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으로 60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인도네시아 자바섬 욕야카르타에 대한 한국 교회의 구호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기아대책 굿네이버스 선한사람들 등 기독 NGO들은 잇따라 긴급구호팀을 파견,사랑의 의술과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지난 3일 1차 구호활동을 마친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은 이재민을 위한 ‘희망의 집짓기’에 나서고 있다.
연합봉사단 조현삼 단장은 6일 본보와 통화를 통해 “5월30일부터 6월3일까지 현지에서 구호활동을 펼치면서 이재민을 위한 안식처 마련이 시급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우선 7평 정도 규모의 ‘세미 하우스’ 30채를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미 하우스는 기둥 4개를 세우고 그 위에 지붕을 올리는 방식으로 채당 300달러의 공사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 단장은 “건축비로 이미 9000달러가 지원된 상태이며 한국 교회가 지속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봉사단 의료구호팀은 사랑의교회 남서울은혜교회 서울광염교회 등의 지원을 받아 지난 5일간 진앙인 반툴 등 4개 지역을 순회,700여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또 천막 450개,이재민 2500명의 한달분 식품,전기발전기 4대,공동취사기구 4세트 등 총 5만달러 상당의 구호품을 전달했다.
굿네이버스 관계자도 6일 “의사 2명,간호사 4명,행정직원 3명 등으로 구성된 2차 긴급구호팀을 반툴의 반방리꾸르에 파견,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굿네이버스 구호팀은 현재 반방리꾸르 보건소를 중심으로 이재민 치료와 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다. 생존자들이 식수와 식량,생필품 부족을 호소하고 있어 이들 물품도 구입,지원하고 있다. 구호팀은 포스코와 함께 제작한 긴급 구호키트 500세트(5000만원 상당)를 5일 항공편으로 지원받았다.
굿네이버스 구호팀에 따르면 이재민들은 골절과 외상 등으로 큰 고통을 당하고 있다. 또 가옥 손실로 인한 노숙으로 열병과 감기,설사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어린이와 여성들의 경우 작은 소리에도 놀라고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박동일 팀장은 “이동 진료 중 만난 한 할아버지는 치료 시기를 놓쳐 수술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며 “의약품과 의료진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선한사람들 구호팀은 가옥이 파괴된 이재민을 위해 텐트 40여개,쌀과 라면 등 1000명분의 생필품을 전달하고 2000여명을 치료했다. 이재민들은 “빨링 바꾸스 코레아”(최고예요,한국)을 외치며 구호팀을 환영했다. 기아대책과 연세 세브란스병원 의사 12명,광주기독병원 12명 등은 욕야카르타 베네스타 병원에서 네델란드 일본 인도 싱가포르 등지의 의료진과 함께 부상자들을 치료했다.
국민일보 / 20060606 / 함태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