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저희를 알며 저희는 나를 따르느니라 내가 저희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치 아니할 터이요 또 저희를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요 10:27-28)
지난해 3월, 미국 샌디에이고 북부 호화저택에서 39명이 집단 자살한 사건은 우리 기억에 생생하다. '천국의 문'으로 밝혀진 사교집단의 추종자들이 "지구를 떠나 고차원 세계로 간다'며 차례로 음독했다.
교주 마셜 애풀화이트는 정신병을 앓은 전직 음대교수로 종말론 심취자였다. 자신을 '외계에서 온 천사'라고 주장한 그는 '잠시 영혼을 담아온 육신을 버리고 UFO에 탑승, "천국에 가서 영생을 얻자며" 무고한 목숨을 끊게 했다. 대재앙과 함께 종말이 온다고 믿은 이들은 영생을 꿈꿨다.
94년 이후 유럽과 캐나다에서만 74명의 목숨을 앗아간 집단 참극의 모체도 '태양의 사원'으로 불린 사교집단이었다. "다른 세계를 보고싶다" 며 극단적 종말론을 신봉한 이 집단의 신도 16명이 95년 12월 알프스 산악에서 집단 분신 자살해 프랑스를 전율시켰다. 97년 캐나다에서 발생한 같은 신도 5명의 분신자살도 '새로운 별에서의 새 삶'을 꿈꾼 맹신에서 자행됐다.
최대 참극은 78년 11월 남미 가이아나에서 발생한 인민사원 사건으로, 미친 교주 짐 존슨의 추종자 9백여명이 음독 시체로 발견된 것이다. 87년 8월 경기도 용인에서 빚어진 오대양사건도 광신집단의 참변이었다. 추석날 강원도 양양 남대천 둑에서 발견된 봉고차 방화 집단자살도 "순교해 영생하겠다"는 의도였다면 충격이 아닐 수 없다. |