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이 흔히 잘못 알고 있는 건강상식 가운데 하나가 자외선 차단크림은 여름에 피서지나 야외수영장에서만 바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따스하게만 느껴지는 봄볕은 우리의 피부를 노린다. 햇볕의 자외선은 3월에 증가하기 시작해 5~6월에 최고조에 달한다. 자외선이 겨울보다 강해지고 야외활동이 잦아지는 봄은 일광화상, 색소침착(기미, 주근깨 등), 검버섯, 주름 등 피부 노화가 심화되기 쉬운 계절이다. 자외선은 그늘이나 양산 아래 있더라도 피부에 영향을 준다. 흐린 날도 맑은 날의 70~80% 자외선이 지표면에 도달된다.
유리와 옷은 대부분의 자외선을 통과시켜
자동차 유리나 집안 유리도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한다. 보통 자동차 유리는 자외선B를 약 10% 통과시키며 자외선A는 거의 걸러내지못한다. 옷으로 잘 가리고 있다고 안심해서도 안 된다. 합성섬유는 대부분의 자외선을 통과시킨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려면 햇볕이 하루 중 가장 강렬한 오전 10시~오후3시 사이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오후 4시가 되면 정오 자외선량의 25% 수준으로 낮아진다.
자외선 차단제는 넉넉하게
봄은 날씨가 따뜻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바깥에서 햇빛을 쬐게 될 경우가 많은데, 이때에는 반드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도록 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지 않은 상태로 외출을 하는 것은 절대로 삼가야 한다. 이 때 자외선A, B를 모두 막아주는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최근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반 사람들이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의 양이 너무 적어 실제로 자외선 차단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내용이 나왔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때는 좀 많다 싶을 정도로 넉넉히 바르도록 한다.
평상시의 10배까지 오염도가 증가하는 황사
황사는 중국의 사막 등의 먼지가 상승기류를 타고 이동한 뒤 우리나라까지 불어오는 것을 말한다. 황사때는 먼지 오염도가 평상시의 5배에서 10배에 이르기까지 심하고, 특히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중국의 대기오염으로 인해 황사에는 중금속,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이 많아 호흡기 질환, 안과질환 등을 야기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각종 호흡기질환자 및 심장질환자, 노인, 신생아 등은 가능하면 황사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청결한 세안과 보습
봄철 피부는 매우 불안정하다. 추위에서 해방된 봄의 피부는 겨울의 영향이 아직 남아 있어 거친 피부이면서도 기온의 상승으로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피지 분비량이 급증하는데, 황사나 먼지, 꽃가루 등이 모공을 막아 각종 피부질환을 유발한다. 그러므로 외출 후에는 즉시 세안을 하여 깨끗한 피부를 유지한다. 더러워진 피부를 그대로 방치하면 모세혈관 수축으로 혈액순환이 둔화돼 피부노화를 촉진한다.
보습을 위해서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수분 크림 등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미네랄 워터 스프레이를 휴대하고 다니면서 얼굴에 뿌려도 보습에 좋다. 수분 섭취는 피부 건강 뿐 아니라 봄철 건조한 날씨로 인한 신체의 수분손실을 보충하는데 최선의 방책이다.
황사 시 건강관리
황사 현상이 있을 때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은 눈, 코, 기관지이다. 이들 부위는 연약한 점막층으로 돼있어 건조한 흙먼지에 노출되면 쉽게 손상되기 때문이다. 결막염이나 비염, 천식 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야 한다.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되 외출시에는 안경과 마스크, 긴소매 옷을 착용하고 콘택트렌즈보다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황사 발생시, 귀가후에는 반드시 손과 발 등을 씻고 양치질을 하며, 미지근한 물로 눈을 깨끗이 씻어내고 물을 충분히 마셔 눈물이 잘 분비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실내에서는 공기 정화기 및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 습도를 높이고 물을 자주 마셔 건조한 날씨로 인한 신체의 수분손실을 보충하며, 황사에 노출된 채소와 과일 등은 먹기 전에 충분히 씻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