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의 가족과 좋은 관계가 되려면...
2003-10-28 12:15:43 read : 4312
두 사람의 사랑으로 시작하는 결혼생활! 하지만 그것은 둘만의 사귐에서 끝나지 않고 서로의 가족과 얽혀서 복잡한 이해관계를 갖는 생활의 시작입니다. 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 커플인 경우에서는 거의 대부분 상대편 가족들의 반대를 안고 시작하기 때문에 시댁·처가가 되는 배우자의 가족과 첫 만남부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이러한 가족과의 갈등과 반대는 서로 사랑한다 하더라도 서로를 힘들게 할 수 있고, 사소한 말다툼이나 이해관계 때문에 극단적 결말 즉 서로가 헤어지게 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분명 서로의 가족들과 가까워지고 좋은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준비하는 첫걸음입니다. 그것 없이 결혼을 시작하려는 것은 여러 가지 갈등을 안고 시작하는 것입니다.
결혼 후에는 서로의 가족에 대해 더 이상 남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옛 말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두 남녀가 결혼할 때 실은 신랑과 신랑의 부모와 신부와 신부의 부모, 여섯 사람이 결혼하는 것이다.”
어떤 자매가 이렇게 주장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저는 남자의 부모가 별로 상관 없어요. 남자랑 결혼하는 것이지 남자의 가족이랑 결혼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불행히도 이 태도는 올바르지 못합니다. 여러 면에서 그 자매는 남자 못지않게 남자의 가족과도 결혼하는 것입니다. 남자의 부모는 아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쳐왔고, 현재의 그가 있기까지 큰 역할을 담당해 왔습니다. 그렇기에 그 자매는 남편의 가족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남편이 결혼한 후에도 그의 부모와 계속 관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배우자의 부모와 가까운 관계로 지내면 내 배우자가 어떻게 현재와 같이 내가 알고 사랑하는 모습이 되었는지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결혼 생활의 만족도가 높은 부부들은 배우자의 부모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말은 배우자 가족과의 관계가 결혼 생활의 행복에 중요한 요인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줍니다. 배우자의 부모와 관계가 좋으면 그들이 결혼 생활에 커다란 자산과 지지가 될 수 있지만, 관계가 나쁘면 오히려 그들이 결혼 생활에 끊임없는 스트레스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배우자 가족들도 인간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의견의 불일치는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배우자 가족과의 심각한 갈등을 피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해서 관계까지 망칠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시댁·처가와 좋은 관계로 지내는 길은 무엇일까요? 여기에 4가지 원리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 현실적이되 낙천적 시각을 가지십시오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당신의 배우자 가족도 그렇고 당신도 그렇습니다. 그 사실을 인식한다는 면에서는 현실적인 시각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상대방의 흠이 보인다 해서 흥분할 까닭이 없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낙천적 시각을 갖는 것입니다. 부정적 편견을 가지고 최악의 사태를 기다리는 듯한 태도로 관계에 접근하지 마십시오. 그렇게 하면 말이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기에 관계를 맺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2) 장점에 집중하고 차이를 수용하십시오
배우자 가족과 긍정적 관계를 누리는 한 자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저야 집안을 치운다고 치우지만 필시 시어머니 기준에는 마음에 안들 거예요. 우리는 자녀 양육에 대해서도 철학이 다르지요.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우리가 서로 좋아하고 아주 좋은 관계로 지낸다는 거예요. 이유는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기 때문이에요.”
“시어머니가 제 입장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거나 다른 자녀 양육 방법을 제안하실 때도 저는 감정적으로 반응하거나 논박하지 않아요. 제 비결은 그거라고 생각해요. 대신 저는 그분 말을 끝까지 들어요. 제 생각이나 그분의 생각을 바꿀 필요는 없어요. 저는 시어머니가 저를 불쾌하게 했던 일에 매달리지 않고, 의식적으로 그분의 장점과 제게 잘해 주셨던 일들을 생각해요.”
3) 거꾸로 생각하는 법을 배우십시오
“더는 못 참겠어요. 시어머니는 우리 삶에 사사건건 간섭해 저를 아주 미치게 만들어요.” 한 여자가 시어머니에 대해 한 말입니다.
배우자 가족의 모습 중 내 맘에 안 드는 일면에 너무 집중하면 시댁·처가에 대한 불만은 더 증폭됩니다. 그 못마땅한 부분을 강조하며 거기에 매달리다 보면 그 의미가 자꾸만 확대되게 마련입니다. 이런 자기 최면에 걸리면 상대방의 장점도 잘 보지 못합니다. 문제를 은근히 기다리고 있으니 자연히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가 더 부정적이 되고, 실제로 관계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비결이란 바로 ‘거꾸로 보기’ 입니다! ‘거꾸로 보기’란 근본적으로 상대방의 못마땅한 부분을 의식적으로 긍정적 관점에서 보는 것입니다. 일종의 정신 훈련입니다. 거꾸로 보기의 예를 몇 가지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간섭한다→관심이 많다 / 인색하다→근검절약 한다 / 깐깐하다→정리가 잘 돼 있다 / 지저분하다→융통성 있고 창의적이다
4) 가족의 개념을 넓히십시오
배우자의 가족이나 자녀의 배우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데 이보다 더 중요한 원리는 없습니다.
“그분들을 시아버지, 시어머니로 지칭하니까 왠지 심중에서 저와 그분들 사이에 장벽이 생기는 것 같았어요. 두 분을 제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면서 두 분이 훨씬 가깝게 느껴졌어요.”
배우자의 부모나 자녀의 배우자까지 포함시켜 당신의 가족개념을 넓히십시오. 그러면 그들의 단점을 좀더 너그럽게 포용하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그들을 대하는 당신의 태도도 한결 긍정적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