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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 설립 목적은 수익 아닌 선교” 
 
  “의료 선교는 사람이 중요합니다. 건물, 재정, 물자 등이 충분히 있어도 준비된 의료인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것이 한국 교회의 현실입니다.” 
  최근 개원한 서울 월계동 선한이웃병원 조원민(42) 원장은 “병원 설립 목적이 수익이 아닌 선교임을 분명히 하겠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일반 병원에서는 의사들이 쓸 수 있는 휴가일수가 정해져 있는데다 한 사람이 선교활동 때문에 자리를 비우면 그 사람의 일을 다른 의사가 떠맡아야 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대형 교회에서 의료선교팀을 조직할 때 교회 소속 의사가 수십명이었지만 실제 참여한 의료진은 극히 일부였다면서 이는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선한이웃병원은 병원이 곧 선교라는 분명한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의료선교사가 필요하면 언제든 선교지로 출발할 수 있다고 조 원장은 강조했다. 
  그는 더 나아가 의료 선교 네트워크를 강조했다. 조 원장은 “몽골의 병원에 3대의 CT가 있는데 그 중 2개가 고장나 작동이 안되는 것은 수리 전문가가 없기 때문”이라면서 “우리가 이곳에 기술자를 파송한다면 이 역시 의료 선교”라고 주장했다. 조 원장은 이를 위해 의료인 네트워크와 전문가 네트워크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선한이웃병원 건립은 당초 2000년에 추진됐다. 하지만 당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다. 병원 건립의 주축이었던 조 원장도 인천에서 정형외과를 개업해 운영 중이었다. 조 원장은 “병원을 직접 운영하면서 선한이웃병원에 필요한 경영을 배웠다”면서 “이것이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선한이웃병원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루실 일을 생각하면 벌써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 2007.04.24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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