
등장인물:원호(초등학교 4-5학년 정도)
재혁(원호와 같은반 교회학교 학생)
그밖에 교회 성탄예배, 성탄행사에 등장할 수 있는 사람들

이 성탄행사가 시작되기 전 강단 위는 아무것도 없고 빈 무대이다. 예배가 시작되는 시간이 되면 교회 전체의 조명이 꺼지고, 거의 동시에 은은하게 성탄 캐롤이 멀리서 들려오면서 무대가 점점 밝아지고, 바지 주머니 속에 두 손을 넣은 원호가 심심한 듯 무대위로 등장한다.
원호:아니 도대체 모두 어딜 간거야.
(몹시 심심하다는 듯이 사방을 두리번 거린다. 이때 깨끗이 차려입은 재혁이 급히 등장한다.)
원호:야 재혁아, 너 잘 만났다. 나 지금 심심해서 컴퓨터 놀이방에 가려고 하는데 같이 가자!
재혁:안돼! 난 지금 빨리 교회엘 가야해.
원호:교회에? 이 저녁에?
재혁:그래 오늘이 바로 성탄전야 크리스마스 이브 아니야!
원호:그래? 그럼 할 수 없지 뭐.
재혁:야 원호야, 그럴게 아니라 너도 우리 교회에 같이 가자!
원호:교회에? 난 아직 한번도 안 가봤는데...
재혁:괜찮아, 교회는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고 더군다나 오늘처럼 예수님의 생일날엔 교회는 누구나 환영하며 큰 잔치를 벌이는거야.
원호:그래도 난 옷도 잠바차림이고...
재혁:그런 걱정은 조금도 할 것 없어, 야, 시간 없다 빨리 가자. 사실은 내가 오늘 우리 교회 성탄 행사에 사회를 맡았거든...
원호:사회를? 너 출세했구나. 정말 가도 되니?
재혁:된다니까 자 빨리 가자.

(둘이 무대 밖으로 나가자 무대는 암전되고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려 퍼진다. 무대는 곧 다시 밝아진다. 곧 교회 전체가 밝아진다.)

(이번 무대는 교회 강단으로 변한다. 특별한 장치는 필요없다. 재혁이는 원호를 데리고 무대 중앙으로 나온다.)

재혁:(교인들을 향하여 인사하며)여러분 안녕하세요. 제가 오늘 우리 교회 성탄잔치의 사회를 맡은 이재혁입니다. 오다가 친구를 만나서 함께 오느라고 좀 늦었습니다. 아직 예배시간까지는 한 5분 가량 남았으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고...(예배 준비위원들을 향하여) 자 빨리 예배센터를 준비해 주세요. 강대상을 이 가운데로 옮겨 주시고(그때서야 원호가 그 자리에 아직도 서 있는 것을 알아차리고) 야 원호야! 넌 저 아래 빈자리에 가서 앉아 있어, 곧 예배가 시작될꺼야! 좀 빨리 빨리 서둘러 주세요. 의자도 두개 단상으로 올려다 주시고, 성가대원들 모두 제자리에 정돈해 주세요.

(재혁이가 이렇게 서두르며 예배준비를 한다. 그날 성탄 축하예배 담당하신 분들 목사님, 장로님, 성경 봉독하시는 분 모두들 정상적인 예배 형태로 자리를 잡은 후)

재혁:지금부터 성탄축하예배를 시작하겠느데 사회는 ○○○장로님(혹은 목사님)께서 수고해 주시겠습니다.

(재혁이는 단상에서 내려와 원호 옆의 빈자리에 가서 앉고 그날 축하예배를 맡은 분들이 그 교회에서 준비한대로 성탄 축하예배를 진행시킨다.)

이 예배는 가능하면 전체 교인들이 함께 드리는 예배로 준비한다.

(정상적으로 성탄축하 예배가 진행되고 목사님의 축도로 예배가 끝나자 재혁이가 다시 강단위로 올라간다.)

재혁:여러분, 이제 제1부 성탄 축하예배를 모두 마치고 곧 제2부 성탄 축하잔치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들은 강단을 정리해 주세요.
(예배 위원들 모두 나와 강단 위를 정리하자 강단은 다시 무대로 바뀐다.)
재혁:집사님, 객석의 불은 꺼 주세요.
(객석의 조명이 꺼지고 무대만 밝아진다.)
재혁:여러분, 오랫동안 기다리셨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교회 크리스마스 축하잔치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우리 교회에서 가장 귀여운 유치부의 김정우 어린이가 나와서 인사말씀을 하겠습니다. 박수로 맞아 주시기 바랍니다.(우렁찬 박수)
(유치부 김정우 어린이 씩씩하게 나와서 인사말씀을 한다.)

이때부터의 순서는 각 교회에서 준비한 대로 독창, 성경암송, 무용, 각부 장기자랑 동시낭송, 동화구연, 합창 등을 순서대로 진행한다.

(적당한 시간이 흐른 후 맨 앞줄에 앉아 있던 원호가 무대위로 올라온다.)

재혁:야 원호야, 여길 올라오면 어떡해, 아직 안 끝났단 말야!
원호:그런데 연극은 안하니?
재혁:연극순서도 있어. 맨 마지막에 할꺼야. 좀 더 기다려봐.
원호:그래? 알았어. (원호가 무대 아래로 내려가려고 하자)
재혁:야 원호야, 너 올라온 김에 노래 한 곡 부르고 가라.
원호:노래? 내가 무슨 노랠.
재혁:너 노래 잘 부르지 않아. 어서 한 곡 불러봐!
원호:난 교회노래 모른단 말야.
재혁:학교에서 배운 동요도 괜찮아. (객석을 향해) 여러분 동요도 괜찮죠? 사실 원호는 우리학교 학예회 때도 독창을 부른 어린이 가수거든요.(박수)
원호:그럼 ○○○○을 불러줄께. 반주 선생님 반주 부탁합니다.
(원호의 독창 박수를 받으며 무대 아래로 내려간다.)
재혁:그럼 다시 계속해서 순서를 진행하겠습니다.
(또 순서가 진행되는데 이번에는 할머니 한 분이 무대로 올라오신다.)
재혁:할머니, 무슨 일이세요?
할머니:아 오늘이 예수님 생일이 아니야?
재혁:그렇죠!
할머니:사실은 우리 할머니들도 오늘 예수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서 지난 여름부터 연습한 노래가 있단 말야~!
재혁:그러셨어요, 그럼 할머니들의 노래를 안 들을 수가 없죠. 어서 올라오세요.
할머니:자 다들 이리 올라와요. 아 집사님도 어서 올라오세요.
(할머니들 모두 올라와 노래를 하고 내려간다.)

이렇게 순서가 진행되는 동안 각 교회에서는 적당히 재미있는 순서를 자유롭게 발표한다. 순서에 따라 마지막 순서를 연극으로 마칠 수도 있고, 합창으로 마칠 수도 있다. 온 교우들이 함께 손 잡고 성탄 찬양으로 마무리를 할 수 있다. 이 형식은 각 교회의 형편에 따라 얼마든지 시간과 내용을 조절할 수 있다. 예배가 끝난 시간에 전 교인이 교회 마단이나 혹 교회 가까이 작은 언덕이 있으면 모두 그 언덕에 올라가 첫 번째 크리스마스 날 들에서 양을 치는 목자들에게 나타났던 천군천사들의 합창과 같이 웅장한 새벽송을 부르며 온 동네에 성탄 축하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것도 좋은 성탄잔치가 될 것이다.

11월 어린이 교육에 실린글 - 색동회 회장 최 영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