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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린이주일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어린이주일을 지내고 있습니까? 더 이상 어린이가 아니라서 우리와는 상관없는 기념일이라 생각하고 무심히 지내고 있지는 않습니까? 여러분 모두 한때 어린이날의 주인공이 되어 기뻐했던 기억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보는 말씀에는 바로 어린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는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의 것이라고까지 말씀하고 계십니다(14절). 오늘은 어린이주일을 맞이하여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아이와 같이 받드는 것'(15절)이 어떤 것인지 함께 묵상해 보겠습니다.
어린 시절 나의 꿈은? 여러분이 가진 어린 시절의 추억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선생님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면 누군가에게 나를 소개하는 일을 어려워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해 자기를 소개하던 일, 학년이 바뀔 때마다 해야 했던 자기 소개의 자리를 참 난처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에 자주 받는 질문이 있었는데, 그것은 커서 무엇이 되고 싶은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자기 소개를 하는 자리에서도 빠지지 않던 것이 장래희망에 관한 것이었는데, 나에게는 장래 희망을 밝히는 일이 참 난처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한 장래 희망이 대통령이었는데, 그 이유는 그 당시 가장 높고 좋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라고 생각했던 까닭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린 시절 어떤 장래 희망을 품고 있었나요? 그 꿈을 지금도 자신의 비전으로 삼고 있나요? 아니면 바뀌었나요? 요즘은 연예인, 가수, 운동 선수 등의 직업을 소망하는 아이들도 많이 있지만, 선생님의 어린 시절 친구들의 꿈은 정치인, 예술가, 과학자, 사업가, 군인, 의사, 간호사, 교사와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이런 직업들이 주변에서 듣고 보았을 때 가장 멋있어 보였고, 부와 명예가 보장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중의 하나를 '존경하는 위인'으로 소개하곤 했는데, 그 위인들 중 대개는 개인적으로 알지도 못하고 만난 적도 없으며, 말도 통하지 않을 외국의 위인들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꿈을 가지고 이러한 사람들과 같이 되는 일이 행복하고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린 시절은 무엇이든 많이 배우고 연습하고 성장해야만 하는 미숙한 상태이고, 꿈을 이루어 성숙한 성인이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생각은 우리와 다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이 계신 곳, 하나님 나라를 어린아이에게서 찾고 계십니다. 우리 생각에는 하나님 나라와 같이 좋은 곳은 꿈을 이룬 성숙한 어른들에게 합당할 것 같은데,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가 어린이와 같은 사람의 것이라 말씀하고 계십니다.(14절)
하나님 나라와 어린이 어린이는 어떻습니까? 어린이는 우리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어린이는 정치인과 대통령처럼 세상을 움직이는 큰 권력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예술가와 같은 섬세한 감정이나 표현의 능숙한 기술을 갖고 있지 못합니다. 어린이는 과학자, 의사와 같이 도구를 사용하는 명석함과 기술이 없습니다. 어린이는 계속해서 도움과 보호를 받아야만 합니다. 가정에서는 부모의 도움과 보살핌이 꼭 필요합니다. 학교에서는 교사의 지도와 가르침이 필요합니다. 어린이는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런 무능력한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고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어린이는 혼자 힘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기 때문에 자신을 의지하지 않습니다. 가정에서는 부모를 의지합니다. 학교에서는 교사를 의지합니다. 이처럼 어린아이가 부모와 교사를 전적으로 의지하며 살아가듯이,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사람이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사람입니다.
우리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장래의 직업을 비전으로 삼고,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기술을 연마합니다. 그러나 신앙인의 행복은 장래 희망의 성취에 있지 않습니다. 미래의 희망이 무엇이든 그것을 완벽하게 이룬다고 해도, 자신을 의지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나라의 삶을 누리는 복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천국의 삶은 어린아이가 자신을 의지하지 않고 부모를 의지하듯이,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 우리는 성장하면서 꿈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소질과 능력에 따라 자신의 일을 찾아가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엇을 의지해서 사는가?' 하는 것입니다. 좋은 직업과 부와 명예를 의지해서는 천국의 삶을 누릴 수가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만이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사람입니다.
마태복음 13장에 기록된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씨앗이 좋은 땅에 떨어졌을 때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가진 미래의 삶, 장래 희망, 꿈과 비전을 씨앗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그 씨앗을 심어야 할 좋은 땅은 어디겠습니까? 우리가 씨앗을 심어야 할 곳은 바로 하나님입니다. 밀이 땅에 떨어지듯이 우리는 하나님께 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스스로 썩어질지라도 땅을 의지하는 것처럼, 어린아이가 자신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서 부모만을 바라보고 의지하는 것처럼, 우리는 하나님께 우리의 꿈과 소망을 심어두고 하나님만을 의지해야 하는 것입니다.
어린이주일입니다. 어린이를 안고 축복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기억하면서, 오늘 우리도 만나는 어린이들마다 안고 축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하나님을 의지해야 함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하나님 나라는 어린아이와 같이 받드는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가 전적으로 부모를 의지해 살아가는 모습과 같이, 온전히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만이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꿈과 비전과 소망을 하나님께 두고,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함으로 하나님 나라의 복을 누리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신앙과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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