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여 희망을 쏴라… 초대교회의 순수로 돌아가
2006-01-30 10:33:28 read : 1537
한국교회여 희망을 쏴라… 초대교회의 순수로 돌아가
매일 아침 8만6400원을 입금해 주는 은행이 있다고 상상해 보자. 그 계좌는 당일이 지나면 잔액이 사라진다. 우리는 매일 아침 하나님으로부터 8만6400초를 부여받고 그 시간을 보낸다. 사용하지 못한 시간은 그냥 없어져 버린다. 시한부 인생을 보내는 사람에게 1개월이란 시간,간발의 차이로 사고를 면한 사람에게 10초의 시간,신기록을 경신한 육상선수에게 1초의 시간은 절체절명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이 시간이야말로 하나님의 선물이 아닐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준 시간을 ‘소유’가 아니라 ‘소명’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제 새로운 각오,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2006년이 시작됐다. 지난해 지구촌에는 기쁨보다 슬픔이 더 많았다. 지진과 홍수,폭설,끊임없는 테러 등은 인간의 삶이 얼마나 연약한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당시 수많은 사람이 죽음 앞에서 애타게 찾았던 것은 무엇일까. 누군가의 도움을 간절하게 기다리며 가졌던 ‘난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아니었을까. 실제로 구호의 손길은 그런 사람들에게 찾아갔다.
사람이 지니고 있는 힘 가운데 희망이 가장 강한 것인지도 모른다. 희망을 선택한 사람은 다시 일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는 절망하는 이들에게 희망이어야 한다. 가슴속 아픔을 나눌 수 있는 곳,절망의 골짜기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그래 그곳에 가면 누군가 날 도와줄 거야’라고 생각하는 곳이 교회이길 소망한다. 그래서 2006년에는 “한국 교회는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란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다.
사회적 지위의 높낮이를 떠나 한 형제 자매처럼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순결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교회,서로 다른 것을 비판하지 않고 용납하고 조화를 이루는 교회,하나님의 은총을 눈부신 상속으로 삼고 시대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교회,민족과 나라를 위해 깨어 기도하는 교회,초대교회의 순결한 신앙을 회복한 교회,회개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는 교회,도덕적으로 깨끗한 교회가 된다면 사분오열되는 이 나라의 희망의 등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한국 교회는 사학법,사형제 폐지,생명윤리,국가보안법 등 모든 사회적 이슈에 두 가지 목소리를 내왔다. 그러나 다른 것은 다를 뿐이지 나쁜 것은 아니다. 나쁜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르다고 비판하는 것이다. 한국 교회가 용납과 조화를 이룬다면 그 에너지는 세상의 큰 희망으로 타오를 것이다.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소리처럼 솜털 같은 웃음이 번지는 2006년이 되길 소망한다. 가슴에 손수건을 달고 초등학교 입학식을 기다리는 아이들처럼,유치(乳齒)를 처음 빼고 온 세상을 얻은 듯이 으쓱해하는 아이들처럼,예수님을 만나 다짐했던 그 순수했던 처음 마음으로 돌아가자.
국민일보 / 20060101 / 이지현 기자
파키스탄 지진 이재민 돕기
한기총 기아대책에 1억 전달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최성규)와 기독NGO 기아대책(회장 정정섭)이 3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연합회관에서 협약식을 갖고 파키스탄 지진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한기총이 해외 재난지역 구조를 위해 기독 NGO와 공식적인 협력 관계를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으로 해외 지원 사역에서 협력 및 연대의 긍정적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기총은 이날 예장합동 구제부에서 모금한 헌금 1억원을 파키스탄 지원금으로 기아대책에 전달했다.
이번에 이들 두 단체가 지원하게 되는 곳은 현재 기아대책이 무료 급식사업을 벌이고 있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북쪽에 있는 비슈안 이재민 텐트촌이다. 이곳에서는 서울역 등을 중심으로 ‘밥퍼 사역’을 해온 김범곤(예수사랑선교회) 목사가 기아대책 대외협력위원으로 3500여명의 이재민들에게 하루 두끼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정정섭 회장은 “김 목사는 지난해 10월 중순 한기총 긴급구호팀과 현지에 들어가 화덕을 설치하고 로티(빵) 기계 등을 들여와 직접 밥과 빵,국 등을 이재민들을 먹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겨울이 되면서 추위와 굶주림에 지친 이재민들이 계속 모여들고 있어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기아대책과 한기총은 오는 3월까지 김 목사의 파키스탄 밥퍼 사역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 기아대책은 오는 18일 정 회장을 중심으로 자원봉사자,어린이 상담사역자로 구성된 파키스탄 9차 긴급구호팀을 비슈안 텐트촌에 파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