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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소시민의 기도
2003-10-15 12:48:38 read : 4256

♣어느 소시민의 기도 ♣

글. 無涯 최재효

사랑과 은혜가 많으신 하나님 !
이미 아시다 요즘 눈만 뜨면 입이 벌어지는
큰 일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런 소식을
접할 때 마다 제 가슴이 콩닥거립니다.

인간의 마음은 깨지기 쉽고, 상처 받기 쉬우며,
충격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연약한 존재입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누구나 헌법이
보장해준 법 테두리 내에서 평등하고,
행복하게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요즘들어 얼마나 허황된
이야기 인지 잘 아실 것입니다. 비옥했던 삼천리
금수강산 덕분에 조상 때부터 먹고 사는데
큰 어려움이 없고, 예의범절이 있어 어른을
공경하고 이웃끼리 서로 돕고, 나라에 충성하며
조상님들을 잘 받들어 모시고 있습니다.

부지런한 부모 밑어서 자란 저는 어려서 부터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 하여 공부도 열심히 하여
대학물도 먹었고, 국방의 의무도 아무 탈 없이
마쳤고, 일류는 아니지만 저와 식솔들의 하루
세끼를 해결 할수 있는 직장도 얻었습니다.

퍽 미인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함께 살 만한 아내도
얻었으며 아이들도 보았습니다. 매달 각종
제세공과금을 납기내 꼬박꼬박 납부하는
아주 선량한 시민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계단을 올라 갈 때나 버스를 탈 때도
앞에 있는 여성의 엉덩이를 쳐다 본적도
없으며, 아직 바람이 뭔지 모르고 있습니다.
때만되면 불우이웃돕기성금도 내고, 헌혈도
빠지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교회도 나가 성경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큰 일을 낸 친구들은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이 두렵다며 지하로 숨어 버렸고,
대박을 터트리지 못한 녀석들은 조상탓을
하며 하던일도 버리고 무지개를 쫓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무시무시한
대박을 필요 없습니다.

그저 예전 처럼 대박을 터트린 친구들이
땅위로 올라오고 허황한 꿈을 만들어 주는
무지개가 뜨지 않는 세상에서 살수 있도록 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은
꼭 제 소원을 들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아멘.

20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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