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에 중국을 경유해 다량의 성경이 밀반입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성경을 소지하거나 복음을 전했다는 이유로 잇따라 처형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세계성경번역센터 선교회(World Bible Translation Center : WBTC)의 보고서에 의하면, 최근 북한 지하교회에서 다량의 성경이 유출되면서 북한 당국이 철저한 수색과 처벌을 강화하고 있으며, 한 북한 기독교인은 그의 가족들을 전도하다가 가족의 밀고로 체포됐는데, 두 권의 신약 성경을 소진한 것으로 밝혀져 처형을 당했다고 전해진다.
또 한 북한 여인은 빨래를 하기 위해 몸을 굽히다 몸에 지니고 있던 신약 성경이 떨어져 이것을 본 사람의 신고에 의해 그녀와 그녀의 할머니가 처형당한 사건도 있었다고 WBTC는 전했다.

이와 관련, WBTC 비숍 대표는 “북한에서의 기독교 박해는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이와 함께 성경 보급은 날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지하교회를 중심으로 번역된 성경이 유입되고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을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모퉁이돌)

레이니 전 미국대사, 신경하 감독회장 면담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 미국대사는 3일 신경하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과의 만남에서 “한국 기독교가 그리스도 안에서 북한과의 화해를 주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레이니 전 대사는 한반도 평화와 북한동포를 위해 한국 교회가 해야할 일이 무엇이냐는 신 감독회장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정부 차원에서는 서로 불신하더라도 민간 차원에서는 북한 동포를 위해 물자를 지원하고 교류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레이니 전 대사는 구체적 민간 교류방안으로 북한과 남한 특정 지역의 자매결연을 제안했다. 그는 “좁은 단위에서 서로 돕고 대화하면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면서 “한 지역이 성공하면 더 많은 지역에서 자매결연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감독회장은 레이니 전 대사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북한주민 1만 명이 근무 중인 개성공단사업을 비슷한 사례로 소개했다.

신 감독회장이 6자 회담을 언급하며 북한을 힘으로만 밀고 나갈 게 아니라 포용하기도 해야한다고 하자 레이니 전 대사는 “장기간 북한을 방치해둔 부시 정부가 북한 핵실험 이후에야 뭔가 조치를 취하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정권보장과 평화조약 체결, 재정적 지원을 원한다”고 부연했다.

신 감독회장은 “부시 정부가 북한에 대해 강경책을 고수하면서 한국에서도 포용과 강경책을 주장하는 진보와 보수간의 갈등이 크다”고 우려하자 레이니 전 대사는 “클린턴 정부 말기 북한과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며 “부시 정부가 들어서면서 북한에 대해 강경책을 계속 썼고 그러면서 관계가 악화됐다”고 아쉬워했다.
신 감독회장은 끝으로 레이니 전 대사에게 “그동안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해줘서 고맙다”며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적극 개입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만남은 코리아소사이어티(TKS) 창립 50주년 기념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레이니 전 대사의 요청으로 서울 세종로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에서 1시간 가까이 이뤄졌다.

◇ 제임스 레이니는? = 대표적 북한 포용론자인 그는 클린턴 정부 시절인 1993∼1997년 주한 대사를 지냈다. 1994년 북한 핵위기 때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북한에 파견해 전쟁을 막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대사직 이후 에모리대학에서 교수, 총장직을 수행했고 미 애국포럼에서 활동하며 6자 회담 모델을 제안했다. 감리교 목사이기도 한 그는 1958∼1964년 연세대 초빙교수로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강주화 기자 / 2007. 2. 4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