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앞에 서는 그 날까지 (1)
2005-10-15 23:50:30 read : 1690
주님 앞에 서는 그 날까지 (1)
김삼환(명성교회 담임목사)
설교는 주의 종이 져야 하는 참으로 무거운 짐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복음을 전하는 일이기에 힘이 들고 피곤하더라도 흔쾌히 지는 것입니다. 저는 다른 분들의 설교를 많이 들었고, 또 많이 읽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설교를 듣고 읽을 때마다, 나도 ‘저런 설교’를 하기 위해, ‘저분 같은 설교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끊임없이 거듭되는 고된 노력을 통하여 지금 저의 모습이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설교를 하겠다고 독자적이고 독립적인 길로 걸어가는 것은 좋은 자세라고 보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석사나 박사학위 논문도 많은 자료를 참고하고, 먼저 연구한 선배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설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많은 목사님들에게서 설교의 영향을 받았는데, 그 중에서도 영락교회를 담임하신 한경직 목사님께 가장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1980년에 명성교회를 개척 할 당시, 영락교회에서 한경직 목사님이 목회자들을 모아 놓고 중요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목사님께서는 모인 목회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주일 낮 설교는 전도설교를 해야 합니다. 전도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주일 낮 설교를 비판이나 성경의 깊은 것으로 이야기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초신자는 저녁 예배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낮 예배에 나오기 때문입니다. 초신자는 새벽기도에 나오지 않습니다. 주일 낮에 나오는 초신자를 두고 우리가 낮에 전도하는 길을 놓치면 언제 전도하냐는 말입니다.”
저에게 특별히 중요한 메세지였습니다. 제가 그 때까지는 낮 설교는 무조건 비판적인 설교를 했습니다. 사회, 기독교 지도자, 정치, 다 비판했습니다. 물론 그런 메시지를 당장 들을 때는 시원합니다. 그러나 영적 심령은 하나도 잡을 수 없는 것입니다. 교회가 서서히 죽어 가게 됩니다. 20년 설교해도 한 영혼을 건져 낼 수 없습니다. 그렇게 비판하고 치는데 누가 옵니까?
평안을 얻고 위로를 받으려고 죄인들이 찾아오는데 우리 모두 죄인이지만 찾아온 성도에게도 죄인이라고 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불구자에게 “너는 불구자야.”라고 말하면 안 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안 되는 말만 계속 골라서 한 것입니다. 그래서 신약의 목회는 적어도 예언자적인 것과 제사정적인 것을 겸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예배를 인도할 때는 제사장으로서 축복을 해 주는 것입니다. 죄 사함 받게 하고 짐을 덜어 주는 역할을 하게 하며, 메시지를 통해서 우리가 예언자적 사명도 감당해야 되는데 너무 한 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사회 정의, 우리 인격, 건강한 국가, 건강한 정신 모두가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