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이 감람원이라 하는 산으로부터 예루살렘에 돌아오니 이 산은 예루살렘에서 가까워 안식일에 가기 알맞은 길이라. 들어가 그들이 유하는 다락방으로 올라가니 베드로, 요한, 야고보, 안드레와 빌립, 도마와 바돌로매, 마태와 및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셀롯인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가 다 거기 있어 열심당 또는 형제 여자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아우들과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 (행1:12-14)
무슨 일을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처음에는 서툴지만, 하다 보면 익숙해져서 점차 잘하게 되는 것입니다. 2006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지금 지구촌을 한창 뜨겁게 하고 있는 축구도 태어나면서부터 잘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축구공을 만지고 놀기 시작하고 차다 보니까 잘 차게 되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제가 운전을 하는 데 웬 차 뒤에 병아리 한 마리가 그려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마도 자신이 병아리처럼 운전을 한 지 얼마 안 되었다는 것을 알리는 것입니다. 어떤 차는 ‘왕초보’라고, 어떤 차는 ‘진짜 초보’라고 써 붙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나보면 달라집니다. 운전에 익숙해지면 얼마나 빨리 달리는지 모릅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잘 모르기 때문에 서툴지만 익숙해지고 잘 하게 되면 자신이 생기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처음에는 모르고 시작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베드로도 처음에는 고기 잡는 일 밖에 모르는 초보였습니다. 예수님을 부인하기도 하고, 실수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고 엉뚱한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3년이 지난 다음에 비로소 베드로는 굉장한 믿음을 가진 훌륭한 사도가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도, 다윗도 그랬습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은 배우면서 자라나게 되는 것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기도를 아주 못했습니다. 기도를 시키면 도망가기도 하고, 끝까지 입을 꾹 닫고 있기도 했습니다. 기도를 잘 못했고, 기도만 하면 말을 더듬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니까 기도의 문이 열리고, 이제는 기도 때문에 도망가거나 말을 더듬는 적은 없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시작만 하면 그 일은 어느 정도 이미 성공한 셈이라는 것입니다. 시작하기가 어렵습니다.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아무렇게나 시작해서는 안됩니다. 한국 축구가 잘 못하는 이유는 처음부터 패스하고 슛팅하는 기본기를 잘 배우면서 시작했어야 하는데 이기는 것만 중요한 줄 알고 아무렇게 해도 이기면 된다고, 괜찮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마태복음 7장 13절에서 주님은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쁜 것은 시작하기가 훨씬 쉽습니다. 노력하지 않아도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청소년들이 욕을 아주 잘합니다. 사실 욕을 배우는 것도 아주 쉽습니다. 부지런해지는 것보다 게을러지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공부하는 것보다 노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여러분! 좋은 일은 내 생각이 아닐 수 있습니다. 내 뜻이 아닐 수 있습니다. 좋은 생각이나 좋은 뜻을 세우고 살아가는 것은 내 힘으로는 불가능할지 모릅니다. 사도 바울은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 한다”(빌립보서 1:6)고 말합니다. 좋은 일을 하도록 우리에게 용기와 힘을 주시는 분이 계시다는 말입니다. 좋은 뜻을 세우게 하고 훌륭한 생각을 갖고 자라가도록 지혜를 주시는 분이 계시다는 사실입니다. 그 분이 누구입니까?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여러 해 전에 하버드 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하고 7막 7장이란 책을 쓴 홍정욱 군은 바로 장차 대통령의 꿈을 세우고 자신의 좋은 꿈과 비전을 품을 수 있도록 교회 목사님을 초청하여 <성경 과외>를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거기서 얻은 지혜로 공부를 했다고 해서 유명해졌습니다. 세상에서 아무리 공부를 잘 하는 사람도 성경을 잘 모르는 사람은 많지만, 성경 말씀을 읽고 그 속에서 지혜를 발견한 사람들은 공부를 잘 못하는 사람이 적습니다. 반드시 세상에서도 훌륭한 사람이 되고 맙니다. 교회에 오래 다녀도 성경 말씀을 잘 모르는 학생이 많습니다. 그러나 부끄러운 줄도 모릅니다.
우리가 교회에 나오고 싶다고 그냥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성령님께서 밀어주시고 깨닫게 해주셔서 우리가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교회 나오는 것보다 잠자는 것이 더 좋은 사람, 시험 성적 올리려고 공부하는 사람, 재미있는 것을 보려고 TV앞에서 절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시간 우리가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것이 더 훌륭하고 좋은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시고 알게 하셨기에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교회에 나와서도, 설교 말씀을 듣고 예배를 잘 드리기 위해서는 우리의 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주님의 도우심이 필요합니다.
좋은 일은 시작하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왜 그럴까요? 좋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무슨 일이든지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성령님의 도우심을 받아야 합니다. 주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좋은 일은 시작은 어렵지만, 일단 시작하면 좋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좋은 것을 경험하기 때문에 그곳에서 은혜를 받고 발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청소년들이 좋은 일보다는 좋지 않은 일에 더 유혹을 잘 받고 영향을 받습니다. 교회 봉사를 하거나, 성경을 읽고, 좋은 책을 읽고, 공부를 열심히 하기보다는 술과 담배와 노래방과 당구장 그리고 나이트클럽에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나쁜 것인 줄 알면서도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잘못된 것은 끊기가 어렵습니다. 벗어나기가 어렵습니다. 우리는 나쁜 것을 하지 않기 위해서 좋은 것을 먼저 시작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축복하시는 일, 은혜되고 복된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정말로 믿고 사랑한다면 유익이 되지 않는 일은 하나씩 버릴 수 있어야만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기도가 좋은 줄 알면서도 기도를 안했습니다. 예수님이 살아계시는 동안은 계속 기도하는 것을 미루다가 예수님이 승천하시고 난 다음에야 기도하였습니다. 예수님을 잡아갔던 사람들도 그대로 있습니다. 제자들은 불안합니다. 그래서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서 하나님 앞에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기도해 보니까 힘이 솟구쳤습니다. 그것을 모르고 기도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은혜를 받았습니다. 두려움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돌아가신 그 예루살렘에서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내 자신이 담대해지는 것, 내 마음 속에 기쁨이 솟고 용기가 생기는 것, 이것이 얼마나 놀랍고 귀한 축복인 줄 모릅니다. 기도할 때 우리의 믿음이 살아납니다. 이 세상을 살아갈 때, 하나님이 보이지는 않지만, 내 곁에 계시다고 믿는 것, 이것이 기도입니다. 기도하면 이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마음에 무거운 확신으로, 자신도 알지 못하는 방언으로, 미워하던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내 마음을, 내 생각을, 내 자신을 변화시켜 주십니다. 살아가면서 나를 지켜 주는 분이 계실 때 우리는 담대해지고 용기를 얻습니다. 혹시 한해를 시작하면서 두렵습니까? 걱정이 되십니까?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맘껏 기도하십시오. 부르짖어 기도하십시오. 간구의 제목으로 가지고 주 앞에 나아가 기도하십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이 분명하게 여러분 속에 말씀하실 것입니다. 여러분 안에 나타나실 것입니다. 그 하나님을 만나십시오. 그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십시오. 그 하나님이 주시는 꿈과 비젼을 발견하십시오. 놀라운 일이 생길 것입니다. 좋을 일을 시작하는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을 만나고야 말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 보십시오. 그 마음으로 예배를 드려보세요. 찬양을 불러 보세요. 좋은 일을 시작하게 하신 하나님이 놀라운 역사를 행하실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