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에는 외적 조건보다 가난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2003-10-28 10:51:34 read : 4674
-주수일의 홈클리닉-
"저희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데 그 상대가 어느 정도 수준이 있는 여자라면 억울하지나 않겠어요. 그런 여자가 뭐가 좋다고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키도 조그만게 그렇게 못생겼을 수가 없어요"
이렇게 얘기를 하는 그 여인을 보니 정말 미인이었다. 또 얘기를 들어보니 그녀는 일류대학을 나오고 친정도 부유하여 남편이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항상 처가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의리도 없이 바람을 피운다고 한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남자들이 처음 결혼할 때에는 좋은 학벌의 예쁜 여자, 돈 많은 처가를 원한다. 그런데 인간에게는 이러한 표면적인 욕구보다 좀더 깊고 강렬한 욕구가 있는데 그것은 자신의 자존감을 찾는 것이다. 이것은 주워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인정을 받는 것을 통하여 채워진다. 그런데 이 남자의 경우는 어떠한가? 너무 잘난 아내 때문에 그 앞에만 가면 자신이 한없이 위축되었다. 물론 이것은 아내의 잘못이 아니다. 오히려 남편의 잘못이라고 할 수가 있다. 그러나 정말 잘난 아내라면 자신의 잘남 때문에 남편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를 알았어야 했다. 어떻든 이런 상황에서 남편은 별 볼일 없는 여자를 만났다. 그런데 그 여자로부터는 존경을 받을 수가 있었다.
자연히 그 앞에 가면 자신감이 생겼고 편안해졌다. 그러니까 그녀를 자주 만났고 정이 들었던 것이다. 사연이 이렇게 됐는데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돌을 던지기 전에 그 원인을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부인은 자신의 잘남 때문에 마음이 부해졌고 그 여인은 자신의 못남 때문에 마음이 가난해졌다. 우리는 여기서 행복해지는 데에는 외적인 잘남보다 마음이 가난한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마태복음 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