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중간시험을 치르는 기간입니다. 여러분! 학교생활 중에서 제일 힘든 게 무엇입니까? 시험이지요. 누구나 시험 때가 되면 참 괴롭습니다. 중요하고 큰 시험도 있겠지만, 별거 아닌 것도 시험을 치른다고 하면 긴장이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시험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친구도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시험은 언제나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부담을 갖게 하는 참 불편한 것입니다.

그런데, 학교에서만 시험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생에도 시험과 고난이 있습니다. 이 시험은 우리가 원치 않아도 우리의 사는 인생 가운데 수시로 있게 됩니다.
지극히 당연한 것 한 가지는 "인생에 있어서 시험과 고난은 없을 수 없고 하나님을 믿는 자녀에게도 시험은 온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을 믿게 되면 그 이후부터 즐겁고, 행복하고, 외롭지 않고 늘 좋은 일만 생기면 좋겠는데 그게 아니라는 겁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믿는다는 이유로 핍박을 받는 고난이 하나 더 늘어나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 땅에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의 육신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마음으로는 그렇게 살아가고 싶은 데 우리의 몸이 따라주지를 않는다는 것입니다.
시험과 고난을 당하는 것,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요? 마치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람은 누구에게나 불어옵니다. 그 사람이 부자이건, 가난한 사람이건,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건 믿지 않는 사람이건 가리지 않습니다. 고난도 마찬가지로 누구에게나 다가옵니다. 그런데 우리가 바람을 맞아도 그 바람을 시원하게 느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건강한 사람입니다. 반면에 그 바람이 차갑고 힘들게 느껴지는 사람은 몸이 아픈 사람입니다.
우리가 시련과 고난 앞에서 힘들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의 몸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그토록 어려움을 당할 때에 먼저 하나님을 찾아라. 우리에게 닥쳐오는 시련과 고난을 이기는 방법으로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깨어 있어 시험에 들지 않게 기도하라.”
그럼 기도하면 시험이 우리에게 오지 않나요. 그건 아닙니다. 시험은 누구나 당합니다. 그러나 그 시험에 물들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시험에 빠져 허우적거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기도하면 시험을 당하지 않는 시험 면제자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하면 시험을 이기고 극복할 수 있는 영적 능력을 얻게 됩니다. 그러면 시험을 당해도 시험에 들지 않는 경지에 들어서게 됩니다.
여러분! "시험을 당한다."는 것과 "시험에 든다."는 것을 구분하십시오.
누구나 시험을 당합니다. 기도 많이 해도 시험을 당합니다. 그러나 누구나 시험에 들지는 않습니다. 기도하면 시험에 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대개 성령이 충만하면 시험이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마태복음 4장 1절을 보면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예수께서 성령에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사..."
그러므로 성령 받으면 시험이 없다는 말도 틀린 말입니다. 시험을 당하기는 하되 시험에 들지 않는 것입니다.
누구나 시험에 노출되어 있지만, 바람을 시원하게 느끼거나 차갑게 느끼는 것처럼 그 시험을 당당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비결은 바로 하나님께 기도하며 준비하는 것입니다.

“기도 할 수 있는데 왜 걱정하십니까?” 그 시험을 벗어나기 위해서 몸부림치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때론 하나님 앞에서 그토록 처절하게 울면서 기도합니다. 시편 말씀에 보면 "제비처럼 학처럼 울부짖었다."는 말씀이 있는데, 정말 그렇습니다. 시험에 빠져서 고통 중에 있는 사람의 기도는 정말 너무나도 처절하게 보입니다. 아마 그들 대부분의 기도의 말들은 이럴 것입니다. "주님, 저를 이 고통에서부터 빨리 벗어나게 해 주옵소서. 저는 정말 견디기 힘듭니다." 도대체 왜, 왜 나에게 이런 어려움들이 있어야만 합니까?
주여 어느 때까지입니까?

시험에 빠져 고통 받는 사람의 기도만큼 처절한 것이 또 있을까요?
얼마나 처절하게 기도했는지 한나는 주님 앞에서 그 고통을 억누를 길이 없어서 눈물로 기도했는데 그 기도가 어찌나 처절했던지 엘리 제사장이 보고는 술취한 여자인 줄 알았습니다.

우리의 고통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일 우리의 시험과 시련의 고통을 자신이 느끼고만 있다면 그것은 간단합니다. 우리의 고통을 들고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하기만 한다면 그 사람은 살 소망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근데, 자신은 분명 시험에 빠져있고, 고통 중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 이 사람은 정말 힘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시험에 빠졌다면 그 고통을 감추는 것이 해결책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떻게든 하나님께서 고쳐주시리라 믿고 그 앞에 기도하는 사람에게는 희망이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지금 여러분의 상황이 고통스럽다면 하나님께 솔직하게 기도하십시오.
"하나님 나 정말 괴롭습니다." "하나님 제발 도와주십시오."
이렇게 기도하면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여러분들에게 힘을 주실 것입니다. 고쳐 주실 것입니다. 시험을 당했을 때, 그 고통을 자기 혼자 해결하려 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시련이 올 때는 주저 없이 하나님께 고백하십시오. " 하나님 고통스럽습니다."
"제가 벗어나고 싶습니다." "도와 주십시오..." 그러면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것입니다.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라."

오늘 본문을 읽어보면 참 힘든 것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보통 우리가 당하는 시험은 한 가지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세상에는 우리에게 참 여러 가지의 시험을 갖다 줍니다. 한 가지만 오면 미리 준비하고 대비책을 마련할 터인데,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시험들이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어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 다음을 읽어보면 참 힘든 이야기를 합니다.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것은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모습입니다.
‘여기라’는 말은 정말 기쁨으로 환영하는 태도를 일컬어서 쓴 단어입니다. 시험이 오면 너희는 온전히 기뻐하고 감사하고 환영하라는 말입니다.
참으로 이것은 너무 어렵게 느껴집니다. 아니 내가 지금 이런 어려움을 놓고 기뻐하게 생겼습니까? 어떻게 이것이 기뻐할 거리가 됩니까? 내 마음은 고통으로 거의 죽을 지경인데 어떻게 기뻐할 수 있단 말입니까?

만약 학교에서 시험시간표를 받고 나서 ‘나는 행복 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정말 행복합니다. 라고 노래를 부르고 다닌다면 친구들이 어떻게 볼까요? 더 나아가 시험을 망치고 나서 ‘행복합니다.’ 라고 노래를 부른다면 아마 정신병원으로 끌려 갈지 모릅니다.
참 너무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이 시험을 이기기 위해서 고통스럽게 울부짖으며 기도하는 것까지는 이해를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시험 앞에서 기뻐한단 말입니까?

성경의 여러 곳에서 이런 이야기들을 합니다.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란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주님이 주신 평안은 이 고통과 시험을 꼭 이겨야 만이 기뻐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비록 이 시험으로 지금은 고통스럽지만 영혼의 의사이신 주님께서 이 고통을 제하여 주시고 분명히 고쳐주시리라는 믿음이 있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뻐할 수 있는 이유는 결과를 알기 때문입니다. 승리할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축구의 재방송을 보게 되면 결과를 알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 편이 실점 위기에 있을 때도 마음 편히 봅니다. 왜? 이겼다는 것을 아니까.
믿음은 별 것 아닙니다. 저는 뻔한 결과를 뻔하게 일어나게 하는 것이 바로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대로 온전히 기뻐하면 그 뻔한 결과가 일어나지 않는 법은 없습니다.

요한복음 16장 33절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아버지가 이겼는데 왜 아들이 그렇게 걱정이 많습니까?

욥이 시험을 당할 때의 신앙고백을 들어 보십시오.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욥 23:10)
나의 가는 길을 주님이 아시는데 무슨 걱정이 있습니까? 그리고 누가 단련하신다고 합니까? 주님이 단련하신다고 합니다. 마귀가 단련하는 것이 아니고 주님이 단련하는 것인데 무슨 걱정이 있습니까?

오늘 본문은 시련에 대해서 뭐라고 말합니까? 1장 3절을 보십시오.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믿음의 시련! 믿음은 시련을 당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인내를 만들어내는 줄 알아야 합니다.
"인내하라"라 아니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는 권면을 하는데, 그 말은 인내를 포기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그 순간 하나님은 우리에게 "온전, 구비, 만족" 라는 여러 가지 귀한 것을 주십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유대인들은 유월절이 되면 꼭 아니마밈의 노래를 부릅니다.
노래 제목인 아니마밈은 히브리어로 “나는 믿는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노래는 본래 혹독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불려지던 노래였습니다.

“나는 믿는다. 나의 하나님이 나를 돕기 위해서 반드시 나를 찾아오리라는 사실을.”
그런데 그들은 자기의 동료들이 비참하게 가스실로 불려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다음절을 이렇게 덧붙여서 슬프게 불렀습니다.

“그런데 때때로 하나님은 너무 늦게 오신다.” 너무 늦게 오신다는 것입니다. 정말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그 때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계시다는 원망섞인 노래입니다.

그러나 그 수용소 안에 있던 젊은 외과 의사 출신의 한 유대인은 이 노래 부르기를 거절했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마음에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하늘에 올라갈지라도 거기 계시며 지옥에 내 자리를 펼지라도 거기 계시나이다. 내가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가서 거할지라도 곧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리이다.”라는 다윗의 고백이 그의 믿음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삶에 대한 하나님의 뜻이 있기에 절대로 죽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수용소에 갇혀 죽을 수밖에 없고 언제 가스실로 데려갈지 모르는 상황 가운데서도 자신의 추한 모습을 다듬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동료들은 죽음을 받아들인 듯 체념하고 깊이 잠들어버린 한밤중에도 그는 홀로 일어나 어느 날 우연히 줍게 된 유리 파편 조각 하나를 날카롭게 갈아서 피가 날 정도로 면도를 했습니다.
그 다음 날 아침, 또다시 죽음의 사자처럼 나치 군병들이 그들의 방을 찾아옵니다. 그런데 나치 군병들은 수염하나 없는 창백한 청년의 모습을 보고는 차마 그를 죽음의 가스실로 데려 가지 못하고 매번 다른 사람을 데리고 갔답니다. 왜냐하면 깨끗한 청년의 모습에서 삶의 강렬한 의지가 보여 죽이기에는 너무 아까웠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전쟁이 끝나고 그는 적은 수의 생존자들 중에 하나가 되어 풀려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을 향해 활짝 열려 있는 수용소의 문을 빠져 나오면서 아니마밈의 노래를 이렇게 고쳐 불렀습니다.

“나는 믿는다. 나의 하나님이 나를 돕기 위해 반드시 나를 찾아오리라는 사실을.
그런데 사람들은 너무 서두른다. 사람들은 너무 서둘러 믿음을 포기한다.”

그 후 그의 일기가 세상에 공개되었는데 그 일기 속에는 이런 글귀가 쓰여 있었습니다.

“고통 속에서 죽음을 택하는 것은 가장 쉽고 가장 나태한 방법이다. 죽음은 이렇게 서두를 것이 못된다. 죽음 앞에서 살아 보려는 부활의 의지, 이것이 새로운 창조이다.”

우리의 기도가 응답되지 않고 우리의 삶이 막혀 있을 때 사람들은 하나님을 원망하고 불평합니다. 그리고 회의하면서 하나님은 내 삶을 간섭하지 않으시거나 너무 더디 오신다고 결론을 내려 버립니다. 그러나 이러한 절망의 한복판에서도 우리는 유대인 청년처럼 이렇게 노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닙니다. 그가 늦게 오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너무 서두르고 있을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