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교회 지도자 형제의 땅 한국에…
2006-04-28 11:10:07 read : 1914
쿠르드교회 지도자 형제의 땅 한국에…이슬람권 박해 견디며 목숨건 기도생활
이라크 쿠르드교회 지도자들이 형제의 땅 한국을 찾았다.
이번 방문은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이사장 곽선희)와 임마누엘감리교회(김국도 목사)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군선교연합회 등은 올해 1월 이라크 자이툰부대를 방문했을 때 쿠르드교회 지도자들을 초청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쿠르드교회 하짐 목사 등 5명의 방문단은 14일 서울 신천동 교통회관에서 열린 방한 환영예배에 참석해 한국 교회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환영예배에는 군선교연합회 이학수 사무총장,임마누엘감리교회 관계자,국방부 군종실 홍원표 목사,자이툰부대 초대 군종참모 이재은 목사,중동선교회 김도흔 총무 등이 참석했다.
김국도 목사는 ‘빚진 자’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한국 교회는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등 선교사와 한국의 순교자들에게 빚진 자들”이라며 “이라크에서 박해와 고통에 맞서며 신앙을 지키고 복음을 전하는 형제들을 위해 기도하고 후원하는 일이 바로 복음의 빚을 갚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이 바로 한국 교회가 쿠르드족을 사랑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재은 목사는 “6·25전쟁 때 유엔군으로 참전한 터키 군대의 80%가 쿠르드족이었다”고 운을 뗀 뒤 405일간 자이툰부대 파병 경험을 토대로 “한국 교회와 자이툰부대는 좌절과 실의에 빠진 쿠르드족에게 새로운 힘과 용기,그리고 희망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쿠르드 자치정부가 이슬람 국가 중에 최초로 기독교를 공인하자 쿠르드인들은 2001년 쿠르드교회를 설립했다. 현재 80명이 이 교회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고 전체적으로는 300명의 쿠르드족이 이슬람권의 박해를 견디며 신앙을 지키고 있다.
하짐 목사는 답사를 통해 한국 교회에 감사의 마음을 표시한 뒤 “쿠르드교회는 작지만 하나님이 위대하고 강하시기 때문에 우리의 꿈도 위대하고 강하다”며 “우리 교회가 이라크와 이슬람 복음화를 위한 선교 전초기지가 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하짐 목사 등 방문단은 이슬람권에서 교육 받고 있는 크리스천 아이들의 정체성 문제를 우려하며 하루빨리 크리스천으로서 신분이 보장되는 사회가 올 수 있도록 한국 교회가 기도하고 협력해 줄 것을 호소했다.
방문단은 15일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하는 것을 비롯해 임마누엘감리교회 수영로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영락교회 등을 찾아 예배를 드리고 기독교유적지 등을 돌아본 뒤 24일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