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이 횡행하고 있다. 자고 나면 가정불화 끝에 아내를, 또는 자식을 어떻게 어떻게 했다는 소식이 일간신문 사회면에 ‘새까맣게’ 도배되어 나온다. 가정폭력 중에서도 특히 부부폭력이 심하다.
2002년도 경찰청의 통계에 의하면 가정폭력 사범 입건수가 15,151건이었다. 그런데 이 중 부부폭력 건수는 88%인 13,416건이었다. 공식적으로 그러하니 비공식으로야 오죽하겠는가.
부부폭력은 죄악이다. 결혼약속 위반이다. 부부폭력은 부부싸움과 비슷한 것 같지만 다르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고 하지만 부부폭력은 ‘칼로 살베기’이다. 칼로 ‘제(자기)’ 살 베기이다(창2:23). 부부폭력은 또한 ‘패가망신’이다. 지난 5월 부부의날 기념 부부축제 행사 기간 중 전국 10여개 도시를 돌며 줄기차게 강조해 온 메시지이다.
부부폭력은, 모든 폭력의 시발점이다. 학원폭력, 성폭력, 군경폭력 등 모든 폭력이 바로 이 부부폭력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심지어 국회폭력도 여기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그래서 국회에서 솔선수범하자고 해서 ‘부부폭력제로운동국회선언식’까지 했다.
그러나 이도 한 순간뿐, 부부폭력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제 98년의 가정폭력특별법에 이어 부부폭력특별법 제정까지 서둘러야 할 형편이다. 기독교인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부부의전화에 걸려오는 적잖은 상담전화가 이를 증명한다. 가정은 영원하며, 부부폭력은 근절되어야 한다. 가화만사성 이전에 부부화만사성이다. 여기, 부부의날위원회에서 제공한 부부폭력제로화 요일별실천지침을 소개하고자 한다.
일은 일어나자마자 부부사랑을 실천하라(부부사랑만점운동), 월은 월래(원래) 결혼할 때부터 부부폭력금지선언을 하라(혼인서약식), 화는 화가 나도 참으라, 수는 수시로 폭력여부를 체크하라, 목은 목표는 행복한 가정·밝은 사회 만들기, 금은 금슬이 아무리 좋은 부부라도 폭력 앞엔 배겨남을 사람 없다, 토는 토라질 기미만 보이면 이 지침을 읽어보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