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적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설교를 듣는 성도는 아주 복잡하고 다양한 계층이다. 그들 모두가 다 알아들을 수 있는 공통어를 발견하여 말씀을 전해야 한다. 모든 면에서 낮은 계층의 사람들은 높은 계층의 사람들이 쓰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높은 계층의 사람들은 낮은 계층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모든 언어를 이해하고 알아듣지만 지루해 한다. 여기서 말하는 낮은 계층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란 저질 언어나 비속 언어를 말하지 않는다. 일종의 서민 대중의 언어를 말한다. 서민 대중의 언어는 학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전문적 계층의 사람들도 신경을 쓰지 않고 잘 알아들을 수 있다. 설교자는 가장 높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장 서민적 수준으로 설교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설교자의 모든 것을 낮추어서 성도에게 전해야 한다. 이 일을 위하여 설교자는 거룩하신 하나님을 만남과 동시에 성도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한다. 설교자는 성도들을 설교의 동반자로 여기고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특별한 계층의 성도들이 모이는 곳에서의 설교는 그들에게 맞는 설교를 해야 한다. 목사 장로들이 모인 모임에서 초등학교 아동들에게 하는 설교는 맞지 않으며 전도 설교는 맞지 않는 설교다.
입체적이며 살아 움직이는 말씀 언어로 설교하라 지금까지의 설교 방식은 논리적이며 설명적이고 서술적이며 평면적이었다. 그러나 이런 설교 방식은 입체적이며 살아 움직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방법으로는 너무 제한성을 가졌다. 그러나 지금도 이런 막대한 제한성에도 불구하고 많은 설교자들이 전근대적인 이런 방식의 설교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제 하나님의 말씀 전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정적인 전달에서 동적인 전달로, 1차원적인 전개에서 3차원적인 실체로, 단순한 설명에서 느껴지고 체험되는 말씀으로, 일방적인 지시 전달에서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대화로, 하나의 관념에서 가슴에 와 닿는 감격으로, 듣고 기억하는 추억에서 순종하여 경험하는 입체적인 말씀 언어로 설교 언어가 바꾸어져야 한다. 사실 자세히 살펴보면 성경 말씀들이 모두 이런 사실적이며 입체적인 말씀 전달을 수단으로 삼고 있다. 주님께서는 단순히 말씀만 하시지 않으셨다. 말씀하시고 그 말씀이 살아 있는 말씀임을 세상 속에서 보여 주셨고, 그를 따르는 많은 사람들에게 참여하여 느끼고 감격하고 실천하도록 하셨다. 주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한 장의 그림으로 그리신 것이 아니라, 이미 그려진 온 세상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풀어 가신 것이다. 현대의 설교자들은 논리적이고 명제적인 틀에 사로잡힌 전통적인 설교 방법론의 낡은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 가고, 사람들은 변화되는 세상에 자기도 모르게 빨려 들어가는데 유독 하나님의 말씀인 설교만 옛날식을 고집하는 것은 정말 답답한 일이다. 하나님은 언제나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보다 훨씬 더 빠르게 세상을 섭리하시고 다스리신다. 그런데도 설교자인 목사들은 하나님의 속도에 민감하지 못하며 자기의 게으름과 나태를 옛날 것이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비켜가려한다. 설교자들도 하나님의 말씀을 움직이며 살아 역사하는 말씀으로 만들어 성도들에게 보게 하고 느끼게 하고, 이해되게 하며 믿게 하여 순종하게 하므로 하나님의 역사(役事) 속에 복되게 사는 자신을 발견하게 해야한다. 이것은 어렵지 않다. 엄마의 동화를 듣고 잠이 드는 어린이는 엄마의 이야기 속에 나타나는 세상을 확실히 보게 된다. 나는 한 때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간호사들이 가져 온 무협 소설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 일이 있다. 그 때에 그 소설 속에 나오는 고수들의 이름 모를 무술들이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생생히 연상되었다. 그래서 하루에도 수권씩 소설을 읽으면서 어려운 투병 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 개인적인 대화에서 쓰이는 언어를 사용하라. 대화는 대화체로, 설명은 설명체로 말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