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조찬기도회 회장인 김영진 장로가 각 교단 대표급이 한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평신도 정치인 배출론’을 언급했다. 김 장로는 13일 신임 교단장·단체장·총무 취임 축하예배에서 “평신도 지도자들을 국회에 파송해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정치권이 더럽고 부패했다고 종교계가 고개를 돌려 버리면 한국 정치에 더이상 희망이 없다”며 “목회자와 교계 지도자들이 적극 나서 국회로 보낼 인재를 키워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기성 정치인들이 당리당략에 몰두한 사이 이를 틈타 사교 집단에서 정당을 만들고 있는 실정”이라며 “우리는 어느 때보다 영적 리더십이 요구되는 현실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김 장로의 주장은 기독교가 정치에 적극 관여하되, 목회자는 뒤에서 협조하고 평신도가 앞에 나서는 모양새를 취하자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는 지난 8월 ‘기독교 정당 설립’의 시급성을 역설했던 조용기 목사의 주장과 맥을 같이 한다.
당시 조 목사는 “교회는 정치에 관여하지 말라고 하지만 여야의 기독교 의원들이 교회를 제대로 대표하지 못하고 있다”며 “평신도 차원에서 조직하면 교회는 뒤에서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태도 속에는 ‘정교 분리의 원칙’을 해치지 않으면서, 통일교가 설립한 가정당 활동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한편, 한기총과 기지협이 공동 주최한 이번 신임 교단장 취임예배에는 40여개의 교단 및 단체장이 참석했으나, 예장 통합·기장·기감 등에서는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표인사를 맡은 이용규 기성 총회장은 “대부분의 위기 발생 원인은 사람, 특히 지도자인 경우가 많다”며 “우리 지도자들이 먼저 각성해 한국교회를 잘 이끌어 나가야 할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크리스챤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