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는 신앙의 중심에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의 부모들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만큼 자녀들의 교육에 대해 열성적이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 부모들은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 졸업 때까지 자녀들의 학업 뒷바라지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처럼 그들을 위해서 시간과 물질과 정열을 쏟아 바친다. 한 때 한국의 고도성장이 세계의 주 관심사일 때 워싱턴 포스터 지에서 한국의 성장을 분석하면서 이러한 교육열이 그 첫 번째 이유라고 분석한 바가 있다.
한국의 교육열은 전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그러나 자녀들에 대한 일반 교육열이 높아감에 따라 그에 반비례해서 교회나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열은 낮아만 가고 있다. 많은 크리스천 부모들이 자녀들의 공교육 성적에는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지대한 관심을 쏟지만, 자녀들이 교회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에 대하여는 불감증을 넘어 아예 관심권 밖으로 밀려나 있다.
주일학교 교육을 이야기 할 때에 우선 중요한 것은 신앙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회복하는 것이다. 교회 교육에 임하는 사역자들은 자기가 하고있는 사역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반드시 인식하고 그 부분에 대한 소신이 뚜렷해야 한다. 교역자 (목사, 전도사)나 교사의 사명감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사회교육에 비하여 신앙교육이 위축당해서는 하나님 앞에서나 사람 앞에서 분명한 사명감을 가질 수 없다. 하나님 앞에서 어린 영혼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사역자로서 그들의 미래를 자신들의 손으로 빗고 있다는 뚜렷한 사명감을 가져야한다.
적어도 신앙교육, 즉 교회 교육은 학생들로 하여금 왜 공부하며 그 공부를 통하여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 가를 가르쳐주는 삶의 나침반이다. 바다를 항해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방향감각이다. 가야할 방향을 모르면 아무리 똑똑해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듯이, 목적이 없는 공부는 하나님께 크게 유익하지 않다.

신앙교육의 중심에 서 있는 주일학교

요즈음 같이 신앙교육의 관점에서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가 갈수록 드물어 가는 우리의 현실에서는 더 더욱 주일학교는 중요한 위치에 서 있다. 어떤 의미에서 현대에 있어서 주일학교는 어린이들의 신앙 교육에 있어서 최후의 보루와도 같은 입장이다. 주일학교마저 현대의 조류에 밀려 무너지고 만다면 더 이상 어린이들을 책임 질 곳이 없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지금의 상황에서 주일학교는 어린이의 신앙 교육을 총체적으로 책임지는 작전 본부가 되어 완전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자라나도록 효과적인 대책을 수립해서 적용하여야 한다.
신앙교육의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교회 공동체의 입장에서도 주일학교는 매우 중요한 자리에 있다. 한국교회의 경우 대부분의 교회에서 주일학교의 입지가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예산 배정과 공간 배정에 있어서 일순위로 배려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 많은 교회 성장학자들이 주일학교가 제대로 자리를 잡으면 학생들의 신앙교육뿐 아니라 전도와 교회 성장에도 지대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음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그들은 어린이들과 청소년뿐만 아니라 장년들까지도 주일학교라는 체계적인 조직을 갖추어 전 성도를 향한 평생 교육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회 공동체의 관점에서 주일학교라는 조직은 학생과 장년 계층의 신앙교육과 상호 관계 확립 그리고 공동의 사명을 감당하는데 있어서 최고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그들은 보고 있다.
찰스 안 박사는 주일학교를 통한 교회 성장을 강조하면서 주일학교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주었다.

1, 주일학교는 교회에 속해 있는 학생과 성도들의 친구들과 친척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2, 주일학교는 교회생활 속에 처음 들어온 학생과 성도들이 개인적인 친분 관계를 확립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3, 주일학교는 학생과 성도들에게 성경의 내용을 배우고 오늘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유일무이 한 기회를 제공해준다.
4, 주일학교는 모든 연령층의 학생들과 성도들을 한 공동체로 묶을 수 있는 체계적인 양육 시스템을 제공해 준다.
6, 주일학교는 학생들과 성도들의 광범위한 숫자에 이르기까지 그들을 준비시키고 훈련시킬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런 조직기구이다.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은 땅 끝까지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는 것이다. 제자를 삼는다는 것은 전도와 교육과 양육이 모두 함께 어우러진 표현이다. 이것은 교회 교육이 교회의 여러 기능 중의 한 부분으로서가 아닌 교회의 본질적인 목적과 직접 연계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주일학교는 이런 중대한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 교육의 모든 것을 내포하고 있는 조직이다. 그러므로 주일학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교육학자인 스마트 박사는 그의 명저 '교회의 교육적 사명'에서 "교회는 선교를 하여야 하는 것처럼 교육에도 주력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가 교회일 수가 없을 것이다."는 말로 기독교 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그는 이어서 복음이 순수하게 전해지지 않는 교회나 성례가 올바르게 집행되지 않고 있는 교회가 결함 있는 불완전한 교회일 수밖에 없는 것이 교육적 기능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교회는 결함을 지닌 교회일 수밖에 없다고 단언한다.
스마트 박사의 단언이 아니라도 교회는 예배, 선교, 구제의 사명이 있다. 교육적 사명은 교회의 여러 부서 중 교육 부서에만 주어진 것이 아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예배, 선교, 구제의 사명이 있는 것처럼 교육에 대한 책임도 온 교회 전체에 지워진 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교회, 특히 주일학교의 교육현장은 그렇지가 못하다. 기독교 교육은 담당 부서의 관계자들에게나 해당되는 일이요, 대부분의 신자들에게는 예배, 선교, 구제의 일이 교회 사명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그들의 교육은 주일학교 담당 전도사(목사), 그리고 교사에게만 맡겨버리고 자기들과는 하등의 관계가 없는 것처럼 등한시해 버린다.
그러나 앞에서도 지적했던 것처럼, 기독교 교육은 교회의 본질에 속하는 일이며 교육에 대한 책임은 모든 그리스도인 전부에게 책임 지워진 일이다. 따라서 교육의 기능을 소흘히하는 교회는 교회로서의 본질에 반드시 갖추어져 있어야 할 불가결한 한 요소를 잃어버린 교회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온 교회는 교육의 책임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 교육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교육 지도자나 교사들뿐만 아니라 모든 교인 전체가 이 사명을 올바르게 인식하여 동참하고 협력하는 가운데 보다나은 하나님의 교회가 만들어지고 신실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