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g) 경기도 안산시는 반월공단 시화공단 등을 끼고 있는 공업도시로 유명하다. 그러나 안산시는 문화의 향기를 풍기면서 전국 최고 수준의 녹지율을 갖춘 쾌적한 도시이다. 실제로 안산시는 첨단산업과 해양도시를 근간으로 하면서 사통팔달의 교통 등으로 사람 살기에 좋은 도시이다. 그런 한편으로 기독교 입장에서 안산시는 더없이 매력적인 도시이다. 세계 선교의 거점도시를 향해 영적 전쟁을 치열하게 전개하면서 명실상부한 ‘성시’(Holy City)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 세계선교의 중심을 꿈꾸는 도시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안산시 일동의 안산1대학에서는 안산시 20만 기독교인들의 기도소리가 메아리쳤다. 안산시기독교연합회(회장 김영길 목사)가 장경동(중문교회) 목사를 강사로 초청해 하루 두 차례씩 연 제23차 안산시복음화대성회에는 매회 3000여명씩이 참석해 안산을 하나님의 도시로 만들자고 외치며 하나님의 도움을 간구했다.
예년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역시 연합회가 가장 앞세운 기도 제목은 세계선교의 사명을 수행하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일어나서 함께 가자!’(마 2:10)라는 주제로 열린 대성회에서 안산시 성도들은 하나님의 거룩한 뜻이 안산시에 임해 온 세계와 인류를 복음화시키는 불씨가 안산에서 지펴지도록 기도했다.
안산시기독교연합회가 이처럼 세계선교에 관심을 쏟는 데는 나름대로의 이유와 명분이 있다. 바로 인근 공단에 선교 자원인 3만여 외국인 근로자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안산에는 방글라데시인 필리핀인 중국인공동체 등이 있는데 이 공동체들의 구성과 운영에 연합회가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안산선교교회(오병수 목사) 등 외국인 근로자 선교 사역을 전문적으로 하는 교회와 단체도 여럿 있다.
실제로 이 지역 기독교계의 노력으로 좋은 열매가 맺어지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가운데서 주님을 영접하고 훈련 받은 뒤 본국으로 재파송되는 이들이 줄지어 나오고 있는 것. 이러다보니 몇몇 자생적 선교단체들이 안산에서 둥지를 틀고 있다.
이런 상황들을 고려,연합회는 안산시를 한국 해외선교의 중심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인접해 있고 서울이 가까우면서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는 것도 해외선교에 좋은 조건이다. 안산순복음교회에서 해외 선교사가 편히 머무를 수 있는 ‘로뎀 선교사의 집’을 마련하는 등 많은 지역 교회가 해외선교를 지향하고 있다.
◇ 하나님의 사랑으로 충만한 도시
안산시는 소설 상록수의 무대가 되었던 도시이다. 이 지역에는 상록수의 주인공으로 농촌계몽 운동을 시작한 최용신 여사의 유적과 그녀의 활동무대였던 샘골교회(기수철 목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샘골교회는 암울했던 일제 때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희망을 심는 농촌계몽 운동을 펼쳤던 곳이다. 이 교회는 1907년에 세워진 안산시 최초의 교회이다. 지역의 기독교계는 매년 3월1일 이 교회에서 3·1절 기념 감사예배를 드린다.
안산에는 이같은 상록수의 정신이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공단 지역이기 때문에 노동운동이 어느 곳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활발하다. 외국인 근로자의 인권운동을 펼치는 단체에서부터 가정이 붕괴된 아이들을 위한 대안학교인 ‘들꽃 피는 마을’,장애인 선교단체인 밀알선교단 등이 안산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래서 안산 지역에는 영원히 사는 구원의 희망을 품은 사람과 이웃을 사랑하면서 섬기는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하나님의 도시이다. 지역에는 모두 800여 교회가 있고 전체 인구 70여만명 가운데 20여만명이 기독교인이다. 복음화율 27% 정도로 이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 하나님 중심으로 연합하는 도시
안산시 교회들은 현재 만족할 만한 단합을 이루진 못했지만 단합을 위한 노력만은 힘차게 펼쳐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기독교연합회가 상당한 역할을 한다. 교단과 교파로 나눠지고 지역과 규모로 편을 갈라서는 진정한 성시화가 어렵다는 진리에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이 노력에는 지역의 원로 목회자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른바 지역의 ‘빅3’로 통하는 안산제일교회(고훈 목사) 성광교회(정판수 목사) 동산교회(김인중 목사) 등이 사심없이 연합회의 일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연합회 회장을 지낸 목회자들의 계속적인 활동도 상당한 힘이 되고 있다. 현재 증경회장단은 이들 3명의 목회자 외에 이명환(동안산) 이무영(시민) 이재응(안산소망) 김인관(안산중앙) 이세용(반월) 오광석(한별) 남정호(십자성) 이경석(한마음) 장엄순(경기) 기수철(샘골) 조규성(일리) 정철옥(아름다운) 박종배(반월중앙교회) 목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밖에 현 집행부에선 김영길 회장을 비롯,박홍래(밀알침례) 김필영(선부동) 문게바(주예수영광) 박요한(선교) 배진구(신안산) 김성기(서현) 유재명(안산빛나) 정신복(늘푸른교회) 목사 등이 부회장으로,이정훈(용신교회) 목사가 총무로 봉사하고 있다. 연합회는 13개 분과위원회로 조직돼 있다.
연합회는 부활절과 성탄절 등 기독교 절기에는 연합으로 예배를 드리고 3·1절 광복절 6·25 등에는 구국기도회를 연다. 성탄절에는 대형트리 점화식을 갖는다. 연합회는 또 지속적으로 지역의 소외된 노인들과 결식아동을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범죄예방과 경제 정의 실현을 위한 대사회적 활동에도 소홀하지 않는다.
안산시기독교연합회는 지금 안산 지역을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으로 넘쳐나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꿈을 차근차근 키워나가고 있었다.
국민일보 / 20050905 / 안산=정수익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