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고생이 있었습니다. 공부하기가 싫어서 무조건 가출했습니다. 도시에 가서 밤무대를 전전하며 인생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인물이 반반해서 그 세계에서는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나이가 들고 나중에는 삼류 술집에서 세월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을 보내던 어느 날, 몸이 좋지 않아서 병원에 갔더니 청천벽력 같은 선고가 떨어졌습니다.
"당신은 앞으로 3개월 정도밖에 살지 못하겠으니 집에 가서 먹을 것이나 실컷 먹고 인생을 정리하시오."
의사의 말에 이 여학생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몇날 며칠을 뜬눈으로 지새우며 괴로워하다가 마지막으로 부모님을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부모님께 인사나 하고 그 품에 죽고 싶었던 것입니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날이 어두워졌어도 집안으로 들어갈 용기가 없었습니다. 여러 번 망설이다가 자기 집 창가에 서서 귀를 기울여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아버지의 기도 소리가 들렸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나의 딸이 돌아오게만 해주시옵소서. 살아서 돌아오게만 해주시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나이다."
딸이 이 기도 소리를 듣고 통곡을 하며 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버지는 너무도 좋아서 딸을 껴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감사했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부족한 종의 기도를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즉시 목사님을 불러 예배를 드렸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친 이 딸은 예배를 드리면서 처음으로 평안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교회에 나가 엎드리자 그동안 지은 죄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눈물로 회개했습니다. 기왕 죽더라도 모든 죄를 용서받고 깨끗한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서기를 소원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3개월이 지나도 죽을 조짐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얼굴에 홍조가 돌고 활력이 넘쳤습니다. 병원에 가서 진찰해 보니 병이 씻은 듯이 없어졌습니다. 이 여학생은 그날 밤 예배에 참석하여 자진해서 간증 시간을 달라고 했습니다. 눈물의 간증을 했습니다. 그리고서 맨 마지막에는 찬송가 208장을 불렀습니다.

1. 주 예수 내 맘에 들어와 계신 후 변하여 새사람 되고
내가 늘 바라던 참빛을 찾음도 주 예수 내 맘에 오심
주 예수 내 맘에 오심 주 예수 내 맘에 오심
물밀 듯 내 맘에 기쁨이 넘침은 주 예수 내 맘에 오심

2. 주 예수 내 맘에 들어와 계신 후 망령된 행실을 끊고
머리털보다도 더 많던 내 죄가 눈보다 더 희어졌네
주 예수 내 맘에 오심 주 예수 내 맘에 오심
물밀 듯 내 맘에 기쁨이 넘침은 주 예수 내 맘에 오심

이 찬송을 부를 때 교회는 눈물바다가 되고 성도들은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이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 하니 저희가 즐거워하더라" (눅 15:24)

김동문 저 「집에 가서 웃는 사람」(쿰란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