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주 하나님께 감사하라. "추수 감사 주일 설교" 시 107:1-9절 ,408.404.410장.&
십자가 없는 기독교를 생각할 수 없듯이 감사 없는 기독교도 생각할 수 없습니다. 감사없는 사람이나 신앙없는 사람이나 같은 말입니다. 그러므로 감사는 기독교의 덕목이 아니라 본질에 관한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감사할 줄 아는 것을 보니 신앙 인격이 갖추어진 분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입니다.
사실 기독교는 감사의 종교입니다. 성경 전체는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을 감사하라는 말씀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감사는 한두번 하는 것이 아니고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범사에 감사해야 할 것을 가르칩니다. 그러면 문제는 무엇을 어떻게 감사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추수 감사절입니다.
추수를 감사하는 것은 미국의 청교도들에게서 나온 것이라기 보다는 구약 성도들이 지키던 수장절이 곧 감사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추수감사는 하나님의 명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편 105편, 107편, 108편, 135편, 136편 등 다섯개의 시는 대표적인 감사의 시입니다.
그 중에서 오늘 읽은 시편 107편을 중심으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시편 107편은 그 앞의 105, 106편과 더불어 서로 일치하는 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시는 이스라엘의 바벨론포로 이후에 쓰여진 것입니다. 이 시편을 쓴 저자는, 이스라엘 백성이 외국에서 포로 생활을 하는 중에
다시 그들의 본국으로 돌아오는 긴 역사를 뒤돌아 보면서, 그 때에 깨달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감사하면서 찬송하고 있습니다. 결국 고생을 많이 해본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시인의 구체적인 감사가 무엇인지를 깨닫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감사는 어떠해야 하는가를 생각코자 합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 때문에 감사해야 합니다. 1절 말씀에 "여호와께 감사하 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라고 했습니다. 사실 이런 표현은 시편에 자주 나오는 말씀입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들어도 귀한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이유를 생각할 때 우선 지난 일년동안 받은 바 은혜를 감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고(事故)와 질병(疾病)이 많은 세상살이 중에서 그래도 이 만큼이라도 건강(健康)을 주셔서 이 예배(禮拜)에 참석할 수 있게 된 것이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디 그 뿐입니까? 환난과 시련이 많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위로를 얻으며 승리할 수 있게 된 것이 하나님의 축복인 줄 믿습니다. 돌이켜 보면 어느 하나라도 감사하지 않을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시인은 모든 감사 중에서도 하나님의 선하시며 인자하심 때문에 감사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만일 하나님이 선하고 인자하심이 없었던들 우리 인생은 소망이 없었을 것입니다. 이렇게도 악한 세상에 하나님의 선하심이 있고 하나님의 인자하심때문에 그가 우리를 사랑하고 구원을 계획하고 계셨다는 것을 아는 것만이라도 감사와 찬송을 드리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은 한두번 우리 인생에게 관심과 애정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영원하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 인간의 선이나 사랑이란 것은 다 일시적입니다. 그리고 아침저녁으로 달라집니다. 불완전하고 일시적인 것이어서 우리는 소망을 둘 수 없습니다.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바로 우리의 희망과 꿈입니다.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영원하기 때문에 우리는 살맛이 나고, 용기를 가질 수 있으며, 죄를 발아래 짓밟고 걸어 갈 수 있습니다. 오늘날처럼 위도 아래도 없고, 법도 질서도 없고, 정의와 불의의 구별이 없고,
완전히 뒤죽박죽이 되어 버린 세상에서, 지구는 제멋대로 굴러가다가 어느날 갑자기 폭파되어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철저한 절망과 허무주의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허무주의에서는 감사가 나올 수 없습니다.
인간을 내어 던져진 존재로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감사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본문에서 보듯이 역사의 배후에 하나님이 계시고, 하나님께 택한 백성들을 위해서 그의 선하심과 그의 인자하심을 영원히 변치 않게 보여 주신다는 사실 때문에 가슴을 뛰게 하고 감사와 감격과 찬양을 돌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꼭 무엇을 많이 가져야 감사하고 꼭 무엇에 성공해야 감사한다는 자기 중심적인 고정관념을 버려야 합니다. 우리는 인간적으로 아무 성공도 못거두었다고 할찌라도 여호와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우리와 함께 영원히 있다는 그것 하나 만이라도 우리에게는 감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하박국 선지자는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는 기도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비록 무화과 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찌라도 나는 여호와를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합3:17-19).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을 오늘의 방식으로 말한다면, 농사는 깡그리 망해서 흉작이 들고, 돼지값 소값이 뚝 떨어져서 사료값도 안나오고, 김장배추나 무우가 과다 생산되어 추수를 할려고 해도 인건비가, 나오지 않아서 밭에다 버려두고, 농산물 개방압력은 들어와서 농사의 의욕을 잃고 수출의 길은 막히고,
부도가 나고 아무 대책이 없는 경우를 가리킵니다. 그래도 감사할 것입니까? 성경은 이때도 하나님으로 인해서 즐거워하고 하나님 때문에 기뻐하고 감사할 수밖에 없다고 할 때 그 이유는 하나님만이 우리의 소망이며 그분만이 진실하시며 그분만이 영원히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인줄 믿습니다.
둘째로는, 하나님의 구원 때문에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시107:2-3). 이 시편 기자는 여호 와께 감사할 이유를 노래하면서 하나님의 구속을 찬양했습니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의 구원을 찬양하며 감사할 때마다 늘 출애굽 사건을 회상하고 있습니다(시106:8).
그리고 출애굽은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 홀로 계획하시고 진행시키고 온전히 이루어낸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려고 열가지 재앙을 내리고 유월절을 정하시고 출애굽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홍해를 육지처럼 건너게 했습니다.
결국 이 하나님의 구속 운동이 이스라엘의 삶에 재현되고 감격이 되어 시를 쓰고 찬송을 부를 때마다 하나님의 구원을 감사할 수밖에 없다고 한 것입니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구원의 은혜를 맛본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구속과 감사는 같은 맥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 시인은 감사의 이유를 하나님의 구원에다 두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행하신 구원은 결국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히 이루어졌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유월절의 어린양으로 십자가의 죽음을 죽으시고 3일만에 부활하였습니다.
우리가 만일 이 시편 기자의 고백대로 여호와의 구속을 감사할 수 있다면,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에 대해서 감사하지 않을 수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이 말씀한대로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5:18절)고 했습니다.
우리가 모두 소망 없이 죄인이었는데 그리스도의 피공로로 의롭다함을 받았으니, 지금 살아있음도 감사하거니와, 지금 여기와 앉아 있는 것도 감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업이 잘 되든 못되든, 몸이 건강하든지 병들었든지, 어떤 경우라도 하나님이 나 같은 죄인을 속량해 주신 것을 생각할수록 감사할 것입니다.
감사는 건강할 때만 감사하는 것이 아니고, 사업이 잘 되고 모든 것이 성공했을 때만 감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힘들고 어렵고 절망적인 순간에도 여호와 하나님의 구원으로 인해서 감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구원을 깨달은 자는 실로 모든 것이 감사의 조건이 됩니다.
셋째로,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구체적인 걸음을 인도해 주시기 때문에 감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읽은 본문 49절을 보면 이렇습니다. 이스라엘이 광야와 사막길을 방황하며 거처해야 할 성을 얻지 못하고 때로는 굶주리고 ,
목마름으로 영육이 아울러 피곤해 있을 때에도 하나님께 부르짖으니 그 고통에서 건져 주시고 바른 길로 인도하셨다는 고백입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기이하신 일로 말미암아 감사한다는 것입니다. 이 본문의 핵심은 광야길에서도 불기둥, 구름기둥으로 인도하시고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은 것을 회상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마치 시계 만드는 사람이 시계를 만든 후에 자동으로 가도록 내버려 두고 그 시계와 무관해지는 것처럼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에게, 구원을 주실 뿐 아니라 지금도 매일매순간을 돌보시며 간섭하십니다. 다만 우리의 영안이 어두워져서 그 하나님의 손길을 인식하지 못할 따름입니다.
만약 우리의 영적지각과 시선이 열려 있다면 매 순간마다 우리를 붙드시고 도우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추수 감사절을 맞이합니다. 도대체 추수 감사절이 우리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입니까? 그저 기념주일과 행사로 끝나서는 안될 것입니다.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아직까지 그리스도인은 아닙니다. 아니 범사에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아직도 하나님의 사랑의 넓이와 깊이와 폭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감사불감증에 걸린 사람들은 오늘 시편 기자의 고백을 우리 자신의 고백으로 받아들이시기를 바랍니다.
감사가 없는 사람은 모든 것을 불만으로 봅니다. 성공해도 불만, 실패해도 불만, 건강해도 불만, 병들어도 불만입니다. 그러나 감사가 있는 삶은 모든 것이 감사 아닌 것이 없습니다. 내일을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의 시대에 우리는 살아갑니다. 그러나 한가지만은 확실합니다.
그것은 여호와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힘차게 찬송을 부릅니다. 우리의 갈 길은 쉽지 않습니다. 우리 앞에는 홍해도 있고, 여리고성같은 난관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지금도 살아계시어서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들의 구체적 삶 속에서 그의 은혜를 베푸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범사에 감사하는 생활을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돌리시는 성도의 복된 삶이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