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교는 이제 좀 더 지혜롭게 접근해야 합니다. 최근 아프가니스탄 의료봉사단 사건에서 교훈을 얻어야죠. 중국 정부는 내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순수한 구호활동이나 의료선교활동이라면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중국에서 의료전문 사역을 하고 있는 황사섭(53·충신교회·사진) 선교사는 26일 “중국 선교는 이제 조직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중 수교 15년이 된 이상 선교 측면에서도 조직적인 해외선교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간 한국교회의 중국 선교는 암암리에 또는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돼 온 경향이 적잖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중국 정부에 정식으로 허가를 내거나 의향서를 내는 등 합법적인 선교활동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 교포인 황 선교사는 신경정신과 전문의다. 지린성 의과대학을 1975년 졸업했다. 한·중 기업가협회 고문과 베이징 누가국제문화교류 자문 자격으로 15년간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한국 교회의 의료진이 제대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주선해 왔다. 중국과 북한에 구호 의약품이 골고루 전해질 수 있도록 감시 역할을 하며 미국 기독교 의료진과 공동으로 의료선교활동도 하고 있다.
22∼26일 충신교회 의료선교팀의 중국 지린성 창춘 지역 봉사활동을 성공적으로 이끈 황 선교사는 “한국 교회의 중국 봉사활동이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해 한·중간 교류의 통로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국 실정에 맞게 봉사활동을 벌여야 한다는 것이 현지 선교사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비둘기처럼 순결하고 뱀처럼 지혜롭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이지요.”
그는 13억이 넘는 인구를 지닌 중국 선교를 위해 한국 교회 성도들의 기도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교파적으로 봉사 및 의료선교활동을 매년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순수하게 실천하다 보면 복음 전파는 절로 이뤄질 것입니다.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중국은 전도의 황금어장입니다.”
유영대 기자 / 2007.09.26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