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박사가 권하는 노약자 건강을 위한 양생법
2003-10-28 09:48:38 read : 2931
건강하게 오래 살려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이다. 그러나 나무도 오래되면 옹이가 생기기도 하고, 가지가 마르고 부러지기도 하며, 껍질이 말라서 떨어지고, 옆으로 기울어지기도 하듯이 나이가 들어 노화가 되면 울려 해도 눈물이 나오지 않고 도리어 웃으면 눈물이 나고, 코에는 흐린 물이 고여 있으며, 귀는 매미가 우는 듯 소리가 계속 나고, 음식을 먹을 때 입이 마르고 쓰고 도리어 잠잘 때에는 침이 흘러나오며, 소변은 자주 시원치 않게 보게 되고 대변은 변비와 설사를 번갈아 하는 등 일정치 않으며 낮에는 자꾸 꾸벅꾸벅 조는 적이 많고 도리어 밤에는 잠은 안 오고 오더라도 꿈이 많은 등 이러한 것들은 모두 오장육부의 기능약화로 생기는 증상들인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증상들을 조금이라도 피하거나 극복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한의학의 원리를 바탕으로 오장육부의 노화를 방지하고 기를 기르며 병을 예방하는 방법들을 연구하여 왔다. 한의학의노화예방법은 음식이나 생약, 기공 수련 등을 통하여 오장육부의 기운을 보강하고 활성화시키는 것이 기본이다. 이 중에서 나이와 체력에 관계없이 평소에 꾸준히 할 수 있고 노약자들이 배우기 쉬우며 효과가 좋은 기공수련법을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손가락으로 머리를 자주 빗질하여야 한다◀
열 손가락을 구부려 머리가 시작되는 이마 앞 부위부터 머리가 끝나는 뒷목부위까지 앞에서 뒤로 손가락 끝에 약간 힘을 주어 머리 피부를 문지르는데 너무 강하게 하지 않게 매번 100번 이상 빗질하여 준다. 머리를 앞에서 뒤로 자극을 해주면 정신을 맑게 하고 두통이 사라지며 혈압을 낮추고 중풍을 예방할 수 있다.
▶얼굴을 자주 문질러야 한다◀
양손을 비벼서 열이 나게 한 후 세수하듯이 얼굴을 상하로 문질러 주고 코를 중심으로 방사상으로 밖을 향해 얼굴에서 약간 열이 날 정도로 문질러 준다. 다시 손을 비벼 열을 낸 다음 눈을 감고 그 위를 28번 문질러 주고 양 손가락 끝으로 관자놀이를 39번 문지르고 귀를 40번 잡아당겨서 마찰하여 미열이 나게 한다. 얼굴을 자주 문질러 주면 얼굴혈색을 좋게 하고 얼굴을 윤택하게 하려 기미, 주근깨, 눈꺼풀이 두꺼운 것, 잔주름 등을 개선할 수 있다.
▶눈을 자주 돌려야 한다◀
양 눈동자를 왼쪽(시계반대방향)으로 14번 돌리고 다시 오른쪽(시계방향)으로 14번 돌리는데 너무 빠르지 않게 한 다음 눈이 아플 정도로 눈을 꽉 감았다가 갑자기 크게 뜬다. 눈 운동을 해주면 시력이 나아지고 백내장 및 녹내장 등을 예방할 수 있다.
▶귀는 자주 튕겨야 한다◀
양손바닥으로 양쪽 귀를 막은 다음 양손의 식지(두번째 손가락)를 중지(세번 째 손가락)위에 올렸다가 미끄러뜨리면서 뒷머리를 24번 튕겨 때린다. 이때 정신을 모아 머릿속에 울리는 소리를 듣는다. 기를 튕기는 것을 명천고(鳴天鼓)라 하는데 귀를 치는 울림이 뇌까지 전도되어 호르몬 분비를 담당하는 뇌하수체의 기능을 촉진시켜서 전신의 내분비 계통을 자극하여 노화를 방지하는 작용을 하게 되는 것이다.
▶혀는 잇몸 위에 붙여라◀
혀끝을 윗 이빨과 잇몸사이에 가볍게 대는 것으로 임맥과 독맥의 흐름을 이어서 음양 순환을 돕는다.
▶이빨을 자주 부딪쳐 준다◀
입을 가볍게 다물고 아래 이빨과 위 이빨을 소리나게 36번 부딪쳐 준다. 이빨을 부딪친 후 2∼3초간 지긋이 힘주어 무는 것을 12번 반복해 준 다음 손을 깨끗하게 씻고 집게손가락의 지문부위로 위아래 잇몸을 골고루 12번 씩 마찰을 해준다. 이빨을 자주 부딪쳐 주면 치아와 잇몸을 튼튼히 하고 충치와 풍치를 예방할 수 있다.
▶침은 많이 삼킬수록 좋다◀
먼저 끓인 물과 찬물을 반반씩 섞은 음양수를 한잔 마시고 정좌하여 마음을 편안하게 한 후 치아를 소리나게 36회 부딪친 다음 혀로 입안을 골고루 문질려서 입안에 침이 고이면 이를 3번에 나누어 삼키는데 침이 넘어갈 때 단전으로 기가 모이는 것을 상상한다. 이런 요령으로 36모금을 마시는데 가래가 나오면 가래만 뱉어내고 침은 삼킨다. 예로부터 침을 금진(金津) 또는 옥액(玉液)이라 하여 대단히 귀중하게 여겨 몸이 허한 사람은 절대로 침을 뱉지 말아야 하고 생각날 때마다 침을 삼키어 단전으로 되돌려 하초의 원기를 도와 주어야 한다. 이것은 평소에 가래가 많은 사람과 위장장애로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에게 좋다.
▶탁기는 마땅히 뱉어야 한다◀
숨을 코로 크게 들어 마신 후 숨을 참고 가슴이 답답해지면 입으로 강하게 카하고 탁기가 나는 것을 상상하며 숨을 내쉰다. 이 동작을 5∼7번 반복하여 준다. 이렇게 해주면 뱃속의 적(積)을 없애주고 가슴을 시원하게 하며 기를 순조롭게 하여 천식과 심장의 통증을 줄여 줄 수 있다.
▶등은 따뜻하게 하여야 한다◀
등은 양의 맥이 흐르고 있어 차게 하면 병이 오므로 따뜻하게 해주어야 한다.
▶가슴은 내놓지 말아야 한다◀
가슴은 음의 맥이 흐르고 있어 항상 보호해 주어야 한다.
▶대소변은 참지 말아야 한다◀
대소변은 탁기가 나가는 것이므로 절대 참지 말아야 한다.
▶배는 자주 문질러라◀
아침과 저녁마다 자리에 누워서 무릎 밑에 베개를 고인 후 눈을 감고 양손을 비벼 열을 낸 후에 명치에서 아랫배 치골(恥骨)부위까지 정중앙선을 따라 위에서 아래로 천천히 시계방향으로 돌려가면서 내려간다. 이때 지압하는 부위를 마음속으로 느껴보면서 이 동작을 3회 반복하고, 가시 두 손바닥을 비벼 열을 낸 후에 두 손바닥으로 배꼽주위를 시계방향으로 누르면서 문지른다. 처음에는 약하게 문지르다가 점차 힘을 주면서 문지른다. 배를 문지른 다음 아랫배로 숨을 모아 들이쉬고 두 주먹으로 배꼽아래부위를 20∼30회를 두드린 다음 조용히 숨을 내쉬면서 배의 긴장을 푼다. 배를 따뜻하게 문질러주면 소화액 분비기능과 복부의 혈액순환이 활성화되어 위와 장의 기능이 좋아진다.
▶항문을 조여라◀
숨을 들이쉴 때 항문을 조였다가 내쉬며 힘을 빼기를 30∼40회 반복한다. 항문은 음가 양이 만나는 중요한 곳으로 항문에 힘이 없거나 항문이 벌어지면 음양의 순환이 잘 안되어 원기가 탈진 된 것이므로 항시 항문을 조이는 훈련을 하년 양기를 돋구어 탈항, 치질, 요실금, 발기부전 등을 예방할 수 있다.
▶팔다리는 자주 움직여라◀
우선 목과 허리의 큰 관절부터 앞뒤좌우로 움직여 주고 상체에서 하체로 내려간다. 즉, 어깨-팔꿈치-손목손가락, 엉치-무릎-발목발가락 순으로 기본 관절운동을 해준다. 자주 움직여서 운동을 해주어야 신경통, 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다.
▶발바닥을 자주 문질러라◀
잠자기 전 양손을 문질러서 열을 나게 한 후 발바닥 중심에 있는 용천혈을 50∼100번 문질러 주거나 42∼45도의 따뜻한 물에 10분에서 20분 정도 발목부위까지 담가둔다. 발바닥을 따뜻하게 해주면 신장의 기운을 강하게 하고 손발이나 배가 차거나 불면증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자주 마른 목욕을 해주라◀
머리부터 얼굴 좌우 어깨 팔 가슴 배 옆구리 허리 양다리 발까지 양손을 비벼 열을 낸 후 맨살 위를 문지른다. 손으로 하는 목욕은 기혈 순환을 돕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여 건조하거나 가려운 피부질환 등을 없애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