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유머를 닮고 싶은 젊은이 [1]
2007-01-19 14:11:59 read : 1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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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다는 것은 무엇일까. 아직 스물 다섯 해 남짓밖에 살지 못한 내가 젊음에 대하여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어쩐지 낯간지럽다. 그럼에도 생각해보건대, 젊다는 것은 야성과 열정과 무한한 상상력을 표출하는 것의 다른 말이 아닌가 싶다. 자동차의 바퀴도 아니고, 태엽 장치 장난감도 아닌 젊은이는 좀 더 생기 있어야 한다. | |
 아스팔트를 뚫고 나온 작은 들꽃을 보면, 웃음이 난다. 아스팔트 위의 들꽃은 강한 생명력만으로는 설명이 안된다. 그것은 비단 생명력만을 말하지는 않는다.
거기에서 나는 하나님의 유머를 본다. 하나님의 상상력은 이루 말 할 수 없는 것 일 테다. 나의 조악한 상상력으로는 감히 접근하기도 힘든. 아스팔트에 꽃을 피워놓고 웃으시는 하나님은 진정 유머를 아시는 분이다.
아스팔트 위의 들꽃이 매연에 시달리면서도, 산들거리는 바람을 즐기는 때에 나의 젊음은 무얼 하고 있나.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홍수 끝에 무지개를 선물로 주신 하나님의 로맨틱함, 발을 간질이는 파도를 만드신 하나님의 유머, 비버처럼 귀여운 동물을 만드신 하나님의 장난끼, 어느 순간 햇빛을 가리고 태양의 존재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하시는 하나님의 그 상상력. 매일 하나님을 만나면서도 하나님의 상상력을 찬양하지 못하는 나의 무신경함을 돌아보게 되는 일이 있다.
젊다는 것은 무엇일까.
아직 스물 다섯 해 남짓밖에 살지 못한 내가 젊음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는 것 자체가 어쩐지 낯간지럽다. 그럼에도 생각해보건대, 젊다는 것은 야성과 열정과 무한한 상상력을 표출하는 것의 다른 말이 아닌가 싶다. 자동차의 바퀴도 아니고, 태엽 장치 장난감도 아닌 젊은이는 좀 더 생기 있어야 한다.
“감자, 포도, 배, 양배추 등은 사람에 의해 야채와 과일로 개량, 조작된 것을 후회하면서 기회만 있으면 본래의 상태로 돌아가려 한다. 양배추도 벼랑 위의 고향을 그리워하며 그 커다란 머리로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궁리를 한다. 야생의 조상들처럼 녹색의 자유스러운 잎으로 되돌아가려는 뜨거운 열정을 포기하지 않는다.”
파브르의 <식물기>에 나온 말이다. 축 쳐진 어깨와 경쟁에 찌든 지친 표정은 거두어야겠다. 젊음은 피곤한 것이 아닐 테다. 하나님의 모습을 닮은 우리는 하나님의 상상력도 닮아야겠다. 하나님의 유머, 하나님의 로맨틱함을 배워도 좋을 것이다. 지나가는 새가 똥을 누는 것을 보고 웃을 수 있어야겠다. 뉘엿뉘엿 지는 해가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것을 보며 로맨틱한 기분에 빠질 수도 있어야겠다. 젊으니까, 그렇게 우리의 마음은 뛰어야 할 것이다.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살아가는 것이 결코 경쾌하기만 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삶의 무게를 주름 깊숙한 곳에 감추고 하루하루 살아나가시는 어른들을 뵐 때면 숭고함에 대하여 생각하게 된다. 내가 나이가 들어 주름으로 인생을 새길 때에 나는 어떠한 모습이 되어 있을까. 바라기는, 그 안에 젊음의 생명력도 살짝 끼워뒀으면 한다.
내 푸른 젊음의 기발한 상상력과 하나님을 닮은 유머를 잘 간직했다가 나를 닮은 젊음을 만날 때에 펼쳐 보일 수 있으면 좋겠다. 젊다는 것은 이런거야, 라는 말을 해 줄 수 있는 후회 없는 젊음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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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한마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