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2:20)
1. 삶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할 때의 모습들
우리 주변에서 '의미(意味)'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예컨데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겠어!", "이것이 무슨 의미가 있지?"같은 말들이다. 심지어는 신앙생활과 결혼생활에서는 이런 유사한 종류의 질문과 의문을 갖기도 한다. 그래서 그것에 대한 해답을 발견하지 못하면, 방황하게 된다.
그렇다면 어느 때 삶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게 되는가? 그것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발견해야할 가장 중요한 3가지 실존적인 질문에 대해서 해답을 얻지 못할 때이다. 그럼 가장 중요한 3가지 질문은 무엇인가? 그것은 다음과 같다.
1) 나는 누구인가?(존재론적인 질문) 자의식의 문제 2)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목적론, 인생의 방향성) 3) 나에게 가장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인가?(인생의 가치론의 질문).
이 3가지 중에서 한 가지라도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하면, 인간은 삶의 의미는 고사하고 내적인 갈등을 겪게 된다. 신앙생활 뿐 아니라, 우리의 인생의 전반적인 것이 다 그렇다. 이것들에 대한 대답이 불분명하면, 어느 순간엔가 갑자기 '혼돈(混沌)'이 온다. 갑자기 멍해진다. '왜 내가 예수를 믿어야 하지? 왜 내가 교회를 다녀야 하지?'등. 실제로 어느날 갑자기 돌변하는 신자들을 본다.
반대로 이것에 대한 대답을 정립한 사람은 자기 자신의 존재는 물론이고, 행하는 모든 일에서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이런 사람은 임원생활을 해도 의미를 발견하면서 할 수 있다. 이것을 발견하는 사람은 사역이 일이 아니라, 기쁨이다. 왜냐하면 그 사역 속에서 의미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여러분 가운데, 지금 삶의 의미로 고민하는 하는 사람이 있는가? 내가 지금 하는 일이나 공부에 대해서(또는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서) 의미를 찾지 못해 고민하는 사람이 있는가?
2. 우리는 어느 때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인간은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여러분들이 '나'를 발견하고 싶은가? 자신이 누구인지 자기 존재에 대해서 알고 싶은가? 그렇다면 절대자 하나님 앞에서 서야 한다.
오늘 봉독한 갈2:20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남으로 해서 자신은 물론 인생의 가장 귀한 의미를 발견하고 그것을 고백한 한 사람이 등장한다. 그에 이름은 사도 바울이다.
본절에서 반복되는 단어가 있다. "내가", "나를", "나"라는 말이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죽은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인 것을 고백하고 있다(나의 하나님). 이것이 중요하다. 무슨 말인가? 사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남으로 해서 비로서 그 이전의 자신의 존재에 대한 한계을 발견한 것이다. 그 이전에는 자기 자신의 열심히 최고인 줄 알았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다른 사람을 은혜받게 하는 것, 봉사하는 것 등이 중요하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전제가 있다. 그것은 '나의 하나님'이라는 고백이다.
잠시 모세의 경우를 보자. 출3장에서 하나님이 모세를 부르셨을 때, 모세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부인하면서, 자기 자신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한다(11절, "내가 누구관대 바로에게 가서 --"). 이러한 자신의 존재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하나님은 "내가 정녕 너와 함께 있으리라(12절)"고 했다.
"11 모세가 하나님께 고하되 내가 누구관대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이까 12 하나님이 가라사대 내가 정녕 너와 함께 있으리라 네가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이것이 내가 너를 보낸 증거니라"(출3:11-12)
여기서 보면 하나님은 "내가 누구관대?"라는 질문에 대해서 '너는 00이다'라고 대답하지 않고, "내가 정녕 너와 함께 있으리라!"라고 대답하셨다. 언뜻보면 이해되지 않는 대답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이 이런 대답을 하셨을까? 그것은 모세를 만드신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이 함께 하면 그 하나님 앞에서 모세는 자기 자신을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존재 역시 마찬가지이다. 우리들이 우리 자신을 가장 잘 알 수 있게 되는 것은, 바로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계실 때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절실하게 느끼는 것은 인간에 대한 한계(限界)이다. 이사야의 소명의 순간을 생각하라. 평상시는 모른다. 더러운 사람끼리는 자신이 더럽다는 것을 모른다. 그러나 흰옷 입은 사람들의 틈에 가면 금방 표시가 난다. 인간은 거룩한 절대자 앞에 가면 자신의 모든 죄악이 드러난다.
사랑도 마찬가지 이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마지막 계명은 무엇인가? 그것은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 말씀을 '하나님 사랑, 이웃사랑'으로만 이해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 말씀 속에는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해답이 숨어있다. 우리는 이 말씀 속에서 예수님이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이라고 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 분명히 예수님은 '자기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그후에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하지 않았다. 예수님은 '하나님을 먼저 사랑하고, 그 다음에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다.
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을까?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먼저 사랑하게 되면, 그 분이 나를 사랑하시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바라보면, 그 하나님 앞에서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예컨데 내가 주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주님을 영접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영접했을 때 비로서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깨달아 지는 것과 같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을 먼저 사랑할 때,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된다. 그때 비로서 참 사랑을 알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될 때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나를 사랑하고, 발견하기 원한다면 우리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한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나는 누구인가? 나의 소속은 어디인가?'를 매일 매일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설 때 비로서 나를 발견할 수 있는데, 어떻게 하면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가?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이다. 예수 이전에는 짐승을 잡아서 하나님과 인간사이에 중재물로 사용했지만, 예수님은 친히 자신이 중재자로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본절에서 바울은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라고 했다. 이 말은 곧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순간부터 자신의 옛사람은 죽었다는 말이다.
3. 내 인생의 목적과 최고가치이신 예수 그리스도
예수님을 영접하고, 나의 옛사람이 포기된 순간부터 우리는 그리스도와 한 몸이다. 한 몸이기 때문에 무슨 일을 하든지, 어디든지 주님이 자동으로 나와 함께 한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못박히고, 그리스도와 함께 서있다. 그리스도와 함께 천국에 거할 것이다(목적론).
예수 그리스도는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이다. 마치 공항과 공항에 가는 길과 같다. 예수 그리스도가 천국에 가는 길이라면, 예수와 한 몸되고 함께 못박힌 우리들의 인생의 방향 역시 자동으로 천국가는 길이 되어야 한다. 내가 길 자체가 아니고, 나와 함께 하신 주님이 길인 것을 증거해야 한다는 말이다. 주님과 나와는 하나이기 때문에 예수님의 일은 나의 일이고, 예수님의 권세는 나의 권세가 된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듯이 예수와 하나된 우리들이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나아가야 할 인생의 방향과 할 일은 분명하다. 그것은 이땅에서 천국복음전파요, 죽어서 영원한 천국이다.
사도 바울은 최고의 가치인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기 때문에, 그것에 헌신했다(가치론적 입장). 본절을 쉽게 바꿔 말하면 이것이다.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산 사람입니다"라고 선언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들을 향해서 이렇게 선언한다.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갈5:24)
"11 오직 너 하나님의 사람아 이것들을 피하고 의와 경건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좇으며 12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 영생을 취하라 이를 위하여 네가 부르심을 입었고 많은 증인 앞에서 선한 증거를 증거하였도다"(딤전6:11-12)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요13:1)
이 말씀을 묵상하고, 찬양해 보라.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라는 말이 얼마나 고마운가? 예수와 내가 한 몸되어서 못박힌 것을 상상해 보라. 만약 혼자 박혔다면, 얼마나 처참하고, 의미없는 것인가? 그러나 주님이 함께 박혔기 때문에 십자가와 같은 고난의 중에서도 우리는 안심할 수 있다.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지금 여러분에게 있어서 최고의 가치는 무엇인가? 사람의 마음은 항상 최고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머물러 있기 마련이고, 최고의 가치를 위해서 모든 것을 투자한다. 그러니까 어떤 사람이 있을 때, 그 사람이 무엇을 위해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인생을 투자하는가를 보면, 그 사람이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다시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자. 정말 예수는 나에게 있어서 최고의 가치인가? 그럼 나의 삶은 에수가 최고의 가치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가?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에수가 나의 전부라는 말들을 모두 입바른 말소리에 불과하다.
4.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의 의미(20)
이러한 자의식들은 한 번 발견한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확인되어야 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하나님 앞에 서야 한다. 묵상을 하면서 계속적으로 하나님을 발견하고, 하나님의 성품을 발견해야 한다. 그래야 그 속에서 나를 발견하게 된다. 특별히 사도바울은 끊임없이 하나님 앞에서고, 그리스도를 발견하는 자신의 삶에 대해서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라고 했다. 이것이 우리들이 최고의 가치를 두고 인생을 살아야할 귀중한 것이다.
믿음 안에서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첫째로 그것은 나와 하나되고, 함께 하시는 주님을 인식하며 사는 삶이다. 엡 3:17상반절을 보라.
"믿음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가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옵시고"(엡3:17)
이것이 지난 주에 말했던 영성(靈性)이다. 둘째로 본절에서 발견할 수 있는 믿음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는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표현에서 처럼 '내가 주님을 위해서, 또한 형제와 자매들을 위해서 우리 몸을 버리면서까지 사랑하면 사는 삶'을 말한다. 이것이 십자가에 못박힌 삶을 사는 살아가는 것이다. 처음에 십자가에 못박힐 때는 나의 죄 때문에 십자가에 못박혔지만, 그 이후에 우리의 삶은 예수님이 그러하셨던 것처럼 형제와 자매들을 위해서 계속적으로 십자가에 못박히는 삶을 사는 것이다. 그래서 사도요한은 이렇게 말했다.
"그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우리가 이로써 사랑을 알고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니라"(요일3:16)
이것이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다. 사랑하는 청년 여러분,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하나님 앞에서 서기 바랍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 앞에 섬으로서 내가 누구인지를 발견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