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성수와 안식 - 잘 쉬어야 일도 잘 할 수 있다
2006-01-20 08:31:49 read : 1605
주일성수와 안식 - 잘 쉬어야 일도 잘 할 수 있다 (4)
직장인의 건강관리 , 선택 아닌 필수(B)
일과 잠의 아름다운 이중주
직장인의 수면 생활과 직장 생활 사이에는 적지 않은 상관 관계가 있다. 직장 생활이 수면 생활을 엉망으로 만들기도 한다. 일의 특성상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는 직업이 다반사다. 반대로 수면 생활을 잘못하는 바람에 직장 업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있다(늦잠, 근무 중 졸음 등). 이 둘의 상관 관계를 알고 그것을 풀어나가는 것은 참다운 안식과 활기찬 직장 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보통 직장인들은 바쁜 업무로 인해 충분한 수면 시간을 가질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시간 자체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일이 가져다주는 스트레스로 인해 깊은 잠을 들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때는 자신이 하는 일이 가져다주는 스트레스에 대해 잘 살펴서 그 원인을 진단할 필요가 있다. 맡겨진 일 자체가 과중해서 그런 경우도 있지만 자신의 업무 스타일 때문에 쓸데없는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있다. 이런 때에는 자신의 문제를 먼저 발견하여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런 진단 없이 그저 잠을 많이 자기만 하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업무에 대해 무책임해질 뿐만 아니라 점점 스트레스만 쌓을 뿐이다. 이제 직장인들에게 생길 수 있는 잠을 살펴보면서 효과적인 수면 방법에 대해서 살펴보자.
1. 근무 시간의 낮잠 근무 시간 중에 조는 사람의 모습은 누가 보아도 유쾌하지는 않다. 그러나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따뜻한 봄날이나 더운 여름날, 특히 점심을 먹고난 후에 쏟아지는 졸음을 이기기가 쉽지 않다. 물론 뻔한(?) 해결책은 밤잠을 충분히 자는 것.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것이 불가능할 경우 몇 가지 대안을 생각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낮잠의 긍정적인 면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밤잠을 방해하지 않는 한도내에서의 낮잠은 건강을 유지하는 한 요인일 수도 있다. 낮잠을 자는 유럽인이나 남미인이 그렇지 않은 북미인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고 한다. 또한 매일 30분씩 낮잠을 자는 것이 심장병에 걸릴 확률을 떨어뜨린다는 보고도 있다. 전문가들도 "짧은 낮잠"은 유익하다고 말한다. 낮잠 시간은 15분에서 30분 정도여야 한다. 30분을 넘으면 델타파 수면 상태에 들어가므로 다시 정신을 차리기가 어렵다. 그러나 정말 피곤해서 긴 낮잠이 필요하다면 적어도 1시간 30분 이상을 자서 완전한 수면 싸이클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 최근 미국에서는 아예 "강력 낮잠(Power Nap)"이라는 낮잠 시간을 공식적으로 주는 회사들도 생겼다. 중역들이나 자기 사무실에서 누릴 수 있을 만한 특권을 직원들에게도 누리게 하여 오히려 업무의 능률을 올릴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렇게 하는 것이다. 낮잠 시각과 시간을 정해놓는다. 사무실의 가구도 낮잠을 고려하여 다소 조정한다. 전화 코드는 빼고, 불은 끄고 "나는 충전 중"이라는 팻말을 놓는다. 낮잠을 잔다!! 물론 우리 형편에서는 꿈 같은 이야기지만 업무의 효율을 위해서 조심스럽게 부분적으로 적용할 것을 권할 만하다. 다만 우리나라 직장인들처럼 밤늦도록 술을 마시는 문화에서는 이런 제도가 오히려 악용될 가능성이 높을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2. 교대 근무를 해야 할 때의 잠 산업 사회의 특징적인 한 풍속도는 교대 근무다. 공장의 경우 효율 극대화를 위해 하루 종일 기계를 가동하며 교대 근무제를 실시한다. 병원이나 경찰, 호텔, 소방서 같은 직장은 업무의 특성상 교대 근무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교대 근무는 인류의 오랜 수면 습관을 역행하는 것이기에 근무자들을 피곤하게 만든다. 실제로 정상 근무자보다 평일에는 한두 시간, 휴일에는 서너 시간씩이나 덜 자게 되므로 피곤을 가중시킨다. 그 결과 업무 중 사고의 확률도 높아진다. 우주 탐사선 챌린저호의 폭발 사고도 알고 보면 나사(NASA) 직원들의 불규칙적인 근무와 수면 시간 부족으로 인해서 일어났다는 보고도 있다. 단순한 수면 문제 외에도 가정 생활에 어려움이 생긴다. 부부간의 성 생활부터 자녀 교육에 이르기까지 정상적인 가정 생활이 힘들어진다. 그러나 직업의 특성상 교대 근무를 피할 수 없다면 최대한으로 그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근무 전에 수면을 충분히 보충하는 일이다. 또한 새로운 교대 시간대로 바뀌기 전에 미리 그 시간에 적응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해외 여행시 시차에 적응하듯이). 무엇보다도 교대 근무자들은 자신의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밤에 일할 때는 태양과 비슷한 밝기의 조명 아래에서 일하도록 근무 환경을 조성하며, 아침에 일을 마치고 돌아갈 때는 선글라스를 쓰는 등 생물학적인 시간 주기의 파괴로 인해 몸이 상하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식사도 규칙적으로 해서 몸의 생물학적인 시간 주기를 만들어주고, 근무를 마치기 전에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낮 시간에 잠을 자야 하는 침실이 태양이나 소음, 전화 등의 방해를 받지 않도록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
3. 야근, 철야 작업을 해야 할 때의 잠 평소에는 정상 근무를 하지만 주기적으로 바쁜 업무로 인해 야근 혹은 철야 작업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마감 시간이 있는 직종의 경우 마감 때가 되면 생활의 리듬이 달라지고, 야근이나 심지어 철야 근무도 해야 한다. 현대 사회 속에서 이런 상황에 처한 직장인들은 의외로 많다. 잦은 구조 조정으로 인한 퇴직자들의 업무를 남은 사람들이 맡아 해야 하는 상황으로 인해 더욱 야근과 철야 작업을 자주 경험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 처한 직장인들은 더욱 틈틈이 낮잠을 이용하거나 다른 부수적인 일을 위해 낭비하는 시간을 줄이면서 쉬거나 잠을 자 몸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 또한 규칙적으로 철야를 해야 하는 경우 한 달 혹은 정해진 기간에 맞추어 자신의 업무와 몸 상태를 고려한 "컨디션 스케줄"을 세워 쉬도록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다.
4. 출장 중의 잠 출장이 잦은 사람들은 잠자리가 바뀌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그래서 낯선 잠자리에 예민한 사람들은 꼭 가야 하는 출장을 불만스럽게 생각하기도 하며 그 일로 인해 필요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꼭 가야 하는 출장이라면 준비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적인 근무처를 떠났다고 하여 긴장이 풀어져 소모적인 유희를 즐기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고 필요한 업무 시간 외에는 휴식과 수면을 취하여 생활의 리듬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해외 출장의 경우는 잠자리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시차까지 있어서 수면 생활의 리듬을 완전히 깨뜨려버린다. 물론 처음에는 누구나 어려움을 겪지만 자주 하다보면 익숙해질 수 있다. 특히 해외에서는 건강을 잃을 경우 난감한 경우를 당하기에 업무 외 시간에 관광 등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쉬면서 휴식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