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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이 가로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칭하리라 하니라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하나님이 인간 사회에서 제일 먼저 축복해 주신 곳은 바로 가정입니다. 가정으로부터 시작해서 사회와 국가의 축복으로 옮겨갔습니다. 세상에 오신 예수님은 가정에서 성장하셨고 가정의 고귀성을 말씀하셨습니다. 처음 이적을 행하신 것도 가정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가나 혼인잔치에서였고, 공생에 기간 동안 가정의 열매인 어린 아이들을 영접하시며 그들을 안아 주고 축복해 주셨습니다. 가정은 하나님의 창조 사역의 결정체로서 모든 인류의 고향이요, 안식처입니다. 우리는 가족 구성원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과 평안과 안식을 경험합니다.
결혼이란 무엇인가? 첫째, 인격의 상호 보완과 성숙입니다.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창 2:18). 둘째, 미래 세대의 계승입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 1:28). 셋째, 인간의 고독 해결입니다.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넷째, 부부의 연합입니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한 몸이 될지니라”(창 2:24).
행복한 결혼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꼭 맞는 사람을 ‘돕는 배필’로 주셨다는 믿음에서 출발합니다. 돕는 배필(Suitable Helper)은 ‘필요에 꼭 맞춰져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 이것은 나의 삶 속에서 또 다른 사람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하나님의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남자와 여자는 상하 종속의 관계가 아닌 ‘인격적 만남이 전제된 돕는 자’로서 창조되었기에, 상대의 허물이나 결점이 결코 문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바로 그것 때문에 돕는 배필로서 결혼이란 제도를 만드셨고 함께 살도록 배려하셨는데, 우리가 그것을 공격한다면 이것이야말로 가장 비겁한 행위이며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행복한 결혼은 조건이나 마음에 맞는 상대를 선택함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마음에 맞는 상대가 되어 가는 과정의 산물입니다. 또한 부부 관계를 바른 길로 이끌어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결혼의 주인이 될 때, 진정한 의미의 ‘그리스도인의 결혼’이 성립됩니다.
행복한 결혼, 행복한 부부 인간은 누구나 반드시 행복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모든 인간이 그토록 추구하는 행복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하나님은 이 행복을 가정에 두셨습니다. 시인 괴테도 “임금이든 농부든 자기 가정에서 사랑과 평화를 발견하는 자가 가장 행복한 인간이다”라고 했습니다. 아무리 사회에서 성공했어도 가정에서 실패하면 그 사람의 종합 점수는 낙제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상에서의 어떤 성공도 가정에서의 실패를 보상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설문 조사에서 “당신의 제일 큰 소망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약 70%의 사람들이 ‘가정의 행복’이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가정의 행복은 누구나가 소원하는 바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이혼율은 높아만 갑니다. 지난 통계에 의하면, 1년 동안 310,944쌍(1일 평균 852쌍)이 결혼했고 139,365쌍(1일 평균 382쌍)이 이혼했습니다. 다행히 결혼은 8년 만에 2.0% 증가했고, 이혼은 16년 만에 16.6% 감소했습니다. 이혼 사유로는 성격 차이(49.4%), 경제 문제(14.7%), 가족 불화(10.0%), 배우자 부정(7.0%)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혼자의 65%가 그 결정을 후회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원과 가정은 가꿀수록 아름답다”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한 가정은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갈 수 있을까요?
첫째,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지으시고 가정을 세우셨으므로, 하나님을 알아야만 가정의 행복을 이룰 수 있습니다. 팀 티모즈는 “결혼 설계자인 하나님을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거나 그분께 당신 자신을 헌신하지 않고는 사실상 결혼 계획에 참여할 수 없다”라고 했습니다.
둘째, 결혼의 성공 여부는 자신에게 맞는 사람을 발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결혼한 사람에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부부는 바라는 배필이 아니라 돕는 배필이기 때문입니다. 가정 상담가인 딘 마틴이 쓴 《좋은 결혼은 갑자기 이루어지지 않는다》라는 책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그가 언젠가 아내들을 대상으로 “당신은 좋은 남자를 만났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진 바 있는데, 이 설문에서 “예”라고 대답한 응답자가 결혼 1년차는 90%, 2년차는 56%, 10년차는 6%, 20년차는 95%였다고 합니다. 이처럼 ‘부부 사랑’이란 오랜 세월을 함께 하면서 차츰 무르익고 온전해지는 것입니다.
셋째, 영적 건강의 회복입니다. 에베소서에 보면 “성령을 충만히 받으라” 하고 행복한 가정의 원리에 대해 말씀합니다. 영성 회복은 부부 사랑(행복)의 자양분입니다. 20년 이상 행복하게 생활한 부부들에게는 공통적으로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영적인 헌신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나님 안에 있을 때에만 부부는 하나 될 수 있습니다. 2,000가지가 넘는 남녀의 다른 점은 신앙 안에서만 하나가 됩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갈 때 부부는 가까워집니다. 하나님 안에 있을 때 진정한 한 몸을 이룰 수 있으며, 한 몸을 이룬 가정이 행복한 가정입니다. 다른 개체인 남녀가 하나 될 수 있는 것은 신앙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을 때에만 가능합니다.
가정 안에서 부부의 위치 가정이 행복해지는 것은 우리의 소원이자 하나님의 소원입니다. 특별히 그리스도인의 가정은 다른 가정보다도 행복의 수준이 높고 그 차원이 깊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는 가정도 새롭게 재창조되는 역사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고후 5:17). 가정의 행복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는 단연 부부의 ‘하나 됨’입니다. 또한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절대적 기준은 바로 ‘부부’입니다. 가정의 완성도, 행복도, 가치도 부부 관계에서 출발합니다. 부부 관계가 행복하지 못하면서 자녀나 부모를 통해 행복을 대신 채우려는 일은 결코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에게서 만족을 얻는 것,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바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내와 남편은 서로에게 소중하며 평등하다는 인식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주 안에서는 남자 없이 여자만 있지 않고 여자 없이 남자만 있지 아니하니라”(고전 11:11). “너희는 남자나 여자 없이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 3:28). 무엇보다 나 자신이 먼저 좋은 배우자가 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과거의 자기 방식을 버리고 배우자에게 나를 맞추며 그가 원하는 것을 채워 주는 것, 이것이 진정한 부부 사랑입니다. 남편으로서 혹은 아내로서 자신의 본분과 역할에 충실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건강한 부부의 역할 한 가정을 잘 다스리기 위해서 남편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가장으로서의 지도력(Leadership)입니다. “남편이 아내의 머리됨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됨과 같음이니 그가 친히 몸의 구주시니라“(엡 5:23). ‘머리 됨’의 자리인 남편의 위치는 신성하면서도 막중한 책임을 갖습니다. 또한 아내는 남편의 리더십을 인정하면서 안정감을 느낍니다. 이때의 리더십은 일방적인 의사 결정이나 우격다짐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섬김의 모본을 보이신 것처럼, 가장의 진정한 리더십은 아내와 가족을 섬기는 자세로부터 시작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가장의 권위는 뭐니뭐니해도 부드러움과 섬세함으로 가족들을 돌볼 때(Caring) 발현됩니다. “이와 같이 남편들도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제 몸같이 할찌니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라”(엡 5:28). “남편 된 자들아 이와 같이 지식을 따라 너희 아내와 동거하고 저는 더 연약한 그릇이요 또 생명의 은혜를 유업으로 함께 받을 자로 알아 귀히 여기라”(벧전 3:7). 진정한 ‘돌봄’을 위해서 남편은 무엇보다 아내를 삶의 최우선 순위에 두어야 합니다. 아내가 남편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것을 가슴으로 느끼도록 해 줘야 합니다. 최고의 보살핌은 아내의 필요(Needs)를 정확히 아는 것이며, 이는 자신의 삶 전체를 숨김없이 아내와 나눌 때 가능합니다.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위하여 자신을 주심같이 하라”(엡 5:25) 하나님의 가르침대로 아내를 진정으로 사랑(Loving)하기 위해서는 ‘수용’과 ‘용납’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아내의 의견을 존중하고, 아내만의 영역과 역할을 인정해 줘야 합니다. 함부로 아내를 비판하거나 다른 여자와 비교하지 말아야 합니다. 항상 아내의 건강을 살피고, 어느 정도 아내에게 독립적인 재정을 허락하는 것이 진정한 아내 사랑임을 기억하십시오. 한편 아내의 역할은 남편의 ‘머리 됨’에 전적으로 순종하는 것입니다.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엡 5:22). 요즘에는 여성들의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고 여성주의적인 시각이 확장됨에 따라, 가정에서도 아내들의 목소리가 커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가정에서 남편의 권위와 자존심을 세워줄 줄 아는 아내야말로 진정으로 지혜로운 여성입니다.
“그러나 너희도 각각 자기의 아내 사랑하기를 자신 같이 하고 아내도 자기 남편을 존경하라”(엡 5:33). 여기서의 존경은 자발적으로 그리고 진심으로 남편을 추켜세우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내가 남편에게 전폭적인 지지와 격려를 보낼 때, 남편은 힘을 얻어 가정과 직장에서 더 큰 능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모든 남편들은 아내에게 인정과 존경을 받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설령 남편의 부족함이 눈에 보이더라도 그것을 불평하고 지적하기보다는, 그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하나님의 자녀다운 삶의 자세입니다.
“그들로 젊은 여자들을 교훈하되 그 남편과 자녀를 사랑하며”(딛 2:4). 사랑은 상대의 필요와 욕구를 채워주는 것입니다. 남편의 건강, 성적 욕구, 정신적 갈망을 충족시켜 주되, 다른 남편과 비교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더 나아가 시댁 식구까지 진정으로 사랑할 때, 가정의 화목과 부부의 사랑은 더 깊어집니다. 무엇보다 남편의 결점을 덮어주고, 장점과 잘한 일을 흔쾌히 칭찬해 줄 때 남편은 더욱 분발하며 멋진 배우자로 변화됩니다.
“자기의 집안 일을 보살피고 게을리 얻은 양식을 먹지 아니하나니”(잠 31:27). 가정 경영은 아내들의 특권이자 의무입니다. 하나님도 가정을 아내의 제일 가는 사역지로 인정하시고, 지금도 아내의 그 사역을 돕고 계십니다. 가족들의 건강 관리, 자녀 양육, 재정 관리 그리고 집안 분위기를 평화롭게 가꾸는 일 등에 소홀함이 없어야 합니다.
행복한 가정은 신앙으로 성숙한 가정입니다. 부부가 함께 기도하고 성경공부를 하며 예배드리는 것은, 가정의 행복을 지켜 나가는 동력이며 안전장치입니다. 여러분의 가정을 하나님의 말씀 위에 굳건히 세워 가며 그 안에서 영적 성장과 함께 나날이 변화되어 가십시오. 그럴 때 비로소 여러분 가정에 진정한 행복이 찾아오게 될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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